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R뮤직 윤등룡, "음원 강탈은 K-POP 한류에 찬물 끼얹는 행위"[TF확대경]
입력: 2023.02.01 08:41 / 수정: 2023.02.02 06:56

31일 MBC 시사프로그램 'PD수첩'서 빼앗긴 '저작인접권' 고발
베이비복스 등 400여 곡 구 음원 저작인접권에 대한 권리 침해


DR뮤직 윤등룡 대표는 90년대 후반 K-POP 한류의 주역 중 한 명으로, 31일 방송된 MBC 시사프로그램 PD수첩을 통해 저작인접권을 가진 구 가요계 거물들에게 사기를 친 악덕 기업 K사와 이들에게 동조한 가요제작자들을 고발했다. /PD수첩
DR뮤직 윤등룡 대표는 90년대 후반 K-POP 한류의 주역 중 한 명으로, 31일 방송된 MBC 시사프로그램 'PD수첩'을 통해 '저작인접권을 가진 구 가요계 거물들에게 사기를 친 악덕 기업 K사'와 이들에게 동조한 가요제작자들을 고발했다. /'PD수첩'

[더팩트ㅣ강일홍 기자] "이번 일을 겪으면서 같은 가요계 사람들이 자신의 이익을 위해 동료나 후배들을 팔아먹었다는 사실이 무엇보다 가슴이 아픕니다. J씨, A씨, K씨 등이 소위 고문료를 받으며 사기꾼들을 비호하고 뒷배가 돼 동조함으로써 음반제작자들의 가슴에 상처를 준 사건입니다."

DR뮤직 윤등룡 대표는 90년대 후반 K-POP 한류의 주역 중 한 명이다. 당시 그는 5인조 걸그룹 베이비복스를 탄생시키며 중국 등 동남아 한류바람에 불을 지폈다.

그는 31일 방송된 MBC 시사프로그램 'PD수첩'을 통해 '저작인접권을 가진 구 가요계 거물들에게 사기를 친 악덕 기업 K사'와 이들에게 동조한 가요제작자들을 고발했다.

이날 'PD수첩' 1360회에서는 음원 저작권, 저작인접권 등을 둘러싼 각종 법적 분쟁과 사건사고의 실체를 다뤘다. 저작인접권은 음원을 직접 창작(작사 작곡)한 것은 아니지만 저작물의 매개자(음반 제작자)이자 전달자로서의 권리를 뜻한다.

윤등룡 대표는 베이비복스를 포함해 다수의 유명 가수를 발굴, 자신이 갖고 있던 약 400여 곡의 음원 저작인접권을 K사에 건넸다가 정당한 권리를 침해당했다. <더팩트 2022년 4월25일자=[강일홍의 클로즈업] '음원 뺏긴' 제작자들, "한류 기여 물거품" 하소연>

방송에서 그는 K사에 한시적으로 저작인접권을 넘기는 계약을 진행했지만, 해당 업체 K사가 약속한 돈을 그에게 주지 않으면서 엄청난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했다. 전 K사 대표 역시 잘못을 모두 인정한 상태다.

한류 태동의 밑거름이 된 베이비복스는 90년대 후반 DR뮤직 윤모 대표가 탄생시킨 5인조 걸그룹이다. 멤버는 이희진, 심은진, 간미연, 윤은혜로 2006년까지 활동한 뒤 해체됐다. /DR뮤직
한류 태동의 밑거름이 된 베이비복스는 90년대 후반 DR뮤직 윤모 대표가 탄생시킨 5인조 걸그룹이다. 멤버는 이희진, 심은진, 간미연, 윤은혜로 2006년까지 활동한 뒤 해체됐다. /DR뮤직

K사는 대기업 L그룹의 자회사였지만, 저작인접권을 악용해 이를 가진 이들에게 정당한 권리를 지불하지 않은 상황이었다. 또다른 피해자 S씨 역시 저작인접권을 가져 90년대 당시 연간 1억 원 수익을 올린 사람이었다.

K사는 그에게도 접근해 "8억~10억 음원에 더 투자해주겠다"고 제안했지만 결국 구두 약속한 추가 투자는 실행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심지어 피해자들의 도장을 스스로 만들어, 대출을 받는 등 사문서까지 위조한 정황도 포착됐다.

이 과정에서 K사에 협력한 몇몇 가요계 동료 제작자들의 이해관계가 개입된 것으로 확인됐다. 피해자들에게 접근해 코칭한 이들은 이름만 대면 알만한 가요계 관계자이고 선배였던 사람들이다. 이들은 모두 K사 고문으로 일한 것으로 드러났다.

방송에서 자신의 억울함을 낱낱이 고발한 뒤 윤등룡 대표는 "방송후 수많은 격려와 응원 메시지를 받았다"면서 "가요계 일부에서는 괜한 분란을 만든다며 부정적 시선으로 보는 분도 있습니다만 잘못된 부분을 바로잡는 건 제작자로서 마지막 자존심이고, 당사자들의 사과 및 적절한 후속 조치가 없으면 끝까지 갈 수 밖에 없다"며 단호한 의지를 보였다.

그는 수년째 싸움을 진행하면서 자신이 살고 있는 전원주택에서 괴한에 피습당하는 일도 있었다. 카메라가 없는 외딴 집 특성상 증거 부족으로 범인을 색출하지 못한 상황에서 그는 이번 방송 출연을 앞두고 만일을 대비해 CCTV를 설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eel@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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