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일홍의 클로즈업] 사기극으로 끝난 '심은하 복귀설'의 단상
입력: 2023.02.06 00:00 / 수정: 2023.02.06 00:00

허위 서류에 배우 인장, 문자메시지, 목소리까지 모두 가짜
심은하 대리인 사칭한 에이전트 李모 씨, 출연계약 '원맨쇼'


최근 불거진 심은하의 복귀설은 사기 해프닝으로 결말이 났다. 그는 한 차례 약혼과 파혼을 거치며 은퇴의 길을 걸었고, 정치인과 결혼하며 사실상 연예계를 떠난 상태다. /이덕인 기자
최근 불거진 심은하의 복귀설은 '사기 해프닝'으로 결말이 났다. 그는 한 차례 약혼과 파혼을 거치며 은퇴의 길을 걸었고, 정치인과 결혼하며 사실상 연예계를 떠난 상태다. /이덕인 기자

[더팩트ㅣ강일홍 기자] 연예계는 말도 많고 탈도 많은 곳입니다. 인기 부침이 심해 하루 아침에 스타로 부상하기도 하지만, 한 순간에 추락하는 일은 비일비재합니다. 필자는 30년 넘게 대중문화 기자로 현장을 뛰며 연예계의 명멸하는 스타의 다른 모습들을 숱하게 지켜봤습니다. 물론 부러울 때도 안쓰러울 때도 있습니다.

대중은 활동을 중단한 특급 스타들의 근황에 유독 관심이 많습니다. 그들이 왜, 무슨 연유로 연예계를 떠났는지, 은퇴 이후엔 무엇을 하며 어떻게 사는지 궁금해합니다. 팬들의 관심은 그들이 최정상에서 사랑을 많이 받은 만큼 더 강렬합니다. 당대 최고의 인기를 누린 스타라도 공백과 은퇴는 운명처럼 찾아오게 마련입니다.

여배우의 경우는 결혼과 출산, 육아 등으로 어쩔 수 없이 활동을 중단하거나 공백이 길어지기도 합니다. 그들의 컴백 소식은 오랜 기간 궁금했던 만큼 빠르게 핫한 이슈로 부상하는데요. 더러는 완벽한 재기로 왕년의 명성을 뛰어넘습니다. 재벌가로 시집을 가면서 은퇴를 했다가 복귀한 고현정이 대표적인 성공사례로 꼽힙니다.

여배우의 경우는 결혼과 출산, 육아 등으로 어쩔 수 없이 활동을 중단하거나 공백을 갖게 되지만, 이들의 컴백은 오랜기간 궁금했던 만큼 빠르게 핫한 이슈로 부상하게 마련이다. 왼쪽부터 심은하 고현정. /더팩트 DB
여배우의 경우는 결혼과 출산, 육아 등으로 어쩔 수 없이 활동을 중단하거나 공백을 갖게 되지만, 이들의 컴백은 오랜기간 궁금했던 만큼 빠르게 핫한 이슈로 부상하게 마련이다. 왼쪽부터 심은하 고현정. /더팩트 DB

사기극에 흠집 난 '마지막 승부' 다슬이, 고현정의 '성공 복귀'와 비교

미스코리아 출신 배우 고현정은 스물다섯 살이던 95년 재벌 3세와 결혼하면서 연예계를 떠났습니다. '귀가시계'로 불릴 만큼 엄청난 인기를 누린 드라마 '모래시계' 여주인공을 연기한 직후 말 그대로 당대 최고의 스타였죠. 재벌가 며느리로 평범하지 않은 삶을 시작한 그가 이혼을 거쳐 컴백하리라곤 누구도 예상치 못했는데요.

2003년 이혼한 고현정은 2005년 SBS 드라마 '봄날'로 복귀합니다. 꼭 10년 만에 배우로 다시 돌아온 셈인데요. 이후 출연하는 작품마다 화제를 뿌리며 왕성한 연기활동을 합니다. 드라마 '선덕여왕' '대물'로 출연한 뒤엔 MBC 연기대상과 SBS 연기대상에서 각각 대상을 수상하며 특급스타로서의 면모와 입지를 완벽하게 다집니다.

심은하는 청순 외모와 함께 드라마 마지막 승부에서 다슬이 신드롬을 일으킨 뒤 스크린까지 장악하며 특급 여배우로 거듭났다. 영화 청춘의 덧(사진 위), 텔미썸딩(아래) 출연 당시 모습. /영화 스틸
심은하는 청순 외모와 함께 드라마 '마지막 승부'에서 다슬이 신드롬을 일으킨 뒤 스크린까지 장악하며 특급 여배우로 거듭났다. 영화 '청춘의 덧'(사진 위), '텔미썸딩'(아래) 출연 당시 모습. /영화 스틸

'카지노'와 '더글로리' 등 전세계 호령하는 한류 드라마 분위기에 찬물

은퇴한 여배우 중 대중이 궁금해하는 또 한 명의 주인공은 다름 아닌 심은하입니다. 그는 청순 외모와 함께 드라마 '마지막 승부'에서 다슬이 신드롬을 일으킨 뒤 스크린까지 장악하며 특급 여배우로 거듭났습니다. 하지만 한 차례 약혼과 파혼을 거치며 은퇴의 길을 걸었고, 정치인과 결혼하며 사실상 연예계를 떠나게 됩니다.

대중에 강렬한 여운을 남긴 심은하는 이후 본인 의사와 무관하게 잊을 만하면 불거지는 단골 컴백설의 메뉴가 됩니다. 안타깝게도 최근 불거진 복귀설은 '사기 해프닝'으로 결말이 났습니다. 심은하 대리인을 사칭한 가짜 에이전트 이모 씨가 드라마 제작사와 허위 계약서를 쓰고 15억 원을 가로챈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입니다.

웃지 못할 해프닝은 심은하 측이 법적대응 방침 등 강력한 반발한 뒤 "배우의 도장, 관련 날인 서류, 문자까지 허위였다"며 해당 제작사 스스로 속은 사실을 인정하면서 끝이 나는데요. '카지노'와 '더글로리' 등 전 세계가 한류 드라마에 열광하는 가운데 '심은하 대타'까지 동원된 어이없는 사기극에 헛웃음이 나올 지경입니다.

eel@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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