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세나의 연예공:감] '성희롱 논란' 이경실, '세바퀴' 시절 유머는 이제 그만
입력: 2023.02.21 00:00 / 수정: 2023.02.21 00:00

'컬투쇼' 이제훈 상의 탈의 사진 관련 발언, 여론 뭇매 쏟아져 

방송인 이경실이 배우 이제훈과 관련해 라디오 방송 중 한 발언이 성희롱 논란에 휩싸였다. /더팩트 DB
방송인 이경실이 배우 이제훈과 관련해 라디오 방송 중 한 발언이 '성희롱 논란'에 휩싸였다. /더팩트 DB

[더팩트|원세나 기자] 시대 흐름에 맞지 않는 생각과 그로 인한 발언이 결국 일을 키웠다.

방송인 이경실의 '성희롱 발언'이 도마 위에 오르며 논란이 일파만파 커지고 있다. 한 대학생은 그를 경찰에 고발했고 일부 시민들은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민원을 접수하고 나섰다.

논란은 지난 17일 방송된 SBS 파워FM '두시탈출 컬투쇼'에서 시작됐다. 이날 스페셜 DJ로 출연한 이경실은 SBS 드라마 '모범택시2'의 홍보차 게스트로 함께한 이제훈, 표예진과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그러던 중 화제가 됐던 작품 속 이제훈의 상의 탈의 스틸컷이 공개됐고 이제훈은 "정말 미친 듯이 운동하고 닭가슴살과 소고기만 먹었다"며 근육질 몸매를 만들기 위해 했던 피나는 노력을 떠올렸다. 이후 문제의 발언이 등장했다.

사진을 본 이경실은 "가슴과 가슴 사이 골 파인 거 보이냐. 저런 골에는 물을 떨어뜨려 밑에서 받아먹지 않냐. 그게 바로 약수다"라며 "그냥 정수가 된다. 목젖에서부터 정수가 돼 우리가 받아먹으면 약수"라고 덧붙였다.

이에 DJ 김태균도 "누나 집 TV에 물 따르는 거 아니냐. TV에 물 따르면 안 된다"고 거들었고 이경실은 "(집에서) 스톱시켜놓고 물 따라 브라운관에서 받아먹겠다. 새로운 정수기다. 이제훈 정수기다"고 반응했다.

방송 이후 청취자들은 즉각 반응을 쏟아냈다. 아슬아슬한 수위의 발언이라는 지적이 이어졌고 '선을 넘었다'는 비판이 대부분이었다. 논란이 이어지자 SBS는 유튜브 채널 'SBS Radio 에라오'에 게재된 '두시탈출 컬투쇼'의 보이는 라디오 영상을 비공개 처리했고, 홈페이지의 라디오 다시듣기 역시 비공개로 전환했다.

SBS가 이경실의 성희롱 발언으로 논란이 되고 있는 17일 자 SBS 파워FM 두시탈출 컬투쇼 유튜브 영상을 비공개 조치했다. /SBS 유튜브 영상 캡처
SBS가 이경실의 성희롱 발언으로 논란이 되고 있는 17일 자 SBS 파워FM '두시탈출 컬투쇼' 유튜브 영상을 비공개 조치했다. /SBS 유튜브 영상 캡처

그러나 사태는 여기서 일단락되지 않았다. 20일 매일경제는 대학생 A씨가 이경실을 통신매체이용음란 혐의로 행정안전부 문서24를 통해 경찰에 고발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A씨는 고발장에 "자기 또는 사람의 성적 욕망을 유발하거나 만족시킬 목적으로 라디오라는 통신매체를 통하여 성적 수치심이나 혐오감을 일으키는 말을 상대방에게 도달하게 함으로써 통신매체이용음란죄의 기수에 이르렀다"고 적시했다.

A씨는 또 "남성 MC가 여성 게스트를 상대로 같은 취지의 발언을 한다면 해당 남성 MC는 평생을 성범죄자라는 꼬리표를 달고 살 것이다. 남녀평등이 강조되는 사회적 인식에 미루어볼 때 누구도 본인의 의사에 반하여 온라인에서 타인으로부터 성적인 언행을 들을 이유가 없다"고 주장했다.

그뿐만 아니다. 사태를 지켜보던 일부 시민들에 의해 해당 방송분이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여러 차례 민원이 접수된 것으로도 파악되는 등 논란은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다.

물론 이 방송을 웃고 즐긴 일부 청취자들도 있다. 그들은 아마도 이경실의 발언을 거친 입담을 곁들인 아줌마 팬의 '주접 멘트' 정도로 가볍게 받아들이며 웃고 넘겼을 것이다. 그리고 그런 매운맛(?) 토크와 유머가 통하던 시절도 있었다.

그러나 시대가 변했고 그만큼 대중의 의식과 가치관도 변했다. 민감한 성인지 감수성이 요구되는 시대, 젠더 이슈에 대한 보다 엄격한 기준을 요구하는 시대상이다. 이런 상황에서 이경실의 발언은 시대착오적이었던 것을 부인할 수 없다.

시대적 흐름에 따른 의식 변화에 대한 노력이 없다면 이런 일들은 앞으로도 종종 꾸준히 일어날 수밖에 없을 것이 자명해 보인다. 대중의 의식 수준은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고 성장한다. 모두가 현재 자신의 시대적 가치관을 한 번쯤 점검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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