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자 낮추고 색깔 냈다…돌아온 KBS 심야 뮤직쇼 '박재범의 드라이브' (종합)
입력: 2023.01.17 15:25 / 수정: 2023.01.17 16:39

첫 MC 박재범 "아이유 뉴진스 듀티 섭외하고파"
첫 게스트 영지 크러쉬 바밍타이거 양희은


박재범이 17일 서울 여의도 KBS 신관홀에서 열린 더 시즌즈-박재범의 드라이브 제작발표회에서 프로그램을 상징하는 드라이브 포즈를 취하고 있다. /KBS 제공
박재범이 17일 서울 여의도 KBS 신관홀에서 열린 '더 시즌즈-박재범의 드라이브' 제작발표회에서 프로그램을 상징하는 '드라이브 포즈'를 취하고 있다. /KBS 제공

[더팩트ㅣ여의도=이한림 기자] KBS가 트렌드 아이콘 박재범과 함께 심야 뮤직쇼 재개를 알렸다. 1994년 '노영심의 작은음악회'부터 '유희열의 스케치북'까지 30년 전통을 잇는 프로그램인 만큼 젊어진 색깔로 포문을 열 박재범과 계절마다 바뀔 새로운 MC에 기대감이 쏠린다.

17일 KBS는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KBS 신관홀에서 '더 시즌즈-박재범의 드라이브'(이하 '박재범의 드라이브') 제작발표회를 열었다. 이날 자리에는 MC 박재범을 비롯해 밴드 마스터를 맡은 멜로망스 멤버 정동환, 공동 연출의 박석형, 이창수 PD가 참석했다.

'박재범의 드라이브' 제작발표회는 지난해 7월 MC 유희열이 표절 논란에 휩싸이면서 급하게 종영한 '유희열의 스케치북' 이후 6개월 만에 재개되는 KBS 심야 뮤직 토크쇼의 우려와 기대에 더해, 지상파에서 진행되는 올해 첫 현장 제작발표회인 만큼 많은 취재진이 몰려 열기를 더했다.

무엇보다 MC를 맡은 박재범에 대한 관심이 지대했다. 15년 차 가수인 박재범은 2008년 그룹 2PM으로 데뷔한 후 2010년부터 솔로 활동을 시작하면서 힙합, R&B, 흑인음악 등에서 두각을 보이며 MZ세대 트렌드세터로 자리잡은 한국 대중문화의 아이콘으로 불린다.

그러나 박재범이 지상파에서 음악 프로그램 MC를 맡은 것은 이번이 처음. 그는 "2005년 한국에 처음 왔을 때 '윤도현의 러브레터'를 자주 봤다. '유희열의 스케치북'은 10번 넘게 출연한 것 같다. 선배님들의 진행 방식을 보고 연구해보니 '난 이렇게 할 수 없겠구나' '능력 밖이구나' 생각했다. 그래서 많이 내려놓고 했다. 제 역할에서 최선을 다 할 생각이다"고 MC를 맡은 소감을 대신했다.

KBS가 박재범을 품은 배경 역시 트렌드함이었다. 여기에 박재범의 글씨체를 통해 새롭게 만들어낸 로고 디자인과 세련된 무대 연출, 전작보다 낮아진 의자 높이, 다양한 아티스트들의 출연 등이 더해져 더욱 젊어진 KBS 심야 뮤직 토크쇼를 기대했다.

이에 대해 이창수 PD는 "저희는 MC분도 그렇고 아티스트분들도 그렇고 그들이 더욱 릴렉스하게 이야기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예전에는 긴장해서 진지하게 들어야 하는 분위기였다면 편하게 사담을 나누는 분위기가 더 좋지 않을까 생각해서 의자 높이도 낮추고 색깔에 신경을 썼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로고는 단순한 것 같지만 박재범의 손글씨에 영향을 받아서 전문 디자니어 분이 제작해주셨다. 사실 (많은 시청자분들이)KBS에 대해 세련되거나 앞서간다는 생각을 하지 않았던 것 같다. 우리는 좀 다르다. 이 프로그램을 시작으로 KBS가 이런 노력을 한다는 것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덧붙였다.

박석형PD, 멜로망스 정동환, 이창주 PD, 박재범(왼쪽부터)이 17일 서울 여의도 KBS 신관홀에서 열린 더 시즌즈-박재범의 드라이브 제작발표회에서 브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여의도=이한림 기자
박석형PD, 멜로망스 정동환, 이창주 PD, 박재범(왼쪽부터)이 17일 서울 여의도 KBS 신관홀에서 열린 '더 시즌즈-박재범의 드라이브' 제작발표회에서 브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여의도=이한림 기자

'박재범의 드라이브'의 로고 컬러는 민트색이다. '이소라의 프러포즈' '윤도현의 러브레터' '유희열의 스케치북'의 로고가 흰색 글씨에 각각 퍼플, 네이비, 블루를 시그니처 컬러로 분위기를 낸 것과 대조적이다. 바뀌는 MC마다 시즌제로 진행될 '박재범의 드라이브'가 추구하는 색깔, 다음 시즌에서 다른 MC가 낼 색깔이 무엇일지 제작진에게 물었다.

박석형 PD는 "컬러는 박재범과 잘 맞는 컬러들을 나열해 놓고 이중 분위기에 가장 맞는 것을 뽑았다. 시즌마다 타이틀에 맞게 로고와 컬러도 바꿀 예정이다. 저희가 준비할 4명의 MC들이 각자 다른 색깔을 낼 것이다. 봄 여름 가을 겨울 계절제로 진행되냐고 물어보시는 분도 많은데 그렇게 딱 끊어지진 않을것 같고 MC분들의 각 자의 사정, 스케줄에 따라 진행될 것 같다. 지금 밝히지는 못하지만 현재 3명의 MC분을 섭외 완료했고 4번째 분은 출연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올해는 총 4명의 MC가 나올 것이라는 것은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끝으로 박재범은 제목을 '박재범의 드라이브'로 정한 배경을 밝히면서 MC를 보는 동안 섭외하고 싶은 아티스트를 아이유와 뉴진스, 듀티로 꼽았다.

박재범은 "박재범의 '몸매'보다는 '드라이브'가 낫지 않을까. 편안하게 차를 타고 음악을 듣는 느낌을 드리고 싶었다"며 "아이유와 뉴진스는 나오면 화제가 될 것 같아서 꼽았다. 또 음악성이 워낙 뛰어나니깐 더 다양한 연령대가 즐길 수 있는 음악이됐으면 하는 마음도 있다. 꼭 소개를 하고 싶은 아티스트는 듀티다. 2002년생인데 세련된 R&B를 하는 친구다. 꼭 나왔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한편 '더 시즌즈-박재범의 드라이브'는 내달 5일 밤 KBS2에서 첫 방송된다. 기존 심야 뮤직 토크쇼가 금요일 밤 방송됐다면 '박재범의 드라이브'는 일요일 밤으로 편성이 변경됐다. 첫 게스트는 이영지, 크러쉬, 바밍타이거 그리고 양희은이다.

2kuns@tf.co.kr

[연예부 | ssent@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이메일: jebo@tf.co.kr
▶뉴스 홈페이지: http://talk.tf.co.kr/bbs/report/write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AD
인기기사
실시간 TOP10
정치
경제
사회
연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