울다 웃은 하이브, SM 인수전 승기…카카오 선택은? [TF초점]
입력: 2023.03.03 18:37 / 수정: 2023.03.03 18:44

카카오, SM 신주 취득 무산
SM 인수 하이브가 승기


카카오의 SM 신주 인수 취득이 무산됐다. 이에 따라 하이브가 SM 인수전에 승기를 잡았다. /각 회사 로고
카카오의 SM 신주 인수 취득이 무산됐다. 이에 따라 하이브가 SM 인수전에 승기를 잡았다. /각 회사 로고

[더팩트 | 정병근 기자] 하이브가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 주식 공개매수에 실패했지만 카카오엔터의 SM 신주 취득이 무산되면서 다시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서울동부지법 민사합의21부(김유성 수석부장판사)는 이날 오후 이수만 SM 창업자 겸 전 총괄 프로듀서가 SM을 상대로 낸 신주 및 전환사채 발행 금지 가처분에 대해 인용 결정을 내렸다. 법원의 판단으로 카카오엔터는 SM 지분 9.05% 취득이 어려워졌다.

앞서 지난달 7일 카카오엔터는 SM이 제3자 배정 유상증자 형태로 발행하는 123만 주 규모의 신주를 인수하고, 전환사채 인수를 통해 114만 주(보통주 전환 기준)를 얻는 방식으로 지분 9.05%를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더불어 SM은 카카오, 카카오엔터와 3자간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카카오엔터의 신주대금 납입일과 전환사채 발행일은 오는 6일로 예정돼 주말 전인 3일 중 가처분 결과가 나올 것으로 전망됐고, 법원은 이 전 총괄의 손을 들어줬다.

카카오엔터는 SM 현 경영진의 강력한 우호 세력이자 현 경영진이 내세운 'SM 3.0' 혁신의 파트너다. 그러나 카카오엔터의 SM 주식 취득이 무산되면서 하이브와 현 SM 경영진 사이의 경영권 분쟁은 하이브가 승기를 잡게 됐다.

카카오엔터는 지난달 27일 "SM과 파트너십의 존속 자체를 위협하고 3사의 중장기 성장 방향성을 근본적으로 침해하고 있는 현재의 상황을 더 이상 지켜볼 수만은 없게 됐다. 필요한 모든 방안을 적극적으로 강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는 신주 취득이 무산되기 전 입장이고, 제로에서 다시 지분 확보에 나서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사우디아라비아 등에서 들어온 천문학적인 투자금이 준비돼 있다고는 해도 뛰어들기에는 부담이 크다. 어떤 선택을 할지 귀추가 주목되는 상황이다.

하이브는 지난달 22일 이수만 전 총괄로부터 14.8% 지분 인수를 완료했다. 여기에 지난달 28일까지 진행한 공개매수에서 확보한 지분 등을 합쳐 최소 15.8% 지분을 확보한 상태다. 또 공개매수를 방해한 대규모 매입 건이 있었다며 금감원에 진정서를 제출해 놓은 상태다. 이 결과에 따라 더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도 있다.

그럼에도 여전히 소액 주주 지분율이 60%를 넘기 때문에 SM은 여론전에 더욱 힘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유리한 고지를 점한 하이브 역시 아직 방심할 수 없기에 소액 주주를 설득하고 이달 말 SM 주주총회에서 자신들이 제출한 경영진 후보가 선임되도록 힘을 쏟을 전망이다.

kafka@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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