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외비', 조진웅·이성민·김무열의 숨 막히는 연기 대결 [TF씨네리뷰]
입력: 2023.03.01 00:00 / 수정: 2023.03.01 00:00

세상은 더럽고 인생은 서러운 우리의 현실, 3월 1일 개봉

3월 1일 개봉하는 대외비는 조진웅과 이성민, 김무열이 대한민국을 뒤흔들 비밀문서를 손에 쥐고 판을 뒤집기 위한 치열한 쟁탈전을 벌이는 범죄 드라마다.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제공
3월 1일 개봉하는 '대외비'는 조진웅과 이성민, 김무열이 대한민국을 뒤흔들 비밀문서를 손에 쥐고 판을 뒤집기 위한 치열한 쟁탈전을 벌이는 범죄 드라마다.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제공

[더팩트|박지윤 기자] 믿고 보는 배우 조진웅과 이성민의 재회, 연기 변신을 꾀한 김무열의 묵직한 존재감이 스크린을 가득 채운다. 배우들의 열연만으로 극장을 찾아야 하는 이유가 충분한 영화 '대외비'다.

1일 개봉하는 '대외비'(감독 이원태)는 1992년 부산, 만년 국회의원 후보 해웅(조진웅 분)과 정치판의 숨은 실세 순태(이성민 분), 행동파 조폭 필도(김무열 분)가 대한민국을 뒤흔들 비밀문서를 손에 쥐고 판을 뒤집기 위한 치열한 쟁탈전을 벌이는 범죄 드라마다.

작품은 총선을 앞두고 연설 연습을 하는 해웅의 모습으로 시작한다. 그는 '기호 1번'을 달면 사실상 당선이 확실시되는 해운대구에서 여당의 공천을 받아 국회에 입성할 준비를 한다. 하지만 공천 확정 하루를 앞두고, 정치판의 숨은 실세 순태가 마음을 바꾸면서 해웅은 후보가 될 기회를 놓친다.

예상치 못한 위기를 맞이한 해웅은 부산 지역 재개발 계획이 담긴 '대외비' 문서를 입수해 조폭 필도와 손을 잡는다. 필도에게 선거 자금을 빌려 무소속으로 출마한 해웅은 부지런히 선거 운동을 하고, 주민들의 지지를 받으며 판을 뒤엎을 준비를 한다.

조진웅(위쪽)은 만년 국회의원 후보 해웅 역을, 이성민은 숨겨진 권력 실세 순태 역을 맡아 완벽한 연기 호흡을 보여준다.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제공
조진웅(위쪽)은 만년 국회의원 후보 해웅 역을, 이성민은 숨겨진 권력 실세 순태 역을 맡아 완벽한 연기 호흡을 보여준다.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제공

해웅의 당선이 유력해 보이자 순태는 선거관리위원회에서 투표용지를 빼돌려 투표를 조작하고, 결국 해웅은 선거에서 진다. 또한 순태에 의해 부산 지역 재개발 계획까지 수정되면서 해웅은 또 한 번 위기를 맞게 된다.

하지만 해웅은 계속 반격에 나선다. '대외비'를 무기로 기사를 내는가 하면, 순태가 부정선거를 주도한 정황을 포착해 그를 압박한다. 과연 해웅과 순태, 필도는 어떤 길을 선택하고, 마지막에 웃는 자는 누가 될까.

'대외비'는 대한민국 현행 헌법 사상 처음으로 총선과 대선이 같은 해에 치러진 격동의 시기 1992년을 배경으로 한다. 사회 권력층의 비리부터 검찰, 언론 유착까지 이제껏 봐왔던 정치물 혹은 범죄물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기 때문에 새로움이나 신선함과 거리가 멀다.

또한 작품의 제목인 '대외비' 문서는 극의 흐름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고, 다음 전개를 예상하는 데에도 큰 어려움은 없다.

김무열(아래)은 조폭 필도로 분해 12~13kg을 증량하고, 부산 사투리를 완벽 소화하며 이미지 변신을 꾀했다.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제공
김무열(아래)은 조폭 필도로 분해 12~13kg을 증량하고, 부산 사투리를 완벽 소화하며 이미지 변신을 꾀했다.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제공

그럼에도 불구하고 극장에서 봐야 하는 작품이다. 조진웅은 정치인이 되고 싶다는 일념 하나만 품었던 정치 지망생에서 진정한 욕망에 눈을 뜨며 자신의 야심을 실현시키기 위해 점점 변해가는 캐릭터를 입체적으로 그려낸다.

이성민은 정확히 무슨 직업인지조차 모르겠는 인물을 더욱 미스터리하게 만든다. 나이가 들어 몸은 구부정하고, 다리를 절어 지팡이에 의존하지만 이상하게 틈이 보이지 않는다. 무엇보다 조진웅과 이성민은 피 한 방울 튀기지 않으며 서로에게 맞서면서 러닝타임 내내 긴장을 늦출 수 없게 한다.

김무열은 정치 깡패로의 도약을 꿈꾸는 행동파 조폭 필도를 만나 새로운 얼굴을 꺼냈다. 12~13kg을 증량해 거칠고 투박한 매력을 자아내고, 부산 사투리를 완벽하게 구사한다. 무엇보다 조진웅과 이성민의 에너지에 전혀 밀리지 않는다. 김무열은 자신의 연기를 보고 '대견하다'고 소감을 전했는데, 저절로 고개가 끄덕여진다.

'대외비'의 영문 제목은 'The Devil's Deal'. '권력을 쥐려면 영혼을 팔아야 한다'는 순태의 대사처럼, 권력과 인간의 욕망을 다루며 세상은 더럽고 인생은 서러운 우리의 현실을 여실히 담았다. 15세 관람가이며 러닝타임은 116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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