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트롯2'에서 '발레 트로트'로 주목
"무대 완벽하게 준비하지 못해 아쉬워"
'미스터트롯2'에서 '발레 트로트'로 주목 받은 정민찬이 "일찍 탈락하긴 했지만 부모님이 정말 너무나 좋아하셔서 겨우 효도 한 번 했구나 싶었다"고 소감을 말했다. /박지만 제공 |
[더팩트 | 정병근 기자] 새로운 뭔가를 보여준다는 건 늘 어렵다. 정민찬은 자신의 장기인 발레를 트로트에 접목했다. '미스터트롯2'에서 '발레 트로트'의 가능성을 보여준 그는 "탈락했으니까 끝인 것 같은 느낌일 수 있는데 이게 끝이 아니다"고 힘줘 말했다. 아직 보여줄 게 많은 정민찬의 진짜 시작은 지금부터다.
정민찬은 '미스터트롯2' 첫 무대에서 진시몬의 '도라도라'를 선곡, 안정적인 가창력에 발레 퍼포먼스를 곁들여 판정단의 '올하트'를 이끌어냈다. '트롯 발레리노'로 주목을 받은 그는 이어진 본선 1차전 팀 미션에서 올하트에 실패해 팀 전원 합격은 못 했지만 판정단 회의 끝에 살아남았다. 이후 본선 2차전 1대1 데스매치에서 탈락했다.
1대1 데스매치는 정민찬에게 두고두고 아쉬움이 남는 무대다. 그는 "많이 아쉽다. 그런데 탈락을 어느정도 예상을 하긴 했다"고 말했다. 그가 탈락을 예상한 건 무대 준비 때부터 난관이 있었기 때문이다. 전세 사기를 당한 걸 알게 돼 마음이 심란했고 함께 무대에 설 무용수의 부상 등으로 차질을 빚었다.
정민찬은 "개인적으로 문제들이 좀 있었다. 제 무기인 발레를 보여드려야 하는데 리허설 날이 신정이라 발레단 분들을 섭외할 수 없었다. 프리랜서 분들을 컨택했는데 잘 안 돼서 계속 시간을 보냈다. 급기야 다 구해서 합을 맞췄는데 녹화 전날 무용수 한 분이 다쳤다. 무대를 완벽히 준비하지 못 해서 압박감이 컸다"고 돌아봤다.
이어 "이어 2일 녹화였는데 12월 30일에 전화를 한 통 받았다. 법원이었는데 집이 경매에 넘어갔으니까 배당요구를 하라더라. 집주인은 없는 번호라 뜨고 부동산은 폐업했더라. 알고 보니 집주인도 바뀌어 있었다. 뉴스에서만 보던 전세 사기를 당한 거였다. 일들이 다 겹치니까 멘탈이 나가더라"고 토로했다.
정민찬은 '미스터트롯2'에서 본선 2차전 1대1 데스매치에서 아쉽게 탈락했다. /TV조선 방송 장면 |
무대 위에서도 작은 실수가 있었다. 클래식을 삽입해 곡 편곡을 했는데 말끔하지 못 했고 판정단이 자신의 생각보다 큰 반응을 보였다. 당황한 정민찬은 제 기량을 못 보여줬다.
정민찬은 "사실 연습을 할 때도 편곡이 매끄럽지 않은 걸 느꼈는데 연습도 늦게 시작한 터라 수정할 여유가 없었다. 그런데 예상보다도 현장 반응이 크게 와서 당황했다. 노래도 말리고 준비한 걸 다 못 보여드렸다. 편집을 그나마 잘 해주셨는데 그때 잘 대처하지 못한 게 너무 속상하고 안타까운 무대였다"고 돌아봤다.
목표했던 톱7보다 일찍 탈락의 고배를 마셨지만 얻은 것도 많았다. 동기 부여가 됐고 동력을 얻은 것도 크지만 무엇보다 가족들의 반응에서 힘을 얻었다.
정민찬은 "어머니가 시각 장애가 있으시다. 실명 직전인 상태로 생활하신 지 10년 정도 됐다. 수술도 불가한 상태다. 지금까지 효도 한 번 못 하고 혼자 먹고 살기 바빴다. 좋은 소식을 들려드리고 싶어서 악착 같이 연습을 해서 보여드리고 싶었다. 일찍 탈락하긴 했지만 정말 너무나 좋아하셔서 겨우 효도 한 번 했구나 싶었다"고 말했다.
또 "무뚝뚝한 아버지도 방송에 아들이 나오니까 어깨도 피고 고맙다고 하시더라. 국립발레단에 들어갔을 때도 뮤지컬을 할 때도 그러질 않으셨는데 몇 번을 고맙다고 얘기하셨다. 참 마음이 이상했다. 톱7은 욕심이었고 제대로 무대 한 번만 하자고 죽어라 했는데 가족들이 응원을 해주니까 행복했다"고 말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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