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엔터테인먼트가 "하이브의 SM 엔터 인수는 적대적 M&A 아니"라는 방시혁 하이브 의장의 CNN 인터뷰에 대해 "적대적 M&A와 K팝 독과점 폐해를 왜곡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하이브, SM엔터테인먼트

[더팩트｜원세나 기자]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가 방시혁 하이브(HYBE) 의장의 CNN 인터뷰와 관련해 반박 입장문을 냈다.

SM은 3일 "하이브의 SM 엔터 인수는 적대적 M&A 아니"라는 방시혁 하이브 의장의 입장에 대해 "방시혁 의장은 적대적 M&A는 대주주 혹은 과점 주주의 의사에 반해서 회사를 시장에서 매집하는 것이라 말했다"며 "그러나 적대적 M&A는 (대주주 혹은 과점주주가 아닌) 경영에 대한 법적 책임을 지는 이사회(Board of Director) 동의 없이 강행하는 기업의 인수와 합병을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적대적 M&A는 통상 공개매수(Tender Offer)나 위임장 대결(Proxy Fight)의 형태를 취하는 데, 현재 하이브가 시도하는 적대적 M&A 활동과 정확히 일치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하이브와 SM의 결합으로 인하 업계 독과점 우려에 대해 방시혁 의장이 "SM과 하이브가 한국에서 파는 CD 물량을 다 합쳐도 절대적으로 독점이 되기는 어렵다"고 답한 부분에 대해서도 SM은 "방 의장은 'K-POP 독과점'의 폐해를 왜곡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SM은 "양 사 결합 시에는 전체 시장 매출의 약 66%를 차지하는 독과점적 단일 기업군이 탄생하게 된다. 단일 기업의 시장 독과점은 K-POP의 다양성과 공정 경쟁을 저해하고 산업 경쟁력 저하로 이어진다"고 우려를 표했다.

더불어 "하이브는 그들이 지적한 SM 지배구조 문제의 원인 제공자인 이수만 전 총괄과 손잡고 SM에 대한 적대적 M&A를 시도하고 있다"고 재차 강조했다.

이어 "이미 여러 언론보도들 통해 문제가 되었던 이 전 총괄의 나무 심기에 100억, 이 전 총괄이 보유한 2곳의 회사 지분인수에 700억 원을 약속했으며, 무엇보다 SM에 대한 실사 한번 없이 1조 원 이상의 대규모 자금이 소요되는 적대적 M&A를 결정했다"며 "이처럼 비정상적인 의안을 가결한 하이브의 이사회가 대주주에게만 충실한 것은 아닌지 의문이다"고 꼬집었다.

마지막으로 "SM은 하이브의 지배구조가 건전하거나 합리적이지 않다고 생각한다. 결국 하이브의 적대적 M&A가 성공할 경우 또다시 대주주만을 위한 SM으로 퇴행할 수밖에 없다는 심각한 우려를 가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방시혁 하이브 의장은 이날 미국 CNN에 출연해 SM 인수전에 대해 "이를 적대적 M&A라고 규정하는 것은 선전용 용어"라며 "오히려 매니지먼트 팀이 대주주 없이 분산 점유된 회사를 본인들의 마음대로 운영하고 이야기하는 것이 심각한 문제"라고 현 SM 경영진을 겨냥한 듯한 발언을 전했다.

한편 하이브는 최근 이수만 SM 창업자 겸 전 총괄 프로듀서의 지분 14.8%를 인수하고 SM의 최대 주주로 올라섰다.

wsena@tf.co.kr

[연예부 | ssent@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