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욱 役으로 활약…연기력+액션 모두 호평
배우 이재욱이 tvN 토일드라마 '환혼' 종영 인터뷰를 진행했다. /씨제스엔터테인먼트 제공 |
[더팩트ㅣ김샛별 기자] 여러모로 쉽지 않았던 도전 앞에서 배우 이재욱이 선택한 건 정면돌파였다. 물리적으로도 심리적으로도 어려운 문제 투성이었지만, 묵묵히 부딪쳤다. 막막할 때마다 열심히 도전에 집중했던 긴 시간은 '값진 과정'이 됐다. 그리고 이를 자양반으로 삼고 한 층 더 성장한 이재욱이다.
데뷔 때부터 강렬한 인상을 남겼던 이재욱은 그동안의 필모그래피를 통해 연기력을 인정받은 5년 차 배우다. 그런 그가 tvN 토일드라마 '환혼'을 통해 몸까지 잘 쓰는 배우로 거듭났다.
'환혼'은 역사에도 지도에도 존재하지 않은 대호국을 배경으로, 영혼을 바꾸는 환혼술로 인해 운명이 비틀린 주인공들이 이를 극복하고 성장해가는 내용을 그린 판타지 로맨스물이다. 극 중 이재욱은 대호국 명문 술사 집안의 도련님 장욱으로 분해 열연을 펼쳤다.
작품은 파트1과 2로 나뉘어 광활한 세계관을 보여줬고, 이재욱은 총 30회라는 대장정을 이끌었다.
파트1과 2에서 장욱이란 캐릭터가 겪은 변화가 크다 보니 연기적으로 쉽지 않았다. 이재욱은 최근 <더팩트>와 인터뷰에서 "파트1은 나랑 비슷한 부분이 많다고 생각했다. 재치 있고 유머 있고 소신도 있고. 반면 파트2는 침체되고 어두워진 부분이 있었다. 작가님 특성상 드러내는 건 좋아하지 않더라. 마음은 어둡지만 숨기는 식으로 보여드렸다. 말투도 어둬워져서 평소 쓰는 말투도 아끼려고 노력했다"고 밝혔다.
특히나 3년의 시간이 지난 장욱을 다른 인물로 보여주길 원했단다. 그리고 그런 부분에 있어서 내심 잘 표현한 것 같아 만족스럽다는 이재욱이다.
"사랑한 여인을 잃고 죽다 살아난 캐릭터여서 살을 뺐어요. 물론 촬영하면서 중간에 힘들어서 더 빠진 것도 있어요. 파트1에 있는 모습이랑은 다른 차가운 모습을 드러내고 싶어서 살을 더 뺐던 것 같아요. 댓글에는 너무 야위었다고 하는데 파트1 때 72kg였는데 4~5kg 정도 더 빠졌어요. 끝나고는 다시 좀 살이 올라왔어요."
'환혼'은 여러모로 어려웠던 작품이었다. 가장 먼저 판타지 사극이라는 점이 표현을 해야 하는 이재욱에게도 이해하긴 쉽지 않았다. 이재욱은 "대본을 읽자마자 들었던 생각이 너무나 새로운 환경이었다. 내가 알아야 잘 설명할 수 있을 것 같아서 대사보다도 공부를 많이 했다. 시청자가 보기 편하게 시각적으로 해주는 건 스태프들이고 난 내가 아는 선에서 열심히 설명하기 위해 노력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배우 이재욱이 tvN 토일드라마 '환혼'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씨제스엔터테인먼트 제공 |
주인공도 정소민에서 고윤정으로 바뀌는 등 한 작품에서 두 명의 배우와 호흡을 해야 했다. 이에 이재욱은 "무덕이와 로맨스 부연이와 로맨스가 있었다. 사제로맨스는 티키타카의 로맨스였다면, 부연이는 성숙해진 로맨스여서 각기 다른 매력이었던 것 같다"고 밝혔다.
"소민누나는 작품을 워낙 많이 했던 분이라 현장에서 확실히 노련한 부분이 있어요. 상황이나 이해 안 가는 부분을 잘 캐치해서 조언을 해줬죠. 경험에서 나온 바이브를 무시할 수 없다는 걸 알게 해준 선배였어요. 윤정누나는 워낙 밝고 긍정적이에요. 현장에서 사람 한 명이 밝을 때 느끼는 에너지가 다르다는 걸 알려준 사람이에요. 그런 차이가 있었던 것 같아요."
어려웠던 도전을 해내면서 이재욱이 목표했던 성과가 있었을까. 그는 "우리나라에서 한 번도 보지 못했던 작품인 것 같다. 판타지 로맨스 활극이라는 장르도 그렇고. 지금껏 보지 못했던 환경들도 그렇다. 나도 도전의 의미로 선택했다. 목표치를 정해둔 성과는 없었지만, 이 정도의 화제성만으로도 감사한 결과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그럼에도 아쉬운 점은 있었다. 배우로서 100% 만족하기란 어렵단다. 이재욱은 "이번에는 호흡이 길고 회차가 30회였던 만큼 나중에 봤을 때 이렇게 할걸 하는 아쉬움은 분명히 있었다"면서도 "하지만 그런 아쉬움을 갖고 있어야 다음에 성장할 수 있다고 생각해서 아쉬워도 어쩔 수 없지 다음에 더 잘하자는 생각이다"고 말했다.
배우 이재욱이 데뷔 후 5년이란 시간을 돌이켰다. /씨제스엔터테인먼트 제공 |
도전이었던 '환혼'은 끝낸 이재욱, 그는 작품을 돌이키며 "성장했다고 표현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재욱은 "'환혼'을 찍으면서 부족한 면이 많았다고 생각한다. 액션도 감정신도 아쉬운 부분이 많았다. 대사의 호흡도 깔끔하고 담백하게 할 수 있었던 부분이 나중에서야 보이더라. 아쉬움이 남지만, 내가 이런 생각을 하고 있고 다음에는 그 아쉬운 부분을 잘 해낼 거니까 성장이 맞는 것 같다"고 야무진 소견을 덧붙였다.
어느덧 데뷔 후 5년이란 시간이 흘렀다. 그 긴 시간을 떠올리며 이재욱에게 스스로의 장점을 물었다. 이재욱은 자신의 강점을 확실히 알고 있었다. 그는 "작품을 도전하려고 한다. 모든 상황도 그렇다. 도전적인 사람이라 무언가를 재지 않고 누군가가 나를 대체할 수 없다고 생각하는 마음가짐이 내 장점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런 그를 앞으로 나아가게 이끄는 원동력 역시 도전에 대한 욕심이었다. 이재욱은 "계속해서 무언가를 해내가고 싶고 해냈을 때의 성취감을 좋아한다. 지금 이 순간에만 할 수 있는 욕심이다. 욕심을 원동력으로 삼아서 힘들어도 참고 해 나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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