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트', 초반 기세 타다가 '미트2' 역공에 주춤
'미트2', 시청률 화제성 정체됐다는 평가도
트롯 오디션 프로그램 MBN '불타는 트롯맨'과 TV조선 '미스터트롯2'가 지난주까지 4회 분이 방영된 가운데, 장외 시청률 경쟁이 치열한 양상을 띄고 있다. /MBN, TV조선 제공 |
[더팩트ㅣ이한림 기자] 제 2의 임영웅을 기대하면서 같은 주에 출발을 함께 했던 두 트롯 예능 프로그램의 경쟁 구도가 점입가경으로 치닫고 있다. 첫 방송 후 3주 간은 기존 전망과 달리 엇갈린 희비가 이어지면서 주목받더니, 4회부터는 다소 흐름이 바뀌면서 새로운 경쟁 양상을 예고해 시청자들의 관심이 쏠린다.
16일 시청률 조사업체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MBN 화요예능 '불타는 트롯맨'(이하 '불트')와 TV조선 목요예능 '미스터트롯2'(이하 '미트2')는 각각 최근 방송에서 시청률 12.2%, 20.9%를 기록했다. 모든 회차에서 20%대 시청률을 지킨 '미트2'가 객관적인 지표는 우세하지만, '불트'는 첫 회 시청률 8% 이후 가파른 상승세를 그리며 기세를 탄 결과다.
이에 트롯 예능 경쟁 구도를 지켜본 시청자들은 '불트'의 기세에 주목했다. '불트'는 지난달 20일 첫 방송에서 시청률 8.3%로 출발한 뒤 2회(11.8%), 3회(12.7%)를 통해 상승세를 그렸다. 반면 '미트2'는 지난달 22일 첫 회 시청률 20.2%으로 시작해 2회(20.8%), 3회(20.9%)를 기록하면서 20%대를 유지한 정도의 성적표를 받아들였다. '불트'는 가파른 상승세를, '미스터트롯2'은 정체됐다는 평가도 나온 이유다.
그러나 지난 주 방송된 4회부터는 다른 조짐을 보이고 있어 눈길을 끈다. 3주 간 두 트롯 오디션 프로그램의 시청률 경쟁이 '불트'가 공세를 펼친 형태로 진행됐다면, 4회에서 '불트'는 전 회 대비 시청률이 소폭 내리고 '미트2'는 현 상태를 유지했기 때문이다.
'불타는트롯맨'(위)과 '미스터트롯2'(아래)이 경쟁 구도를 보이면서 트롯 예능을 시청하는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MBN '불타는트롯맨', TV조선 '미스터트롯2' 방송 영상 캡처 |
시청자들은 4회부터 다소 바뀐 시청률 경쟁 양상에 대해 '미트2'가 미공개 방송분 모음집인 '미트2-미공개 올하트 스페셜'을 '불트'가 방영되는 시간에 기습 공개한 까닭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불트' 4회가 방영된 지난 10일 TV조선은 '미트2' 스페셜 방송을 통해 5%에 가까운 시청률 지분을 앗아갔다.
파이를 뺏긴 '불트'도 역공에 나섰다. '불트' 측은 10일 공식 입장을 통해 본편이 방영된 직후 미방송분과 본선 무대 진출자 전원의 하이라이트 영상이 담긴 '불트 스핀오프 프로그램'(가제) 편성을 확정했다고 밝혀서다. 초반 전망과 달리 '불트'가 기세를 탄 시점에서 시청자 잡아두기를 이어가겠다는 복안이다.
두 프로그램의 대결 구도는 비슷한 시기에 등장한 트롯 오디션 프로그램이라는 것 외에도, MBN '불트'를 만든 수장이 TV조선에서 '미스트롯' '미스터트롯' 시리즈를 연달아 히트시킨 서혜진PD였기 때문에 원조와 원조의 대결 구도로 시청자들의 흥미를 유발하고 있다.
같은 시간 대 방영하는 예능 프로그램 간 경쟁에서는 두 프로그램 모두 적수 없는 1위를 달린다. 여기에 시청률, 화제성, 스핀오프 프로그램까지 이어지면서 경쟁이 더욱 뜨거워질 것으로 보인다. '불트'와 '미트2'는 각각 시청자들의 초반 주목도를 끄는 '1대 1 라이벌전', '팀 미션 무대'에 돌입했다. 두 트롯 예능 프로그램의 장외 전쟁에 시청자들의 관심 역시 지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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