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인터뷰] '3인칭 복수' 로몬, 열정이 만들어낸 도전과 성장
입력: 2023.01.18 07:00 / 수정: 2023.01.18 07:00

'지우학'부터 '3인칭 복수'까지, 전 세계에 눈도장

배우 로몬이 3인칭 복수 관련 인터뷰를 진행했다.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제공
배우 로몬이 '3인칭 복수' 관련 인터뷰를 진행했다.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제공

[더팩트ㅣ김샛별 기자] 많은 작품을 하진 않았지만, 매 작품 도전을 통해 성장하는 배우 로몬이다. 그리고 그 과정에는 로몬의 열정이 큰 원동력이 됐다.

로몬은 최근 <더팩트>와 만나 전편이 모두 공개된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3인칭 복수'(극본 이희명, 감독 김유진)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작품은 쌍둥이 오빠의 죽음에 얽힌 진실을 찾아 나선 옥찬미(신예은 분)와 불공평한 세상에 맞서 복수 대행을 시작한 지수헌(로몬 분)이 인생을 뒤흔든 충격적인 사건에 휘말리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하이틴 복수 스릴러다. 로몬은 극 중 누군가에게 상처를 준 이들에게 복수를 대행하는 지수현 역을 맡아 활약했다.

넷플릭스 '지금 우리 학교는'(이하 '지우학')으로 전 세계 시청자들에게 눈도장을 찍었던 로몬은 '3인칭 복수'로 첫 주연을 맡게 됐다. 그는 "이번 작품은 첫 주연작인 만큼 어깨도 무거웠고 걱정이 많았다. 그렇지만 그만큼 최선을 다했기 때문에, 아쉬움은 있지만 후회는 없는 작품이기도 하다"며 "감독님, 작가님, 함께한 모든 배우와 스태프들 덕분에 잘 마칠 수 있었다. 함께 작업을 해서 영광이었다"고 종영 소감을 밝혔다.

배우에겐 어떤 작품이든 아쉬움이 남기 마련인가보다. 그렇다면 반대로 로몬이 이번 작품에서 만족감을 느꼈던 부분도 있었을까. 그는 "액션 장면이 매회 2~3개 정도 있었다. 이를 소화하기 위해 투자를 많이 할 수밖에 없었는데, 그만큼 하면서도 느는 모습이 보여 스스로 성장했다고 느꼈다"며 뿌듯함을 드러냈다.

실제로 로몬은 '3인칭 복수'를 위해 많은 시간과 노력을 액션에 투자했다. 그는 "작품 자체가 '복수 대행'이라는 키워드도 있는 데다 지수헌이라는 캐릭터가 운동을 전문적으로 잘하는 친구이다 보니 액션 연습은 필수였다. 촬영 시작 3개월 전부터 액션 스쿨에서 살다시피 했다"고 밝혔다.

"'지우학' 때도 몸을 쓰긴 했지만, 좀비에 맞서고 다 함께 도망 다니는 등 생존형 액션이다 보니 전문적이진 않았어요. 반면 '3인칭 복수'는 달랐죠. 혼자 맞서야 하는 액션인 데다 킥복싱을 선수만큼 해야 하는 인물이다 보니 액션 동작과 퀄리티에 보다 더 신경을 썼어요."

그만큼 로몬에겐 '3인칭 복수'의 출연이 간절했다. 실제로 로몬은 출연 오디션에서부터 엄청난 열정을 보여줬다. 그는 "처음 대본을 3부까지 받아봤는데 너무 재밌었다. 특히 지수헌이라는 캐릭터를 하게 된다면 액션과 연기를 다방면으로 보여줄 수 있을 것 같아 욕심이 났다"며 "그러나 막상 오디션 현장에서 너무 떨었더니 준비한 만큼의 모습을 보여주진 못했었다. 이대론 안 되겠다 싶어서 감독님께 '정말 잘할 자신 있으니 연기 영상을 더 찍어서 보내드려도 되겠냐'고 물었다. 실제로 오디션이 끝난 후 더 찍어서 보냈는데, 그 열정이 통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진심을 다해 따낸 지수헌 역, 로몬은 이 캐릭터를 "나이에 맞지 않게 성숙한 인물"이라고 해석했다. 그는 "어른들과도 잘 지내고, 처한 환경이 좋지 않다 보니 어두워질 수 있는데도 불구하고 삐뚤어지지 않고 꿋꿋하게 이겨내려는 친구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그렇기 때문에 외로움도 많은 모습을 연기적으로 부각하려고 했다. 액션적으로는 복수 대행을 할 때 어떻게 하면 히어로처럼 보일 수 있을지 고민을 했다. 그 결과 동작들이 시원시원해 보였으면 해서 근육량을 키웠다"고 설명했다.

'3인칭 복수'는 복수 대행과 더불어 옥찬미의 쌍둥이 오빠 박원석을 죽인 진범을 찾아가는 스릴러 추리물이기도 했다. 때문에 종반부까지 범인에 대한 각종 추측이 쏟아졌고, 최종회가 돼서야 진범이 공개됐다.

진범을 미리 알고 있었는지 묻자 어느덧 흥분해서 열변을 토하는 그였다. 그만큼 배우들도 마지막까지 반전을 알지 못했던 현장이었다. 로몬은 "우리뿐만 아니라 스태프들까지도 12부가 나오기 전까지는 범인이 누군지 몰랐을 것"이라며 "저희끼리도 마피아 게임을 하듯이 '네가 범인이지'라고 서로 떠보며 추리했다. 정말 헷갈렸지만 나름 짐작도 했다. 근데 박원석을 죽인 범인은 정말 감도 안 왔었다"고 밝혔다.

"사실 서지훈 형에게 뭔가 있을 거라고는 짐작했어요. 왜냐하면 현장에서 지훈 형만 자주 따로 불려 나갔거든요. 아니, 그렇지 않나요. 우리끼리 있는 장면에서 추가 장면이 뭐가 있길래, 전 안 받고 지훈 형만 받는 건지. 이를 생각하다 보니 짐작이 되더라고요. 그렇지만 대본이 나올 때마다 아닌 것 같기도 해서 헷갈렸어요.(웃음)"

작품은 여러 화두를 던진다. 그중 하나가 작품 속에 나오는 악 중 어떤 악이 가장 나쁜가이다. '3인칭 복수'에는 사중경(진호은 분) 같은 악랄한 악인이 있고, 기오성(채상우 분) 같은 교묘한 악인이 있으며, 석재범(서지훈 분) 같은 의도치 않은 악인이 있기 때문이다.

로몬은 어떤 이가 가장 나쁘다고 판단했을까. 그는 "정의를 내릴 수 있는 문제는 아닌 것 같다. 다만 개인적으로는 알고 하는 악이 제일 나쁘다고 생각한다"면서도 "하지만 모든 악은 결국 악이다"고 소신을 밝혔다.

또한 '복수 대행'이라는 지점 역시 피해자들 혹은 소외된 자들을 위했다고는 하지만, 과연 옳은 행위인가에 대한 의문이 존재하는 지점이었다. 로몬은 "평소에는 많은 생각보다는 그저 주어진 상황에 집중하려고 했었다"면서도 "사실 나 또한 이 작품을 하면서 스스로에게 몇 번씩 던진 질문이었다"고 털어놨다.

'복수 대행'의 주역이 되는 인물을 맡았지만, 로몬은 이를 마냥 긍정적으로 바라보지 않았다. 그는 "상대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문제인 것 같다. 나는 평화주의자라서 복수가 복수를 낳는다고 생각하는 편"이라며 "그냥 서로가 서로에게 좋은 일만 하는 세상이 왔으면 하는 바람"이라는 순수한 희망을 전해 웃음을 자아냈다.

'지우학'과 '3인칭 복수'는 로몬에겐 도전이자 성장 과정 같은 작품이었다. 그리고 두 작품 모두 전 세계에 공개되며 로몬을 일약 세계적인 스타덤에 올려놓기도 했다. 이에 로몬은 "두 작품 모두 성적을 염두에 두고 촬영에 임했던 건 아니었다. 때문에 좋은 반응을 볼 때마다 감사할 뿐이다. 내가 가보지도 못한 나라에서 나라는 사람을 좋아해 준다는 건 신기하고 축복받은 일이지 않나. 기회가 된다면 감사하다는 말씀 꼭 전하고 싶다"고 밝혔다.

"많은 관심이라고 말씀해주지만, 사실 '지우학'이 공개된 후에 계속 촬영 중이었던 제 입장에선 순식간에 지나간 느낌이에요. 물론 '지우학'부터 '3인칭 복수'까지 이어지는 관심이 처음에는 부담이 됐었죠. 관심에 보답해야 할 것 같고, 모두가 나를 보고 있다는 느낌이었으니까요. 이후에는 그저 '과정에 충실한 사람이 되자'는 마인드였어요. 관심이나 성적에 흔들리지 않으려면 내 실력을 쌓아야했어요. 그래서 인기에 매혹되지 말고 꾸준히 성장하자는 마음으로 달렸죠. 지금도 목표라고 하기에는 거창하지만 이 마음을 잃지 않고 쭉 성장해나갔으면 해요."

'꾸준한 성장'을 위하는 로몬은 지금도 자신의 부족한 점을 채우기 위해 여러 방면으로 노력 중이다. 최근에는 발성에 부족한 점을 느껴 작품이 끝나자마자 판소리를 배우기 시작했다. 로몬은 "쉬는 날 액션 연습은 너무 당연하다. 쉬니까 부족한 점을 많이 느껴서 자꾸 뭘 하게 되고 자기 계발에 집중하게 된다. 연기 수업을 듣다가 판소리가 발성에 도움이 된다는 추천을 듣고 바로 배우게 됐다. 오랜 촬영이나 특히 겨울 날씨 때 목이 잘 잠긴다는 걸 알았다. 그대로 둘 수 없어서 고민을 했던 부분인데 마침 잘 됐다 싶은 마음에 배우기 시작했다"며 "3개월 배웠지만 효과를 체감 중"이라고 전했다.

이처럼 열정을 바탕으로 꾸준히 성장하고 있는 로몬은 2023년은 물론 앞으로도 열정적으로 달려갈 생각이다. 그는 "'3인칭 복수'를 통해 연기적으로도 액션적으로도 한층 더 발전할 수 있었다. 이에 힘입어 건강하게 마무리한 뒤, 2023년에는 매사 더 열심히 열정적으로 임하고 싶다"고 바랐다.

"좋은 에너지를 전하면서 늘 성장하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그러다 보면 10년 혹은 20년 뒤에는 지금 활동 중인 많은 대선배님들처럼 믿고 볼 수 있는 배우가 되지 않을까요. 부끄럽지만 제 로망입니다.(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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