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속계약 정지 가처분 소송 멤버 4명 승소 5명 패소
7명 남은 이달의 소녀 유지될까
이달의 소녀 멤버 4명이 전속계약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에서 승소하고 5명은 패소했다. 이달의 소녀는 멤버 7명만 남게 돼 해체 위기를 맞았다. /블록베리 제공 |
[더팩트 | 정병근 기자] 걸그룹 이달의 소녀(LOONA)가 멤버들의 소송까지 거치면서 데뷔 5년 만에 사실상 해체될 위기에 놓였다.
대중음악계에 따르면 이달의 소녀 멤버 희진·김립·진솔·최리 4명이 소속사 블록베리크리에이티브(이하 블록베리)를 상대로 제기한 전속계약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에서 승소했다. 같은 소송을 제기한 이달의 소녀 다른 다섯 멤버들인 하슬·여진·이브·올리비아혜·고원은 패소했다. 비비·현진은 소송을 제기하지 않았다.
승소한 멤버들은 앞서 블록베리를 상대로 한 계약 해지 소송에서 일부 승소한 전 멤버 츄와 같은 조건의 계약을 유지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츄와 블록베리는 정산을 7대 3으로 나누는 계약을 맺었으나 지출 관련 조항 등으로 인해 비용이 매출의 70% 이상이면 최종 정산이 마이너스가 되는 구조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패소한 5명은 변경된 계약 조항을 갖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계약 조항으로 인해 멤버들의 운명이 엇갈린 셈이다. 이로 인해 이달의 소녀는 가장 먼저 팀에서 나간 츄 그리고 여기에 승소한 4명의 멤버까지 5명이 빠졌고 7명이 남게 됐다.
남은 멤버들로 이달의 소녀를 유지하는 것은 사실상 어려워 보인다. 멤버 중 거의 절반이 빠져 팀 정체성이 크게 무너졌고 남은 멤버들도 이미 마음이 떠난 상황이기 때문이다.
패소 판결 후 이브는 팬 커뮤니티에 "심적으로 매일이 고통스러운 날들이었고, 가슴에 트럭을 올려놓은듯한 갑갑함에 잠 못 이루는 날들이었다"며 "얼마나 오래 걸릴지, 얼마나 더 아파해야 할 지 저는 도저히 모르겠지만 할 수 있는 데까지 다 해보려 한다"고 심경을 전했다.
하슬은 "멤버들을 위해서 그리고 저 자신을 위해서 끝까지 노력할 거니까 많이 응원해달라. 앞으로도 길고 힘든 싸움이 되겠지만 오빛들이 옆에 있어준다면 이겨낼 수 있을 것"이라고, 여진 역시 "소송은 무섭고 힘든 일이었다. 또 다시 무섭고 두렵겠지만 오빛이 옆에 있어준다면 또 용기를 낼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이달의 소녀는 츄가 팀을 나가고 남은 11명의 멤버가 새 앨범을 준비했고 지난 3일 발매 예정이었다. 그러나 여러 잡음이 흘러나오자 블록베리는 지난달 22일 앨범 발매를 무기한 연기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멤버들의 상황에 관한 여러 근심이 해소되지 않는 상태에서의 컴백 활동은 무의미하다"고 전했다.
이후 불과 20여 일이 지나 멤버들의 소송 결과가 나왔고 4명이 소속사를 떠나게 되면서 11명이 준비한 앨범을 발매하는 건 사실상 어렵게 됐다.
이달의 소녀는 2017년부터 매달 한 명씩 멤버들을 데뷔시키는 초대형 프로젝트로 시작해 2018년 8월 12인조 완전체로 출격했다. 이후 꾸준히 활동하며 특히 해외에서 좋은 반응을 얻었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정산 문제 등으로 멤버들과 갈등이 있었다. 결국 소송 끝에 7명만 남았고 해체 위기에 놓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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