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도화된 글로벌 인프라와 네트워크 활용 통해 SM 아티스트 글로벌 시장 진출 지원 기대
하이브 산하 레이블에는 BTS, TXT 소속사 빅히트뮤직을 비롯해 세븐틴 소속사 플레디스엔터테인먼트, 뉴진스 소속사 어도어, 르세라핌 소속사 쏘스뮤직, 엔하이픈 소속사 빌리프랩 등이 있다. 하이브의 멀티 레이블 체제 기반으로 각 소속사의 아티스트 IP는 팬 플랫폼 업계 1위 위버스와 연계한 글로벌 성과를 내고 있다. /더팩트 DB |
[더팩트ㅣ이승우 기자] 최근 SM엔터테인먼트의 경영권을 둘러싼 기업 간 공방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는 가운데, 케이팝 팬덤 사이에서는 하이브에 인수될 경우 '핑크블러드'로 상징되는 SM 특유의 음악적 색채가 유지될 수 있을지에 대한 갑론을박이 오가고 있다.
그러나 하이브가 지나온 발자취와 제시한 미래 비전으로 미루어 볼 때, SM의 고유한 개성이 희미해진다는 우려는 기우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하이브가 SM 인수를 통해 그리는 미래는 분명하다. 다양한 취향의 케이팝 소비층을 포괄해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케이팝 산업 전반의 질적·양적 성장을 도모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북미 시장에서 입지를 구축하고, 솔루션과 플랫폼으로 이어지는 하이브의 IP 비즈니스 역량을 활용해 콘텐츠를 확장할 수 있다는 점에서 SM 소속 아티스트들도 새로운 도약의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핑크블러드'가 오롯이 녹아든 NCT의 '더 시티(THE CITY)', '인더섬 with 에스파'가 기획돼 기존 SM 팬덤의 즐거움을 배가시킬 가능성도 있다.
이러한 관점에서, 하이브와 SM간의 기업결합을 윈-윈(Win-Win) 구조로 바라봐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하루가 다르게 급변하는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특성을 고려한다면, SM에는 하이브의 고도화된 글로벌 인프라와 네트워크가 콘텐츠 영토 확장을 위해 필수불가결한 자산이 될 수 있다. 마찬가지로 한류 열풍의 최전선에서 활약하며 오랜 시간 중국과 동남아시아에서 훌륭한 인프라를 구축해 온 SM의 영향력 역시 하이브의 시장 확대에 매우 긴요하게 활용될 수 있다. 바로 이 점이 하이브의 SM 인수에 내재된 상호보완성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이다.
불과 3년 전인 2020년 기업공개(IPO) 추진 당시 네이버와 카카오를 피어그룹에 포함하고 전신 '빅히트 엔터테인먼트'를 리브랜딩하는 과정에서, 비즈니스 모델 혁신에 대한 하이브의 자신감에 반신반의하는 시선들이 적지 않았다. 'BTS 기획사'라는 세간의 편견이 해소되지 않은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재, 하이브가 제시한 비전은 '실체 없는 공수표'가 아닌 '근거 있는 자신감'일 가능성이 높다. 사업 영역의 한계를 타파하는 광폭 행보를 보이며, '엔터 기업'이라는 네 글자만으로는 정의할 수 없는 독보적인 입지를 구축했기 때문이다.
이러한 성공의 기저에는 하이브가 업계에서 선도적으로 도입한 '멀티 레이블' 시스템과 이를 통해 제작된 수준 높은 아티스트 IP를 솔루션 및 플랫폼 사업과 유기적으로 연계함으로써 증명해낸 비즈니스 확장성이 자리하고 있다.
멀티 레이블 체제는 하이브가 추구하는 음악적 다양성을 지탱하는 주춧돌과도 같다. 쏘스뮤직과 어도어에서 작년 5월과 7월에 각각 데뷔한 르세라핌과 뉴진스는 각기 다른 콘셉트와 음악적 개성으로 다양한 취향을 가진 케이팝 팬덤을 사로잡고 글로벌 시장에서 호실적을 거두며 멀티 레이블 체제에 대한 의구심을 말끔히 해소했다. /이새롬 기자 |
#글로벌 음악 시장의 니즈에 부합하는 멀티 레이블 체제 구축
멀티 레이블 체제는 하이브가 추구하는 음악적 다양성을 지탱하는 주춧돌과도 같다.
하이브는 산하 레이블에 운영과 프로듀싱에 대한 독립적 권한을 부여하는 것을 골자로, 크리에이터들이 자율성과 창의성을 바탕으로 창작 활동에 전념할 수 있도록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
초기에는 각기 다른 개성을 가진 아티스트들을 한 지붕 아래 모으는 것에 대한 우려도 없지 않았지만, 쏘스뮤직과 어도어에서 작년 5월과 7월에 각각 데뷔한 르세라핌과 뉴진스는 각기 다른 콘셉트와 음악적 개성으로 다양한 취향을 가진 케이팝 팬덤을 사로잡고 글로벌 시장에서 호실적을 거두며 멀티 레이블 체제에 대한 의구심을 말끔히 해소했다.
#강력한 원천 IP를 기반으로 완성된 글로벌 콘텐츠와 서비스
하이브는 다채로운 아티스트 IP를 솔루션 및 플랫폼 사업과 연계해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창출하며 괄목할 성과를 거두고 있다.
콘서트, 팬미팅, 영화·다큐멘터리·예능프로그램 등의 오리지널 콘텐츠, 웹툰·웹소설, 게임 등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분야에서 기획 및 제작 역량과 콘텐츠 파워를 발휘하며 순항 중이다.
'도시형 콘서트 플레이 파크'를 표방하며 2022년 한 해 동안 한미일 3개 국가의 5개 도시에서 아티스트 공연시기에 맞춰 다채로운 팬 경험 프로그램으로 채운 '더 시티(THE CITY)' 프로젝트를 비롯해, 네이버 웹툰과의 협업 아래 아티스트 컬래버레이션 방식으로 기획돼 국내외에서 큰 사랑을 받고 있는 '하이브 오리지널 스토리', 글로벌 누적 이용자 수 700만 명을 돌파하고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이달의 우수 게임'으로 선정되며 흥행과 작품성의 두 마리 토끼를 함께 잡은 '인더섬 with BTS'가 대표적인 성공 사례이다.
#모든 팬덤 활동이 총집약된 글로벌 플랫폼 위버스
하이브는 월간활성이용자수(MAU)가 840만 명에 달하는 팬덤 커뮤니티 플랫폼 위버스를 운영, 아티스트와 팬 사이의 소통 창구 기능과 함께 팬 활동에 최적화된 콘텐츠와 서비스를 제공하고, 팬덤 커머스 플랫폼 위버스샵을 통해서는 전 세계 고객을 대상으로 아티스트 공식 상품(MD) 판매 등의 사업을 펼치고 있다.
즉, 하이브는 원천 IP에 무한한 변주와 확장성을 부여해 새로운 생명력을 불어넣고 있는 것이다.
하이브는 아티스트 육성 및 활동 지원, MD 사업 등에 국한됐던 기존 연예기획사들의 한계에서 벗어나 엔터테인먼트 IP를 차별화 지점으로 삼아 명실공히 세계적인 종합 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사업 비전을 현실화하고 있다. 여기에, 케이팝 산업의 원조 격인 SM의 IP를 확보함으로서 하이브는 경계 없는 확장을 가속화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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