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체크] '미트2' 35억 대 사문서 위조 수사 어떻게 돼가나
입력: 2023.01.25 00:00 / 수정: 2023.01.26 11:35

TV조선, 지난해 9월 사문서위조 등 혐의로 모코이엔티 고소
'피소' 모코이엔티는 혐의 부인


TV조선 트롯 오디션 프로그램 미스터트롯2는 송가인 임영웅 양지은 등 트롯 스타를 배출한 내일은 트롯 시리즈의 4편으로 지난해 말 첫 방송 후 5회 동안 20%대 시청률을 유지하며 꾸준한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TV조선 제공
TV조선 트롯 오디션 프로그램 '미스터트롯2'는 송가인 임영웅 양지은 등 '트롯 스타'를 배출한 '내일은 트롯' 시리즈의 4편으로 지난해 말 첫 방송 후 5회 동안 20%대 시청률을 유지하며 꾸준한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TV조선 제공

[더팩트ㅣ이한림 기자] '사문서 위조로 35억 원 투자를?'

TV조선과 '미스터트롯2' 외주제작사인 티조컬처앤컨텐츠가 지난해 9월 연예 매니지먼트사 모코이엔티의 임원 P씨와 H씨 두 명을 상대로 사문서위조, 위조사문서행사, 사기미수 등 총 3개 혐의로 경찰에 고소장을 접수하고 수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가운데, 이와 관련 피고소인 H씨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25일 <더팩트>가 입수한 해당 사건 고소장에 따르면 P씨와 H씨는 '미스터트롯2' 참가자들의 매니지먼트 위탁대행 계약서를 위조해 음악 권리 투자사 비욘드뮤직으로부터 35억 원의 투자금을 받으려 한 의혹을 받고 있다. 이에 대해 H씨는 최근 <더팩트>와 전화통화에서 "사문서 위조를 한 사실이 없다"고 주장했다.

최근까지도 한류 배우의 업무를 맡았을 만큼 엔터업에 잔뼈가 굵은 H씨가 어쩌다 사문서 위조 관련 피고소인으로 지목되었을까. TV조선과 H씨 사이에선 과연 어떤 문제가 있었던 것인지 팩트를 체크해 봤다.

√FACT체크1= 모코이엔티는 실제로 35억 원 투자 요청을 했는가

TV조선은 모코이엔티가 지난해 8~9월쯤 '미스터트롯2' 참가자들에 대한 '매니지먼트 위탁대행' 계약서를 위조하고 음악 권리 투자사 비욘드뮤직에 35억 원 투자를 제안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엔터업계 종사자 A씨는 <더팩트>에 "모코이엔티 측이 비욘드 뮤직에 투자를 요청하는 과정에서, 비욘드뮤직 관계자가 계약서의 위조 사실을 알게 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A씨에 따르면 TV조선은 지난해 8월 자회사 티조컬처앤컨텐츠와 함께 '미스터트롯2'에 출연할 참가자를 모집하는 과정에서 여러 엔터종사자들을 만나 '미스터트롯2'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던 것으로 알려졌다.

TV조선과 자회사 티조컬쳐앤컨텐츠는 지난해 9월 모코이엔티 임원 2명을 사문서위조, 위조사문서행사, 사기미수 등 총 3개 혐의로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TV조선 제공
TV조선과 자회사 티조컬쳐앤컨텐츠는 지난해 9월 모코이엔티 임원 2명을 사문서위조, 위조사문서행사, 사기미수 등 총 3개 혐의로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TV조선 제공

그러던 중 TV조선 고위 관계자가 음악 권리 전문 투자사 비욘드뮤직의 한 임원으로부터 한 통의 전화를 받게 된 것.

당시 비욘드 뮤직의 임원은 TV조선에 "한 기획사가 '미스터트롯2' 출연자들의 매니지먼트, 공연, 음원 등 수익을 위탁 받았다면서 수익을 배분받기 전까지 자신들에게 35억 원을 투자해달라는 제안을 했다"고 전했고, 이에 대해 TV조선 측은 "당시 '미스터트롯2'와 관련한 어떠한 형태의 계약도 맺은 사실이 없는데 '매니지먼트 위탁대행 계약서'라는 위조된 계약서를 투자사들에게 제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결국 TV조선은 모코이엔티 측이 비욘드뮤직에게 제시한 '미스터트롯2' 매니지먼트 위탁대행 계약서를 확보해 경찰에 수사를 의뢰하게 된 것이다.

√FACT체크2=고소장에 담긴 TV조선의 완고한 주장

양 사가 함께 작성한 계약서가 법적 효력을 발생하려면 날인이나 인감이 찍혀 있어야 한다. 그러나 TV조선은 모코이엔티와 계약서를 작성한 사실이 없다고 설명했다.

심지어 TV조선 측은 모코이엔티의 위탁대행 계약서에 찍힌 TV조선 법인인감 역시 위조된것으고 보고 있다.

TV조선은 고소장에서 "이번 위조된 계약서는 과거 '미스터트롯'과 '미스트롯2'의 매니지먼트 위탁대행을 맡았던 뉴에라프로젝트와 린브랜딩과 작성했던 매니지먼트 위탁대행 계약서를 착안해 작성됐으며 날인이나 인감 역시 위조된 것, 모코이엔티와 어떠한 계약을 체결하지 않았음에도 '미스터트롯2' 매니지먼트 위탁대행 계약을 체결한 것인 양 비욘드뮤직을 기망해 금전을 편취하려다 미수에 그친 것으로 봐야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프로그램의 명성에 편승해 불법적인 이득을 챙기기 위한 위조, 편취 등 위법행위가 횡행해 피해자까지 발생하게 된다면 프로그램의 명성에 누가 되고 방송사로서 명예도 실추될 것"이라며 철저한 수사를 요청했다.

경찰 관계자에 따르면 고소인 TV조선 측과 피고소인 P씨와 H씨는 최근 관할 경찰서에 출석해 조사를 마친 상태다. 경찰은 조만간 심문조사를 토대로 기소 의견을 결정할 예정이다.

미스터트롯2 매니지먼트 위탁대행 계약 등을 둘러싼 사문서위조 고소 사건은 현재 경찰 수사가 진행 중이다. /더팩트 DB
'미스터트롯2' 매니지먼트 위탁대행 계약 등을 둘러싼 사문서위조 고소 사건은 현재 경찰 수사가 진행 중이다. /더팩트 DB

√FACT체크3=모코이엔티의 입장과 향후 전망

TV조선은 지난해 말 '미스터트롯2' 첫 방송 직전 118명의 참가자를 공개한 바 있다. 다만 참가자 명단에는 지난해 9월 트롯 가수에 도전한다며 모코이엔티와 전속계약 체결 소식을 알린 부활 보컬 출신 가수 김동명과 그룹 스누퍼 출신 가수 신상일 등의 이름은 없었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사문서 위조' 고소 사건으로 인해 모코이엔티 소속 가수들이 참가자에서 배제된 게 아니냐는 이야기도 나온다.

이에 대해 TV조선은 "사건이 아직 종결되지 않았기 때문에 어떤 말도 할 수 없다"면서도 "고소를 취하할 일은 전혀 없다"고 강경한 입장을 고수했다. 비욘드뮤직 측은 "말씀드릴 수 있는 게 없다"며 조심스런 입장을 보였다.

반면 모코이엔티 측은 혐의를 강력하게 부인하고 나섰다. 특히 피고소인 중 한 명으로 지목된 H씨는 20일 <더팩트>와 통화에서 "비욘드뮤직을 알지도 못한다"며 "수사중인 관계로 더이상 자세한 입장은 밝힐 수 없다"고 주장했다.

한편 TV조선의 '미스터트롯2'는 지난해 12월 22일 첫 방송 후 5회가 방송되는 동안 20%대 시청률을 유지하면서 꾸준한 인기를 이어가고 있으나 '트롯 예능' 경쟁 구도를 벌이고 있는 서혜진 PD의 MBN '불타는 트롯맨'의 최근 열기에 비해 다소 인기가 정체된 게 아니냐는 일부 평가도 나온다.

모코이엔티는 클릭비 출신 가수 겸 MC 김태형, 배우 류제현 등이 소속된 엔터테인먼트사로 소속 배우 및 가수들이 활발한 연예계 활동을 펼치고 있지만 앞서 TV조선과 갈등 외에도 가수 김희재 소속사 초록뱀이앤엠과 지난해 6월부터 최근까지 '콘서트 출연료 미지급' 관련 법정 공방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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