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인터뷰] '노래자랑' MC 김종국, "모두가 즐거운 그날까지"
입력: 2023.03.03 07:00 / 수정: 2023.03.03 14:40

TV조선 신규 음악프로 진행, KBS '전국노래자랑'에 맞불
'연예계 만능 재간둥이' 연출 제작 MC 등 1인3역 자신감


연예계 만능 재간둥이로 인정받는 김종국이 새로운 노래자랑 프로그램 MC로 시청자들 앞에 나선다. 지난달 28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수동에 있는 그의 외주제작사에서 더팩트와의 인터뷰를 갖고 포즈를 취했다. /이선화 기자
'연예계 만능 재간둥이'로 인정받는 김종국이 새로운 노래자랑 프로그램 MC로 시청자들 앞에 나선다. 지난달 28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수동에 있는 그의 외주제작사에서 더팩트와의 인터뷰를 갖고 포즈를 취했다. /이선화 기자

[더팩트|강일홍 기자] 김종국은 팔방미인이다. 김종국이라고 하면 흔히 터보 멤버 김종국부터 떠올리지만, 7080 원조 익살꾼 김종국이 먼저다. 애드리브를 앞세운 그의 재치 유머는 동료 예능인들 사이에서도 정평이 나 있다. 타고난 성대모사 모창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연예계 만능 재간둥이'로 인정받는 그가 이번에는 새로운 노래자랑 프로그램 MC로 시청자들 앞에 선다. 오는 4월부터 TV조선을 통해 방송될 '노래하는 대한민국'을 통해서다.

김종국은 한달 뒤 본격적인 방송을 앞두고 기존 KBS '전국노래자랑'과 확연히 다른 포맷과 구성으로 차별화를 벼르고 있다. 다만 남녀노소 전 국민 시청층 타깃을 어떻게 풀어갈 지 벌써부터 방송가 안팎에 주목을 받고 있다.

트로트 오디션 바람 이후 방송가에 새로운 판도 변화가 생길 지도 관심사다. 김종국은 "이미 수개월 전부터 전국의 지자체 등을 뛰어다니며 방송 스케줄을 준비했다"면서 "아마추어 노래자랑의 색다른 재미를 만끽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프로그램 제작과 연출, MC까지 1인3역을 맡은 김종국에게 각오와 제작 비하인드를 직접 들어봤다. 인터뷰는 지난달 28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수동에 있는 그의 외주제작사 '노래하는 대한민국' 회의실에서 2시간여 동안 진행됐다.

오는 4월부터 TV조선에서 방영을 앞두고 있는 새로운 노래자랑 프로그램 노래하는 대한민국 MC로 돌아오는 김종국에게 제작과 연출, MC까지 1인3역의 각오와 제작 비하인드를 직접 들어봤다. /노래하는 대한민국
오는 4월부터 TV조선에서 방영을 앞두고 있는 새로운 노래자랑 프로그램 '노래하는 대한민국' MC로 돌아오는 김종국에게 '제작과 연출, MC까지 1인3역'의 각오와 제작 비하인드를 직접 들어봤다. /노래하는 대한민국

-우선 '노래하는 대한민국'이 어떤 프로그램인지 소개해달라

아마추어 오디션 중에서도 가장 편안하고 유쾌한 노래대결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주인공들은 농촌과 어촌, 도시의 재래시장 등 어디에서든 만날 수 있는 바로 내 이웃사람들이죠. 한마디로 전국민 참여하는 장기자랑이라고 보시면 될 것 같아요.

4월부터 방영을 앞둔 TV조선 신규 음악예능 '노래하는 대한민국'은 전국 각지의 아마추어 가수들의 노래 대결프로그램이다. 지역 명물 유명인이나 재주꾼들을 대상으로 자신만의 숨은 주특기를 뽐내면 누구라도 '스타'로 대접받을 수 있는 기회의 무대다. 종편채널에서 처음 시도되는 '전국노래자랑' 스타일의 또다른 경쟁프로그램으로 예고돼 있다.

-방영도 되기 전에 엄청난 스트레스와 압박을 받는다고 들었다.

구체적으로 설명을 드리기는 좀 그렇고, 분명한 건 기존 방송사 관계자들로부터 보이지 않는 압박이 있다는거예요. 일부 레전드 가수들이 '노래하는 대한민국' 초대가수로 무대에 선 뒤에 '불이익 압박'을 호소해 죽을 맛입니다. MC를 겸해 제가 프로그램 제작자로 가수 섭외를 하는 입장이어서 앞으로 어떻게 해결해갈 지 고민 중 하나죠.

김종국은 이미 수개월 전부터 전국의 지자체 등을 뛰어다니며 방송 스케줄을 준비했다면서 아마추어 노래자랑의 색다른 재미를 만끽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선화 기자
김종국은 "이미 수개월 전부터 전국의 지자체 등을 뛰어다니며 방송 스케줄을 준비했다"면서 "아마추어 노래자랑의 색다른 재미를 만끽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선화 기자

-소문에는 정치권에서 도움을 줬다는 말도 있었는데 진실이 뭔가?

용산에서 신호를 줬다느니 국회 쪽에서 밀었다느니 이런 얘기는 사실과 맞지도 어울리지도 않아요. 대선때 선거활동을 한건 대한민국 사람이라면 다 아는 일인데 그 대가로 방송에 출연 등에 특혜를 받는다면 금방 논란으로 번질 수 밖에 없잖아요. 오히려 저는 역차별을 받았어요. 이번 방송 프로그램을 런칭시키면서 연예인은 정치 쪽과 거리를 둬야한다는 사실을 다시한번 실감했어요.

-직접 지자체를 뛰어다니며 제작비 협찬을 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

네, 그래서 방송 시작도 하기 전에 시기 질투가 장난이 아닙니다. 아시다시피 방송 프로그램이 무슨 장난도 아니고, 줄을 타고 편성을 받았다는게 말이나 될 법한 일입니까. 무한 경쟁시대에 씨알도 먹히지 않는 얘기입니다. 제가 수개월간 발품 팔고 전국 지자체를 뛰어다니며 제안서 넣고 영업을 해 직접 일군 결실입니다.

김종국은 노래하는대한민국 MC를 맡으면서 프로그램 제명과 똑같은 외주제작사를 직접 꾸리고 제작과 연출도 도맡고 있다. 그는 방송되 되기 전에 각종 마타도어가 난무해 힘들다고 호소했다. /이선화 기자
김종국은 '노래하는대한민국' MC를 맡으면서 프로그램 제명과 똑같은 외주제작사를 직접 꾸리고 제작과 연출도 도맡고 있다. 그는 "방송되 되기 전에 각종 마타도어가 난무해 힘들다"고 호소했다. /이선화 기자

-아무래도 '전국노래자랑'과 비교될 수 밖에 없는데 어떤 차이가 있나?

기승전 '전국노래자랑'에 묻혀가는 것같아 안타까워요. 현재로선 비교대상 프로그램이 없기 때문에 방송도 되기전에 이런 저런 얘기가 나오는 것같습니다. 형식이 비슷한 건 맞지만 사실 색깔은 전혀 달라요. '노래하는 대한민국'은 제가 아주 오래전부터 구상해온만큼 시청자들한테 사랑받을 자신이 있어요. 수십년간 익숙한 형태를 고수하는 것도 의미가 있지만, 시대적 니즈가 달라지면 변화도 필요합니다.

김종국은 "예심을 거쳐 본선 대결을 하는 기존 KBS '전국노래자랑'과 포맷이 유사해보이지만 '찾아가는 예심' '즉석 댄스왕 뽑기' 등 재미와 박진감을 더한 구성들이 확연히 다르다"고 말했다. 총 15명의 본선 진출자 중에 5명의 수상자들에게 상금(대상 200, 우수상 100, 장려상 50, 인기상 50, 댄스왕 50)을 수여한다.

-한달 후 방송을 앞두고 사전녹화를 한창 진행중인데 진척 상황은 어떤가.

이미 4회분은 녹화를 끝냈고, 전국 시군구 20여 곳 지자체와 녹화 스케줄이 픽스돼 있습니다. 나머지 지자체도 협의가 진행 중이어서 사실상 올 연말까지 방송분은 확보돼 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아마 방송이 시작되면 더 많은 요청이 들어올 걸로 확신합니다. 향후 10년, 20년 장수 프로그램으로 가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자신합니다.

김종국은 경남 창원특례시를 시작으로 그의 고향이기도 한 경북 문경시에서 두번째 녹화를 무난히 마쳤다. 성산아트홀 대극장에서 진행한 창원 편에서는 지역 특산물 소개에 이어 설운도, 김수희, 강진, 조정민 등 초대 가수의 무대도 흥을 더했다. 시청자 참여형 콘셉트에 걸맞게 일부 관객들은 녹화날 아침 일찍부터 앞자리를 선점할 만큼 열기가 뜨거웠다.

-노래자랑의 색다른 재미를 보여준다는 각오인데 방식이 궁금하다.

우선 '땡 탈락'이 없어요. 예심을 거친 15명이 본선에 올라 노래대결을 펼치면 MC를 포함한 총10명이 공정하고 투명한 심사를 해요. 저와 악단 멤버(9인조)들이 각각 점수(7점 8점 9점 10점 중 택일)를 주면 노래가 끝나자마자 바로 공개됩니다. 이 점수는 시청자들도 판단할 수 있기 때문에 보는 재미도 쏠쏠하지요.

재래시장이나 지역 명소를 찾아가 아마추어 가수를 직접 물색하는 '찾아가는 예심'과 녹화 당일 관객들의 흥겨움을 즉석에서 표현할 '댄스왕 파티'도 흥미진진한 양념 코너다. 김종국은 "모든 시청자들에게 유쾌한 즐거움을 안겨드리는게 첫번째 목표"라면서 "시작부터 끝까지 박장대소하며 볼 수 있게 오밀조밀 구성하려고 한다"고 귀띔했다.

데뷔 42년을 맞는 김종국은 중견 방송인으로 그동안 쌓은 인맥은 다양하다. 누구보다 부지런하고 유쾌한 스타일로 폭넓게 대인관계를 해온 덕분에 전국 마당발로 통할 정도다. /이선화 기자
데뷔 42년을 맞는 김종국은 중견 방송인으로 그동안 쌓은 인맥은 다양하다. 누구보다 부지런하고 유쾌한 스타일로 폭넓게 대인관계를 해온 덕분에 '전국 마당발'로 통할 정도다. /이선화 기자

데뷔 42년을 맞는 김종국은 중견 방송인으로 그동안 쌓은 인맥은 다양하다. 누구보다 부지런하고 유쾌한 스타일로 폭넓게 대인관계를 해온 덕분에 '전국 마당발'로 통할 정도다. 필자는 과거 김종국이 "성대모사로 진짜 뻐꾸기들을 불러모으겠다"는 호언장잠을 듣고 확인차 그와 함께 산으로 간 적이 있다.

손과 입으로 '뻐국 뻑뻐꾹 뻐국' 하고 소리를 내자 주변에 뻐꾸기들이 날아들었다. 뻐꾸기는 평소 사람 앞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습성을 가진 조류다. 그런 뻐꾸기가 5~6마리씩이나 김종국의 '가짜 울음'에 반응하고 날아든 건 한 마디로 놀라움 그 자체였다. 보고도 믿기 힘든 광경이었다.

그는 다양한 만능재주를 가진 예능인으로 개그맨 출신 중에서는 박세민 정명재 등과 함께 그림과 글씨에도 일가견이 있다. '야인시대'의 신불출을 비롯해 '연개소문'(온군해) '장희빈'(김해성) '뿌리깊은 나무'(정별감) 등에 감초 연기자로 자주 등장했고, SBS '쇼 노래하는 대한민국' MC로 활동한 바 있다.

eel@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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