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G의 새판②] 갈 길 먼 주가…블랙핑크 화력에 기름 부을 'NEXT'
입력: 2023.01.31 00:01 / 수정: 2023.01.31 01:36

저평가됐던 YG의 야심찬 2023년 행보
트레저 성장 기대감에 지드래곤-지수 그리고 베이비몬스터까지


그룹 블랙핑크가 역대급 성과를 내고 있지만 YG의 라인업은 단조로웠다. 올해는 트레저의 성장에 더해 지드래곤의 솔로 컴백과 지수의 솔로 앨범 그리고 신인 걸그룹 론칭까지 꽉 채워질 전망이다. /YG 제공
그룹 블랙핑크가 역대급 성과를 내고 있지만 YG의 라인업은 단조로웠다. 올해는 트레저의 성장에 더해 지드래곤의 솔로 컴백과 지수의 솔로 앨범 그리고 신인 걸그룹 론칭까지 꽉 채워질 전망이다. /YG 제공

업계 전문가들은 올해 YG엔터테인먼트(이하 YG) 시장 전망에 대해 "격변의 한해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2023년 블랙핑크의 재개약 시기가 도래함에 따라 기업의 밸류에이션 재평가가 예상된다. 여기에 양현석 총괄 프로듀서의 사법 리스크 해소 기대감과 더불어 그동안 데뷔를 기다려 왔던 7인조 신인 걸그룹 베이비몬스터의 활약이 기업 성장의 밑거름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더팩트>는 올해 엔터업계의 이슈가 될 YG 신규 콘텐츠 사업에 대한 시장과 전망을 소개하는 기획을 마련했다. <편집자주>

[더팩트 | 정병근 기자] 하이브 7조8117억, JYP 2조5026억, SM 2조165억 그리고 YG 9478억. 국내 가요 기획사 빅4의 시가총액 규모다. 체급이 달라진 하이브야 그렇다고 쳐도 오랫동안 함께 빅3를 이뤘던 SM, JYP에 비해서도 큰 폭으로 뒤처진 YG로서는 자존심이 상할 만한 수치다. 그러나 올해는 확실히 다를 것이란 기대감이 가득하다.

주식 시장 침체기와 함께 고난을 겪던 엔터주들은 지난해 1년간 등락을 거듭했지만 꾸준히 우상향했다. 33만 원을 돌파했던 하이브는 한때 10만 원마저 깨질 위기에 놓였지만 어느새 다시 20만 원을 바라보고 있다. JYP는 30일 한때 52주 신고가인 7만1800원을 기록했고 SM 역시 이날 52주 신고가에 근접한 8만4700원에 장 마감했다.

YG는 따로 놀았다. 지난해 4월 신고가 7만2800원을 찍은 뒤 꾸준히 하락하다가 6월 4만 원 초반을 찍었고 블랙핑크 컴백과 함께 힘을 내면서 다시 6만 원을 돌파했다. 그러나 다시 동력을 잃었고 11월 한때 4만 원마저 무너져 신저가 3만9450원을 기록했다. 당시 시가총액은 약 7300억 원으로 1조 원에서 크게 멀어졌다.

블랙핑크라는 세계 최고의 그룹을 보유한 YG가 힘을 못 쓴 건 단조로운 가수 라인업 때문이었다. 빅뱅이 신곡을 냈지만 활동은 없었고 트레저는 팀 재편 등으로 인해 기대만큼의 성장을 보여주지 못했다. 위너는 예전보다 가벼워졌고 아이콘은 회사를 떠났다. 사실상 블랙핑크 한 팀이 YG를 끌고 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데 그 블랙핑크가 올해 8월 전속계약 만료를 앞두고 있으니 주가 흐름이 지지부진할 수밖에 없다. 여러 업계 관계자들과 증권가는 블랙핑크가 YG와 무난히 재계약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나 불확실성은 남아 있다.

이를 해결할 수 있는 건 강력한 신인이다. 하이브가 가장 강력한 카드인 방탄소년단의 부재에도 불구하고 다시 주가를 끌어올릴 수 있었던 건 뉴진스, 르세라핌 등 신인의 성공과 투모로우바이투게더, 엔하이픈 등 4~5년 차의 성장이다. 반면 YG는 2020년 8월 데뷔한 트레저 외에 새로운 카드가 없다.

여기엔 양현석 총괄 프로듀서의 부재도 영향을 미쳤다. 강력한 카리스마와 탁월한 감각으로 YG의 부흥을 이끈 그는 승리의 버닝썬 사태와 아이콘 비아이와 관련한 의혹까지 나오자 2019년 6월 사임했고 이후 무려 3년 6개월 동안 자리를 비웠다. 그 과정에서 기대를 모은 신인 걸그룹 론칭은 소문만 무성한 채 나올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양현석 YG 총괄 프로듀서가 복귀한 뒤 베이비몬스터 론칭 및 지드래곤 컴백과 지수 솔로 앨범 등을 예고했고 이후 주가도 상승세를 탔다. /영상 캡처
양현석 YG 총괄 프로듀서가 복귀한 뒤 베이비몬스터 론칭 및 지드래곤 컴백과 지수 솔로 앨범 등을 예고했고 이후 주가도 상승세를 탔다. /영상 캡처

그러다 분위기가 반전됐다. 지난해 12월 22일 양현석이 1심에서 무죄 판결을 받았고 YG 복귀에 명분이 생긴 것. 실제로 그는 곧바로 총괄 프로듀서로 돌아왔고 12월 30일 베이비몬스터의 실루엣 포스터를 공개하면서 신인 걸그룹 론칭을 공식화했다. 1월 1일엔 신인 걸그룹을 소개하는 'NEXT MOVEMENT' 영상에 직접 모습을 내비치기까지 했다.

양 총괄 프로듀서의 복귀와 베이비몬스터의 론칭 소식은 파급력이 컸다. 양 총괄 프로듀서가 무죄 판결을 받은 12월 22일 YG 주가는 7.06% 포인트 상승했고 베이비몬스터 론칭을 알린 뒤 열린 새해 첫날 장에선 무려 9.58% 포인트 뛰어올랐다. 양 총괄 프로듀서와 베이비몬스터에 대한 기대감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YG는 이후 베이비몬스터 멤버들을 한 명씩 공개하고 있는데, 주가는 등락을 거듭하면서도 우상향하고 있다. 어느새 5만 원을 돌파하면서 긴 침체에서 벗어나는 모양새다. 최근 며칠간 소폭 하락해 30일 5만800원에 장마감했는데도 한 달새 약 15% 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이 기간만 보면 각각 하이브, SM(이상 약 10% P), JYP(약 5% P)에 앞선다.

향후 전망도 낙관적이다. YG는 블랙핑크가 지난해 4분기 시작한 역대급 규모의 월드투어를 성공적으로 치르면서 매출 규모를 급격히 늘리고 있다. 블랙핑크는 상반기에도 월드투어를 이어가면서 오는 4월 미국 '코첼라 밸리 뮤직 앤드 아츠 페스티벌', 7월 영국 '하이드 파크 브리티시 서머 타임 페스티벌'에 헤드라이너로 무대에 선다.

트레저는 지난해 10월 발표한 앨범 'THE SECOND STEP : CHAPTER TWO(더 세컨드 스텝 : 챕터 투)'로 전작보다 부진한 판매량을 기록해 역성장에 대한 우려를 자아내기도 했지만 이는 기우였다.

트레저는 지난해 한국에서 두 차례 단독콘서트 이후 일본에서 투어 공연을 시작했는데 지난 28~29일 일본 교세라 돔 오사카 스페셜 공연을 포함해 총 30만에 육박하는 관객을 끌어모았다. 일본에서 처음 투어를 진행한 K팝 아티스트 가운데 최다 모객 수로 트레저의 잠재력을 확인할 수 있는 기회가 됐다.

트레저는 3월 타이페이, 쿠알라룸푸르, 자카르타, 방콕, 싱가포르, 마닐라, 마카오, 홍콩 순으로 아시아 투어를 이어가며 글로벌 인기몰이에 불을 지필 전망이다.

YG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올해 빼곡하게 달력을 채워나갈 것으로 보인다. 지드래곤은 직접 "올해 여러 가지 다양한 활동을 통해 찾아 뵐 예정이다. 앨범도 준비 중"이라고 밝힌 만큼 6년여 만의 솔로 앨범이 확실시되고, 블랙핑크 지수도 올해 솔로 앨범을 준비 중이다. YG는 "자켓 사진 촬영까지 마쳤다. 곧 좋은 소식으로 찾아뵐 것"이라고 전했다.

블랙핑크의 재계약 여부가 큰 변수가 되겠지만, 지드래곤의 컴백과 블랙핑크 지수의 솔로 앨범 그리고 트레저의 성장에 강력한 히든 카드 베이비몬스터가 데뷔해 성과를 낸다면 YG의 2023년은 그 어느 때보다 밝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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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부 | ssent@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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