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추적] '결혼' 이승기♥이다인, 팬들 충격 속 "내로남불" 논란
입력: 2023.02.14 00:00 / 수정: 2023.02.14 07:57

이승기 인스타그램 6만개 댓글 중 대다수가 '비난 여론'
팬들 논쟁에 소속사 측 "추가 입장 없어"


2021년 5월 공개 열애를 인정한 이승기(왼쪽)과 이다인이 오는 4월 7일 결혼한다. 하지만 대중들은 축하보다 우려 섞인 목소리를 내고 있다. /더팩트 DB
2021년 5월 공개 열애를 인정한 이승기(왼쪽)과 이다인이 오는 4월 7일 결혼한다. 하지만 대중들은 축하보다 우려 섞인 목소리를 내고 있다. /더팩트 DB

[더팩트|박지윤 기자] "누군가가 흘린 땀의 가치가 누군가의 욕심에 부당하게 쓰여서는 안 된다고 하지 않았나요?"

가수 겸 배우 이승기(36)와 이다인(30)의 결혼 소식이 팬들 사이에 논쟁거리로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불똥은 엉뚱하게 '내로남불' 논란으로 번지고 있다.

14일 오전 현재까지 이승기의 공식 인스타그램에는 이들의 결혼과 관련된 댓글이 6만개 이상 달렸고, 이들 가운데 상당수가 결혼에 대한 부정적인 댓글로 도배되면서 비난 여론을 형성하고 있다. 특히 최근 전 소속사 후크엔터테인먼트와 음원 수익 미정산 문제에 대해 "누군가가 흘린 땀의 가치가 누군가의 욕심에 부당하게 쓰여서는 안 된다"는 이승기의 발언을 놓고 논란이 커지는 모양새다.

아이디 whrindlw**** 는 "후크와 소송 이유가 돈이 아니라 누군가의 흘린 땀의 가치가 남에 의해 부당하게 쓰이면 안돼서라고 해놓고, 정작 본인은 누군가의 땀을 철저히 농락하고 그 대가를 부당하게 쓴 딸이랑 결혼한다는 게 아이러니네요"라고 했고, 또다른 아이디 waaaa******는 "내로남불!! 피해자가 가해자 집으로 들어가는 꼴. 돈으로 피해본 피해자가 주가조작 등 사기전과가 있는 집안과 결혼을 한다? 두 분이 조용히 얼굴 안비추고 사시면 더할 나위 없겠네요"라고 비난했다.

이처럼 이승기와 이다인의 결혼을 민감하게 바라보고 있는 팬들의 반응을 조목조목 들여다봤다.

이승기와 이다인이 열애를 인정했고, 팬들은 이승기의 성북동 자택 앞으로 교제를 반대하는 내용이 담긴 트럭을 보냈다. /이승기 갤러리 캡쳐
이승기와 이다인이 열애를 인정했고, 팬들은 이승기의 성북동 자택 앞으로 교제를 반대하는 내용이 담긴 트럭을 보냈다. /이승기 갤러리 캡쳐

대중의 싸늘한 반응... 속앓이 하고 있는 이승기 팬들

이다인의 가정사는 왜 이리도 강하게 지적을 받는 것일까.

이승기의 팬들사이에선 이다인의 새 아버지인 A 씨는 주가 조작 사기로 30만 명 이상의 피해자를 낳은 장본인으로 잘 알려져있다. 그렇다 보니 팬들은 이다인 집안을 둘러싼 부정적 이슈가 이승기의 이미지에 큰 타격을 줄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를 높여 왔던 것.

이다인의 가족사를 굳이 이들의 결혼과 연결 지을 필요까지 있느냐는 일부 팬들의 해석도 있지만, 대다수 팬들은 이승기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실망감과 불쾌감을 감추지 못하는 듯 보인다. "래퍼 한명 필요한데 어때?"라고 올린 아이디 actorlee*****와 "우와 승기야 넘 축하해"라고 적은 아이디 stung*****의 댓글을 제외한 대부분의 댓글은 이승기를 향한 배신감과 불쾌감을 표현하고 있다.

10년 넘게 이승기 팬으로 살아왔다는 한 네티즌은 "가해자 집안의 사위가 되시겠다구요? 진짜 말도 안돼...팬들 생각은 안해주시네요.. 실망입니다. 제발 없던 일이 되길 진심으로 바란다"고 전했다.

아이디 d2y****는 "자살한 사람까지 나왔던 사건, 피해자가 30만 명이 넘는 사건, 조단위로 그 당시 피해금액이 넘었던 사건, 남의 피눈물로 이룬 부로 누릴 거 누리면서 산 집안 사람들 방송에서 안보고 싶네요"라고 했고, 아이디 bingo****는 "피해자 코스프레 그만하고 견씨 집안과 잘살고 방송에 나오지마라 그게 본인이나 견씨집 욕 덜 먹는 방법"이라고, 아이디 momo*******는 "오랜 팬이었지만 버립니다"라고 했다.

이승기가 개인 SNS에 손편지를 게재하며 결혼 소식을 알렸다. 이에 팬들을 비롯한 네티즌들은 댓글로 실망감을 드러내고 있다. /이승기 SNS 캡처
이승기가 개인 SNS에 손편지를 게재하며 결혼 소식을 알렸다. 이에 팬들을 비롯한 네티즌들은 댓글로 실망감을 드러내고 있다. /이승기 SNS 캡처

이승기의 상황을 비꼬는 의견도 상당수 눈에 띈다. 아이디 minz*****는 "본인 피해는 피해고 남의 피해는 피해가 아닌가 봐요"라고 지적했다. 이외에도 아이디 sea****는 "누군가가 흘린땀의 가치를 짓밟는 집안과의 결혼 한입으로 두말하시네요."라고, 아이디 K.day****는 "누군가 흘린 땀의 가치가 누군가의 욕심에 부당하게 쓰여서는 안된다면서요?. 더이상 응원은 못 할 것 같고 팬도 그만 하겠습니다..."라고 전했다.

이승기와 이다인의 열애를 반대해 온 팬들의 불만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지난 2021년부터 이승기의 팬들은 '트럭시위' '호소문' 등 다양한 방법을 시도하며 이승기와 이다인의 연애를 줄곧 반대해왔다. 단순한 시샘이 아니다. 이다인의 가정사를 둘러싼 논란이 이승기의 이미지를 손상시킬 수 있다는 우려에서 나온 팬들의 안타까운 마음이었다.

가장 대표적인 예가 지난 2021년 이승기의 성북동 자택 앞으로 교제를 반대하는 내용이 담긴 트럭을 보낸 '트럭 시위'였다. 당시 트럭 전광판에는 '17년 공든 탑 이대로 버릴 거냐. 빠른 결단밖에 없다. 우린 널 17년 동안 지켰다. 이제 이승기가 아이렌(팬덤명)을 지켜줘. 몰랐던 건 괜찮아. 이제 알려줄게. 그들은 너무 많은 피해자를 만들었어'라는 글이 담겨 있었다.

이다인은 견미리(왼쪽)의 딸이자 이유비의 동생이다. 이다인의 새 아버지는 주가 조작으로 부당 이득을 챙긴 혐의를 받았다. 이에 팬들은 이승기의 바른 청년 이미지에 타격을 입힐 수 있다고 걱정했다. /더팩트 DB
이다인은 견미리(왼쪽)의 딸이자 이유비의 동생이다. 이다인의 새 아버지는 주가 조작으로 부당 이득을 챙긴 혐의를 받았다. 이에 팬들은 이승기의 '바른 청년' 이미지에 타격을 입힐 수 있다고 걱정했다. /더팩트 DB

이승기의 장인어른이 될 이다인 父, 왜 문제인가?

이다인의 어머니이자 배우 견미리는 전남편과 이혼 후 재혼했고, 이다인의 새아버지가 된 A 씨는 주가 조작으로 부당 이득을 챙긴 혐의를 받았다.

A 씨는 지난 2011년 코스닥 상장사인 소프트웨어 개발 전문 업체 코어비트를 인수하고 의료바이오산업에 투자할 것처럼 허위 공시해 266억 원을 챙겼다. 하지만 공시 내용과 다르게 자신의 부채를 갚는 데 쓴 혐의로 징역 3년을 선고받고 복역했다.

2014년 형을 마치고 석방된 A 씨는 2016년 또 다른 주가 조작 혐의로 재판받았다. 그는 당시 견미리가 대주주로 있는 코스닥 상장사 보타바이오의 주가를 부풀린 후, 유상증자로 받은 주식을 매각해 23억 원이 넘는 차익을 챙긴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검찰은 이 회사가 적자를 지속하며 경영난을 겪고 있는 가운데 A 씨가 '홍콩계 자본이 곧 투자가 될 것"이라는 등 거짓 정보를 공시해 주가를 부양한 것으로 봤다. 이에 A 씨는 1심에서 징역 4년, 벌금 25억 원을 선고받았다.

그러나 항소심 재판부는 A 씨가 유상증자 자금을 모집하는 과정에서 법규를 위반했다고 볼 정도로 중대한 허위 사실을 공시하지 않았다고 판단해 2심에서 무죄 판결을 내렸다.

또한 견미리는 다단계 사기인 제이유(JU)사건에 연루돼 물의를 빚은 바 있다. 2006년 발생한 제이유 사건은 피해자만 35만 명 이상, 피해 금액은 2조가 넘는 주가조작 사건이다.

이 가운데 2018년 견미리가 방송을 통해 당시 한남동의 시가 90억짜리 초호화 저택에 살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이들이 부당한 이익을 취해 호의호식하는 게 아니냐는 비판이 자연스레 뒤따라왔다.

그런가 하면 이다인은 과거 자신의 SNS에 "내 방 거실에도 TV가 생겼다"고 글을 올려 화제를 모았다. 해당 글은 넓은 평수와 어마어마한 규모의 저택임을 짐작게 했다. 이렇게 이다인은 배우로서 작품의 흥행이 아닌 가족의 이슈로 먼저 이름을 알렸다.

이승기는 전 소속사 후크엔터테인먼트와 정산 관련 법적 분쟁을 벌이고 있다. /이새롬 기자
이승기는 전 소속사 후크엔터테인먼트와 정산 관련 법적 분쟁을 벌이고 있다. /이새롬 기자

◆ "누군가가 흘린 땀의 가치가 누군가의 욕심에 부당하게 쓰여서는 안 된다며?"...대중의 싸늘한 반응

이승기는 최근 전 소속사로부터 정산 받은 음원 수익 20억 원을 서울대어린이병원에 기부, 이후 5억 5000만 원은 대한적십자, 3억 원은 카이스트에 기부하는 선행을 펼치면서 '착한 오빠' 이미지를 견고히 다져가는 모습으로 분위기 전환에 나섰다.

그러면서 그는 "누군가가 흘린 땀의 가치가 누군가의 욕심에 부당하게 쓰여서는 안 된다"며 전 소속사로부터 당했던 억울함을 간결하고도 명쾌하게 풀어냈다. 그런데 수십만 명의 피눈물을 흘리게 했던 희대의 경제사범 집안의 사위가 되는 것 자체가 이제 아이러니한 상황으로 바뀐 것이다.

이승기의 오래된 한 팬은 "19년 덕질 이제 끝내려 한다. 데뷔했을 때부터 지금까지 쭉 응원했는데,, 뭐가 그렇게 급했니? 역시나 지금와서 보면 기부는 이미지 메이킹으로 밖에 안보여. 앞뒤가 다르잖아. 말과 행동이 같았음 좋았겠건만... 두 사람의 앞날을 응원해달라니... 시청자, 팬들을 기망해놓고 응원해달라는 말을 하다니.. 뻔뻔하다. 앞으로 방송에 나오면 채널을 돌리겠다"고 전했다.

또 다른 팬은 "믿음이란 단어 앞에 몇십년을 속았으니 사랑이란 단어가 붙은 일에 발 밑이 보일리가 없겠지만,,, 그래도 응원하고 지지하던 사람으로서 자격이 없는 줄 알지만, 오빠는 잃은 돈 전부만큼 기부하고도 아무 문제 없이 살겠지만, 평생 모은 재산이 1억인 사람은 그거 잃으면 전부를 잃는건데 그걸게 쌓은 부로 행복하게 산 사람들과... 백년가약이라... 부모의 죄가 자식의 죄는 아닐지라도 그 돈으로 호위호식하며 살았다면 적어도 수치를 알아야, 부끄러움을 알아야 사람이 아닐까. 부디 바라건데 너무 행복하지 마세요"라고 했다.

결혼 발표 후, 축하보다 우려와 실망 섞인 목소리가 크다는 것을 이승기 또한 모르지 않을 터다. 그러나 소속사 휴먼메이드 측은 13일 <더팩트>에 "(현 상황에 관한) 추가 입장은 없다"고 단호한 태도를 취했다.

현재 영화 '대가족'을 촬영하는 이승기는 오는 15일 열리는 JTBC 새 예능 프로그램 '피크타임' 제작발표회에 참석한다. 결혼 발표 후 첫 공식 석상에 서는 그가 취재진들 앞에서 어떤 언급을 할지 이목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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