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갈 각오·주관 생겨"…김현중, 아들·팬 위한 노래(종합)
입력: 2023.02.28 00:00 / 수정: 2023.02.28 00:00

27일 오후 6시 정규 3집 'My Sun' 발매

김현중이 정규 3집 My Sun 발매 쇼케이스를 개최, 이제 내 마음의 안정도 됐고 앞으로 세상을 살아갈 각오도 있고 흔들리지 않게끔 주관이 잘 섰다고 밝혔다. /헤네치아 제공
김현중이 정규 3집 'My Sun' 발매 쇼케이스를 개최, "이제 내 마음의 안정도 됐고 앞으로 세상을 살아갈 각오도 있고 흔들리지 않게끔 주관이 잘 섰다"고 밝혔다. /헤네치아 제공

[더팩트 | 정병근 기자] 여러 논란으로 활동을 중단하다시피 했던 김현중이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팬들 앞에 섰다.

김현중이 27일 오후 서울 청담동 일지아트홀에서 정규 3집 'My Sun(마이 선)' 발표 쇼케이스를 개최했다. "12년 만에 새 앨범으로 간담회를 하게 됐다. 뜻 깊은 자리"라는 김현중은 "이제 내 마음의 안정도 됐고 앞으로 세상을 살아갈 각오도 있고 흔들리지 않게끔 주관이 잘 섰다"고 밝혔다.

오랜 시간 동안 각종 구설수에 올랐던 김현중을 향한 시선을 여전히 곱지 않다. 그러나 그는 "내가 그들을 설득한다고 그들이 변화할 것 같진 않다. 지금까지 느낀 건 나를 좋아하는 사람, 싫어하는 사람 외에도 많은 사람이 있지 않나. 그런 사람들을 다 설득하기엔 내 인생이 너무 피곤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이 세상 모두를 나의 편으로 만들기란 불가능하다고 생각한다. 무대 위에서 노래를 하고 계속 내가 하고자 하는 걸 보여주고 싶다. 내가 한 발 한 발 나아가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김현중은 2005년 그룹 SS501로 데뷔해 많은 사랑을 받았다. 배우로서도 2009년 드라마 '꽃보다 남자'로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고 '감격시대 : 투신의 탄생' 등에 출연했다.

그러나 2015년 전 여자친구 최씨와 폭행 및 강제 유산 등과 관련해 법정 공방을 벌이며 이미지에 타격을 입었다. 대법원은 최씨가 김현중의 폭행으로 유산한 사실이 없다고 판단, 최씨가 김현중에게 1억 및 지연손해금을 지급하라며 김현중의 손을 들어줬다. 이와 별개로 김현중은 2017년 3월 음주운전이 적발돼 해 물의를 빚기도 했다.

그 과정에서 활동이 뜸했던 김현중은 지난해 2월 콘서트를 개최했고 이 자리에서 "제가 가장 힘들고 어려웠던 시기에 곁을 지켜준 분과 앞으로의 인생을 함께 걸어갈 결심을 하게 됐다"며 결혼 소식을 전했다. 이후 아내가 남자 아이를 출산해 아빠가 됐다. 그러나 최근 최씨가 낳은 아들의 양육비를 지급하지 않았다는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앨범을 발매한 건 주변 사람들의 응원 덕이다. 그는 "어떠한 상황에서도 나를 믿고 지탱해주는 팬 분들, 나의 가족들, 나를 응원해 주시는 많은 분들이 있기 때문에 오늘 이 자리에 있을 수 있는 것 같다. 그들이 없었다면 시작도 못했을 것 같다. 미약하지만 가수로서 그들에게 위로가 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바랐다.

김현중의 새 앨범 'My Sun'은 세계 최초로 달에 도착해 달의 뒷면을 마주한 최초의 인간인 마이클 콜린스의 생을 모티브로 한 앨범으로 그가 지구에 귀환해 느꼈을 소중한 것들에 관한 이야기를 김현중만의 시선으로 해석했다. 김현중이 직접 곡 제작뿐만 아니라 프로듀서로 참여했다.

앨범과 동명의 타이틀곡 'MY SUN'은 무려 6분이 넘는 러닝 타임이다. 곡의 주제인 자신의 삶에서 가장 소중한 것이 가족과 친구, 팬이라는 깨달음을 다시 한번 음악으로 표현했다. 앞서 여러 차례 음악을 통해 같은 메시지를 전달했던 김현중은 신곡을 통해 그동안 밟아온 긴 페이지를 정리하고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의미를 담았다.

김현중은 "나의 아버지, 나의 아들, 나의 팬을 위한 노래다. 마지막 3절은 나를 늘 응원해주고 힘을 준 많은 사람들에게 감사를 전하고 '이제는 세 가지 'SUN'들을 내가 지킬테니 조금은 쉬어라'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외에도 든든하던 아버지의 뒷모습을 바라보던 아이가 작아진 아버지의 등을 바라보며 삶의 무게를 이해하는 'Take Me Home(테이크 미 홈)', 외로운 무게의 나날을 보내고 있는 우리들의 보편적인 하루에 작은 응원을 보내는 '달과 태양과 당신의 노래', 90년대 순수하고 풋풋한 시절의 감성을 레트로하게 표현한 '날 사랑하게 만들거야' 등이 수록됐다.

김현중은 "예능에 나갈 수 있으면 나가는데 나갈 것 같지는 않다. 앨범이 나왔으니까 전 세계 팬들과 이 노래에 대해 공감하고 월드투어를 진행할 예정"이라며 "어느 무대라도 노래를 하고 내가 좋아하는 밴드 음악을 할 수 있다면 그 자리에 내가 있을 것 같다. 앞으로도 페스티벌에도 나가고 싶은 마음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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