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와 화제성 입증…프로그램 둘러싼 각종 논란
넷플릭스 오리지널 예능프로그램 '피지컬: 100'이 화제에 힘입어 기자간담회를 진행했다. /넷플릭스 제공 |
[더팩트ㅣ김샛별 기자] 유명 연예인들은 어딜 가나 잡음이 따라붙는다. 작은 행동 하나도 부풀려 괜한 소문이 되곤 한다. 인기의 숙명이다. 프로그램도 마찬가지다. 화제의 프로로 떠오른 동시에 하루가 멀다고 논란이 제기된다. '피지컬: 100'도 마찬가지다. 단숨에 전 세계 시청자들을 사로잡은 '피지컬: 100'이지만 부정적인 이슈로도 연신 입방아에 오르내리고 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예능 '피지컬: 100'을 연출한 장호기 PD의 기자간담회가 7일 서울 중구의 커뮤니티하우스 마실에서 진행됐다.
'피지컬: 100'은 '가장 강력한 피지컬을 가진 최고의 몸'을 찾기 위해, 최강 피지컬이라 자부하는 100인이 벌이는 극강의 서바이벌 게임 예능이다. 나이와 성별, 국적, 체급 불문 각 분야에서 최고의 피지컬을 가진 100인이 신체 능력과 정신력을 요구하는 각각의 퀘스트를 성공해내며 가장 완벽한 피지컬에 가까워지는 과정을 담는다.
이날 장 PD는 '피지컬: 100'의 시작부터 프로그램을 통한 포부, 폭발적인 반응에 대한 소감 등을 전했다. 간담회 내내 장 PD의 답변에는 자부심과 뿌듯함이 묻어났다. 특히 그는 "자랑하지 않으려고 했는데, 참을 수 없는 자랑이 있다"며 "그룹 BTS 정국이 '피지컬: 100'을 시청하는 모습을 봤다. 재밌게 봐주는 것 같아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유 있는 '신남'이었다. '피지컬: 100'은 지난달 24일 첫 공개된 후 넷플릭스 글로벌 TOP10 TV쇼(비영어) 부문에서 한국을 비롯해 세계 33개국 TOP 10에 진입하는 등 인기를 끌고 있다. 화제성 면에서도 TV-OTT 통합 비드라마/쇼 부문 1위를 차지하며 인기를 입증했다.
최후의 1인이 살아남을 때까지 서바이벌을 진행한다는 점에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을 연상시킨다. '오징어 게임'이 글로벌 인기를 자랑하는 만큼 '피지컬: 100' 역시 해외에서도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이에 장 PD는 "왜 한국에서만 하냐는 반응이 많더라. 각국 시청자들이 '우리나라에 누가 있다며' 인물들을 추천하는 메일을 보내기도 한다"며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때문에 '피지컬: 100'은 시즌2는 물론 해외 시리즈 제작도 염두에 두고 있다. 장 PD는 "일단 한국에서 하고 있지만 각 대륙별 혹은 문화권 별로 할 수 있다면 하고 싶다"며 "전 세계를 대상으로 해보고 싶다"고 밝혔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예능프로그램 '피지컬: 100'이 기자간담회를 진행한 가운데, 장호기 PD가 각종 질문에 답했다. /넷플릭스 제공 |
다만 '피지컬: 100' 또한 인기 프로그램의 숙명을 피해 갈 수 없었다. 장 PD가 기자간담회를 열고 뜨거운 관심을 만끽하며 기뻐하는 동안 뒤에서는 각종 부정적인 이슈들이 불거졌다.
먼저 박형근 선수가 춘리 선수를 일대일 대결로 지목해 불거진 성대결 논란이다. 당시 두 사람은 체급 차이가 확연함에도 대결을 펼쳤고, 박형근은 춘리의 가슴을 압박하는 급소를 노린 공격으로 승리했다. 하지만 방송 후 제작진과 박형근에 대한 비판 여론이 형성돼 '성대결 논란'으로 번졌다.
이에 춘리는 자신의 SNS를 통해 "운동인으로서 정당하게 대결했고, 나는 아무런 문제나 불만이 없었다. 상금 3억이 걸렸는데 남녀가 어딨나"고 입장을 밝혔다. '완벽한 몸을 찾기 위한 대결'이라는 프로그램의 기획의도를 다시 한번 상기시켜주는 춘리의 답변이었다.
제작진의 입장은 다소 아쉬웠다. 장 PD는 현장에서 관련 질문이 나오자 춘리의 답변에 편승하는 듯한 소극적인 입장을 전했다. 그는 "이 문제에 관한 건 춘리가 SNS에 올린 글을 보는 게 적절한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모든 출연진들에게 기획 의도와 대결에 관한 동의를 받았다. 두 선수 모두 최선을 다했다. 또한 춘리가 근력이 좋아서 남자들도 충분히 제압한다고 했었다. 이런 부분에 초점을 맞춰 달라"고 전했다.
더 큰 문제는 이후 춘리를 향한 성희롱 악플(악성 댓글)이 쏟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결국 춘리는 악플러들 고소에 나섰다. 그는 7일 SNS에 "어떤 악플도 다 참을 수 있다. 지금까지 다 무시했었다. 하지만 진짜 참기 힘든 건 신체 특정 부위를 확대시켜서 왈가왈부하며 나를 도마 위에서 생선 썰듯이 썰어대는 글"이라고 토로했다. 이어 "내가 무엇을 잘못했나. 좋아하는 운동을 20년 가까이 하면서 보디빌더로 최선을 다한 것뿐이다. 당신들한테 피해준 적도 없는데 왜 그러냐"고 호소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예능프로그램 '피지컬: 100'이 여러 논란에 휩싸였다. /넷플릭스 제공 |
또 다른 논란은 '제작 참여'를 두고 엇갈린 MBC와 종합 콘텐츠기업 아센디오의 입장이다. '피지컬: 100'은 MBC와 루이웍스미디어(이하 루이웍스)의 공동제작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최근 아센디오가 '피지컬:100'과 관련한 IR 자료를 증권사 종목뉴스에 띄워 시장에 영향을 끼쳤다. 이에 MBC 측은 "아센디오의 '피지컬: 100' 제작 참여는 사실이 아니며 아센디오 측에서 이를 사실인 것처럼 내용을 왜곡해 혼란을 야기했다"고 주장했다.
루이웍스는 "아센디오는 초기 단계에서 아이템 기획 개발에 투자하겠다고 한 것이 전부"라며 "지난 5월 아센디오가 아이템 기획 개발 투자계획을 철회했으며 이를 위해 아센디오와 내용증명이 오갔지만, 아센디오 측이 이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반면 아센디오는 기획개발 투자 계약서를 체결했다며 "제작에 참여한 것이 사실"이라고 밝혔다. 오히려 루이웍스가 일방적으로 계약사항을 위반했다고 반박했다. 아센디오는 "루이웍스는 투자금을 미반환하는 등 계약상 채무불이행 상태"라며 "아센디오는 루이웍스의 하자 치유 및 성실한 계약이행을 요청하고 있는 상황으로 해지 권한도 아센디오에 있어 현재 계약은 유효하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스포 논란'이 있다. 최근 '피지컬: 100'은 영상물등급위원회의 등급 분류 정보에서 비롯된 스포일러 논란에 휩싸였다. 해당 정보에는 기계체조 선수 양학선이 주연으로 기재돼 있는데, 이를 두고 우승자이기 때문에 프로그램의 주인공으로 등록됐다는 추측이 제기됐다.
이에 넷플릭스 측은 "우리가 양학선 선수를 등록한 건 아니"라며 주연 기재와 프로그램의 내용은 상관없다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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