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인생곡(108)] 김목경, '어느 60대 노부부의 이야기'
입력: 2023.02.23 00:00 / 수정: 2023.02.23 06:43

원곡가수보다 고 김광석 리메이크 히트로 유명
임영웅 박창근, '오디션 커버곡' 리바이벌 조명


싱어송라이터 김목경은 국내보다 해외에서 인기를 얻으며 한국 블루스의 대가라는 평가를 받는다. 어느 60대 노부부의 이야기는 故 김광석이 95년에 리메이크 앨범 다시부르기2에 수록했던 노래다. /KBS 가요무대
싱어송라이터 김목경은 국내보다 해외에서 인기를 얻으며 '한국 블루스의 대가'라는 평가를 받는다. '어느 60대 노부부의 이야기'는 故 김광석이 95년에 리메이크 앨범 '다시부르기2'에 수록했던 노래다. /KBS '가요무대'

[더팩트ㅣ강일홍 기자] '어느 60대 노부부의 이야기'는 故 김광석이 95년에 리메이크 앨범 '다시부르기2'에 수록했던 노래다. 임영웅이 '미스터트롯' 본선 3차 에이스 전에서 부른 뒤 엄청난 폭발력을 일으켰다. 임영웅 특유의 서정적 보이스에 대중이 빠져들면서다.

'곱고 희던 그 손으로 넥타이를 매어주던 때/ 어렴풋이 생각나오 여보 그때를 기억하오/ 막내아들 대학시험 뜬눈으로 지내던 밤들/ (중략) 세월은 그렇게 흘러 여기까지 왔는데 인생은 그렇게 흘러 황혼에 기우는데/ 큰딸아이 결혼식 날 흘리던 눈물방울이 이제는 모두 말라 여보 그 눈물을 기억하오'(김목경의 '어느 60대 노부부의 이야기' 가사 일부)

노래는 일생을 함께한 배우자가 세상을 떠나려고 할 때 과거를 회상하는 내용이다. 자식이 결혼할 때 느끼는 부모의 심정은 전세계 어디서나 정서가 다르지 않다는게 일반적이다. 특히 '막내아들 대학시험'이나 '넥타이 매어주던' 등의 가사는 우리 정서에 딱 공감이 가는 대목이다.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우승한 임영웅 박창근 등이 불러 대중적 관심을 모았고, 자연스럽게 원곡가수 김목경의 존재감도 다시 소환됐다. 그는 보컬로서 인지도는 높지 않아도 뮤지션으로서의 명성은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두루 인정받는다.

보컬 겸 기타리스트 김목경은 80년대 초 영국으로 유학을 떠난 뒤 클럽 블루에서 활동하다 90년 현지에서 녹음한 1집 Old Fashioned Man으로 데뷔했다. /앨범재킷
보컬 겸 기타리스트 김목경은 80년대 초 영국으로 유학을 떠난 뒤 클럽 '블루'에서 활동하다 90년 현지에서 녹음한 1집 'Old Fashioned Man'으로 데뷔했다. /앨범재킷

김목경은 국내 블루스의 위상을 드높인 대표적인 싱어송라이터다. 국내보다 해외에서 인기를 얻으며 '한국 블루스의 대가'라는 평가를 받는다. 세계 3대 음악 축제로 꼽히는 미국 멤피스 '빌 스트리트 뮤직 페스티벌'(Beale Street Music Festiva)에 초대돼 3일간 공연을 가진 바 있다.

그는 가장 한국적 정서인 '한(恨)'을 블루스에 녹여내 세계인들로부터 주목을 이끌어냈다. 고(故) 김광석이 불러 크게 히트했던 '어느 60대 노부부의 이야기'는 그가 영국 유학시절 하숙하던 2층 집 창문을 통해 내려다보이는 맞은편 집 앞 노부부의 일상을 보고 만든 후 자신의 앨범에 수록했던 곡이다.

훗날 김목경은 방송 등에 출연해 곡을 쓰게 된 계기를 언급한 바 있다. "런던에 머물던 때였지요. 건너편 집에 노부부가 살고 계셨는데 아들이 손자를 데리고 저녁을 먹으러 왔다가 되돌아가곤 했어요. 아들을 배웅하고 노 부부가 손잡고 현관으로 들어가는 모습이 늘 인상적이었어요. 당시 유학 5년차였는데 향수병에 걸려 있었거든요."

어느 60대 노부부의 이야기는 영국 유학시절 자신이 거주하던 2층 집 창문을 통해 내려다보이는 맞은 편 집 앞 노부부의 일상을 보고 만든 후 자신의 앨범에 수록했던 곡이다. /KBS 가요무대
'어느 60대 노부부의 이야기'는 영국 유학시절 자신이 거주하던 2층 집 창문을 통해 내려다보이는 맞은 편 집 앞 노부부의 일상을 보고 만든 후 자신의 앨범에 수록했던 곡이다. /KBS '가요무대'

보컬 겸 기타리스트 김목경은 80년대 초 영국으로 유학을 떠난 뒤 클럽 '블루'에서 활동하다 90년 현지에서 녹음한 1집 'Old Fashioned Man'으로 데뷔했다. 91년 귀국 후 블루스를 바탕으로 신촌, 대학로 등의 소극장에서 공연 활동을 펼쳤다.

그가 2003년 세계 3대 음악 축제의 하나인 '빌 스트리트 뮤직 페스티벌'에 초대된 건 동양인 최초였다. 2006년엔 일본 '큐슈 블루스 페스티벌'과 노르웨이의 '브라그도야 블루스 페스티벌'에 초청됐다. 그는 가장 비중 높은 엔딩무대를 장식하며 명성을 확인했다.

영국 유학시절 발매한 1집 'Old Fashioned Man'(90년)을 시작으로 2집 'No Artificial Added'(96), 3집 'Living with the Blues'(2004), 4집 'Play The Blues'(2002), 5집 'Rock Me Blues'(2004), 6집 'Blues'(2008), '데뷔 20주년 기념 라이브앨범'(2010) 등이 있다.

eel@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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