끊이질 않는 연예계 프로포폴 불법 투약 논란
배우 유아인이 프로포폴 상습 투약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았다. 이에 그의 여러 차기작에 비상이 걸렸다. /윤웅 기자 |
[더팩트|박지윤 기자] 프로포폴 이슈로 또다시 얼룩진 연예계다. 배우 유아인(37·본명 엄홍식)이 프로포폴 상습 투약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은 사실이 드러나며 과거 같은 혐의로 법의 심판을 받은 연예인들이 재조명되고 있다.
앞서 TV조선은 8일 강한 캐릭터와 연기력으로 충무로의 '흥행 보증수표'라 불리는 30대 정상급 배우 A 씨가 마약류 관리법 위반 혐의로 조사를 받았다고 보도했다. 이후 A 씨로 유아인이 거론됐고, 소속사 UAA는 공식 입장을 통해 "유아인이 최근 프로포폴 관련해 경찰 조사를 받았다"고 밝혔다.
소속사 관계자는 "이와 관련한 모든 조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고 있으며 문제가 되는 부분에 대해서는 적극 소명할 예정"이라며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고 전했다.
해당 보도에 따르면 A 씨는 복수의 병원을 돌며 프로포폴을 상습적으로 투약해온 정황이 포착됐다. 향정신성의약품 유통을 감시하는 식품의약품안전처가 A 씨의 프로포폴 처방빈도가 지나치게 잦다며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이에 경찰은 상습 투약 여부 등을 확인하기 위해 지난 6일 A 씨를 불러 체모 등을 확보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감정을 의뢰했고, 수사에 착수한 경찰은 A 씨에 대해 출국금지 조치를 내렸다.
충무로의 '흥행 보증수표'답게 유아인은 여러 작품의 개봉 및 공개 일정을 조율 중이었다. 그는 영화 '승부' '하이파이브',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종말의 바보' 등으로 대중들과 만날 예정이었고, 특히 '승부'는 올 상반기 넷플릭스 공개가 예고된 상황이었다.
하지만 이번 사태로 유아인의 차기작에는 줄줄이 빨간불이 켜졌다. 유아인의 무책임한 행동은 자신이 쌓아 올린 커리어와 이미지에 타격을 입힐 뿐 아니라 함께 호흡을 맞춘 동료 배우들과 스태프, 관계자들까지 난처한 상황에 처하게 했다.
하정우는 2020년 프로포폴 불법 투약 혐의로 경찰 조사와 재판을 받았고, 약 2년 반 만에 넷플릭스 '수리남'으로 복귀했다. /남윤호 기자 |
사실 연예인의 마약 관련 논란은 이전부터 잡음이 끊이질 않았던 이슈다. 특히 유아인의 프로포폴 상습 투약 혐의는 자연스레 과거 같은 혐의로 대중들에게 큰 실망을 안겼던 하정우를 소환했다.
하정우는 2020년 프로포폴 불법 투약 혐의로 경찰 조사와 재판을 받았다. 그는 2019년 1월부터 9월까지 성형외과에서 프로포폴을 19차례 불법으로 상습 투약한 혐의를 받았다. 또 그는 진료기록부에 9회에 걸쳐 동생 차현우와 매니저의 이름으로 허위로 기재해 논란이 더욱 커졌고, 결국 벌금 3000만 원과 추징금 8만 8749원을 선고받았다.
이에 '다작 배우'였던 하정우의 차기작에 줄줄이 비상이 걸렸다. 재판 기간 동안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수리남'과 영화 '1947 보스톤' '야행' '피랍' 등의 공개 일정이 무기한 연기된 것. '수리남'은 재판이 끝난 뒤 지난해 9월에 공개됐고, '1947 보스톤'은 오는 9월 개봉 예정이다.
'수리남'으로 약 2년 반 만에 복귀한 하정우는 언론 매체 인터뷰를 진행하며 "이 자리를 통해 기자님들과 많은 시청자들께 사죄의 말씀 드립니다. 죄송했습니다"고 고개 숙였다.
이외에도 박시연은 2011년 2월부터 2012년 12월까지 185회 프로포폴을 투약하며 징역 8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브라운아이드걸스 가인은 4차례에 걸쳐 프로포폴을 불법 투약한 혐의로 벌금 100만 원을, 가수 휘성은 불법 프로포폴 구매 및 투약 혐의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 사회봉사 40시간을 선고받았다.
프로포폴은 병원에서 사용되는 수면마취제의 일종이지만 오·남용 시 중독 위험이 있어 2011년부터 국내에서도 마약류의 하나인 향정신성의약품으로 분류됐다. 치료 목적 외에 투약하는 것은 현행법상 마약법에 위반되며 프로포폴을 불법적으로 투약할 경우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0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
유아인의 구체적인 혐의가 입증될 때까지 지켜봐야 한다. 하지만 경찰이 소환조사까지 진행한 만큼, 혐의를 뒷받침할 수 있는 단서를 충분히 확보한 상태가 아니냐는 시선이 대부분이다.
이렇게 잊을 만하면 또 터지는 톱스타들의 프로포폴 이슈에 대중들은 실망감과 피로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스타들은 프로포폴은 '마약'이라는 경각심을 다시 한번 새겨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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