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두나·김시은이 세상 모든 '소희'에게 전하는 위로, '다음 소희'(종합)
입력: 2023.02.01 00:00 / 수정: 2023.02.01 00:00

배두나·정주리 감독, 7년만에 재회→김시은, 첫 장편 데뷔작

배두나(왼쪽) 김시은 등이 출연한 다음 소희는 당찬 열여덟 고등학생인 소회가 현장실습을 나가게 되면서 겪게 되는 사건과 이를 조사하던 형사 유진이 같은 공간, 같은 시간 속에서 마주하게 되는 이야기를 내용을 담은 영화다. /이선화 기자
배두나(왼쪽) 김시은 등이 출연한 '다음 소희'는 당찬 열여덟 고등학생인 소회가 현장실습을 나가게 되면서 겪게 되는 사건과 이를 조사하던 형사 유진이 같은 공간, 같은 시간 속에서 마주하게 되는 이야기를 내용을 담은 영화다. /이선화 기자

[더팩트|박지윤 기자] '다음 소희' 배두나와 김시은이 묵직한 메시지와 진한 여운을 남기며 세상 모든 소희에게 위로를 전한다.

영화 '다음 소희'(감독 정주리)의 언론 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31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렸다. 현장에는 정주리 감독과 배우 배두나 김시은이 참석해 질의응답에 임했다.

작품은 당찬 열여덟 고등학생 소희(김시은 분)가 현장실습에 나가면서 겪게 되는 사건과 이를 조사하던 형사 유진(배두나 분)이 같은 공간, 다른 시간 속에서 마주하게 되는 강렬한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데뷔작 '도희야'를 통해 신선한 연출력으로 묵직한 주제를 녹여내며 그해 신인 감독상을 휩쓸었던 정주리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다음 소희'는 콜센터 현장실습생이 세상을 떠난 실화를 모티브로 삼았다. 이에 정 감독은 콜센터의 환경과 이를 구성하고 있는 요소, 일하고 있는 조건 등을 있는 그대로 표현하기 위해 남다른 노력을 기울였다.

정주리 감독이 31일 오후 서울 용산구 용산 CGV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다음 소희 언론시사회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이선화 기자
정주리 감독이 31일 오후 서울 용산구 용산 CGV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다음 소희' 언론시사회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이선화 기자

정 감독은 "이 이야기를 다룬 이유는 너무 늦었지만 제가 이제서야 알았기 때문"이라며 "해당 사건을 기준으로 전과 후에 있었던 일도 공부하면서 '어쩌면 나도 그 일을 반복하게 만드는 이 사회의 일원이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영화를 만드는 내내 그랬고, 지금도 마찬가지"라고 기획 의도를 밝혔다.

이 가운데 배두나가 연기한 형사 오유진은 허구의 인물이다. 오유진의 직업은 형사지만, 당시 사건을 파헤친 기자부터 현장 실습 문제에 관해 고민한 모든 사람들이 캐릭터의 모델이 됐다.

이에 정 감독은 "저 또한 이 사건을 알게 된 결정적 계기는 '그것이 알고싶다'였다. 거대한 이슈가 아닐지라도 계속해서 이 문제를 지적하고 목소리를 내는 모든 분들이 오유진의 모델"이라며 "오유진을 형사로 설정한 이유는 소희가 죽자마자 나타난 사람이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정 감독은 "오유진은 너무 어려운 역할이다. 감정을 표현하는 것에 있어서 제 상상을 벗어날 정도의 섬세함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며 "시나리오를 쓸 때부터 그런 인물이어야만 했고, 연기를 잘해야 했다. 배두나여야만 했다"고 두터운 신뢰를 드러냈다.

배우 배두나가 31일 오후 서울 용산구 용산 CGV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다음 소희 언론시사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선화 기자
배우 배두나가 31일 오후 서울 용산구 용산 CGV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다음 소희' 언론시사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선화 기자

이렇게 배두나는 오유진 역을 맡아 '도희야' 이후 7년 만에 정 감독과 재회했다. 시나리오를 읽고 소재와 주제 의식에 반한 그는 "어떤 여배우라도 다 하겠다고 했을 거다. 저에게 먼저 와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고 각별한 애정을 전했다.

배두나는 자신이 연기한 캐릭터에 관해 "직업은 형사지만, 당시 사건을 취재하는 얼굴"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연기하면서 답답함과 무기력, 모멸감도 많이 느꼈다"며 "마지막 장면을 연기하면서 결국 소희가 유진이를 위로해주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고 회상했다.

소희로 분해 첫 장편 데뷔작을 관객들에게 선보이게 된 김시은은 "정주리 감독님, 배두나 선배님과 작품을 한다는 게 실감이 안 났다. 앞으로 더 좋은 모습을 많이 보여드리는 배우가 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극 중 소희는 그 누구보다 자신의 감정에 충실한 인물이었지만, 콜센터 현장 실습을 나가면서 점차 고립되어간다. 이를 연기한 김시은은 캐릭터의 감정에 중점을 두고 연기를 했다. 그는 "처음 실습을 나갔을 땐 정말 어색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로봇처럼 일을 하려고 노력했다. 관객들이 더 몰입할 수 있도록 연기했다"고 덧붙였다.

배우 김시은(왼쪽)과 배두나가 31일 오후 서울 용산구 용산 CGV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다음 소희 언론시사회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이선화 기자
배우 김시은(왼쪽)과 배두나가 31일 오후 서울 용산구 용산 CGV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다음 소희' 언론시사회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이선화 기자

그런가 하면 정 감독은 '다음 소희'라는 제목이 갖고 있는 의미를 밝혔다. 정 감독은 "소희만의 이야기가 아닌, 그 이전 혹은 다음이 있을 수 있다. 또 그다음이 영원히 반복되어야만 하는지 묻고 싶은 마음도 있었다"고 전했다.

'다음 소희'는 한국 영화 최초로 제75회 칸영화제 비평가주간폐막작에 선정돼 첫 공개된 후, 7분간의 기립박수를 끌어내며 전세계 영화인으로부터 찬사를 끌어낸 바 있다.

이후 판타지아국제영화제 감독상과 관객상 수상을 비롯해 프랑스 아미앵국제영화제 3관왕, 도쿄필맥스영화제 심사위원특별상 수상 등 연이은 수상 소식을 전했다.

이렇게 해외 영화제에서 주목받았지만, 국내 관객들과 마주할 생각에 긴장되고 떨린다는 배두나는 "이제 한국 관객들 앞에 나서는 데 어떻게 보셨는지 듣고 싶다. 재밌게 즐기시길 바란다"고, 김시은은 "소희의 이야기가 많은 분들에게 닿았으면 좋겠다"고 관람을 독려했다.

'다음 소희'는 2월 8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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