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민경 홍록기, 연이은 고용 논란에 대중 질타
노무사 "직원들, 유명인 회사 다닌다는 생각보다 스스로 권리 지켜야"
본업이 아닌 부업으로 사업체를 운영하고 있는 강민경 홍록기(왼쪽부터)가 최근 고용 논란에 휩싸이면서 대중에게 질타를 받고 있다. /더팩트 DB |
[더팩트ㅣ이한림 기자] 대중의 사랑을 받아온 가수 강민경과 개그맨 홍록기의 이미지가 한 순간에 '갑질 사장님'으로 사람들의 뇌리에 각인됐다.
자신들의 유명세로 사업의 시작은 유리하게 출발했으나 관리소훌 탓에 문제점이 드러났고, 결국 '연예인이 무슨 사업이냐'는 대중의 따가운 눈총까지 받고 있다.
쇼핑몰을 운영하고 있는 그룹 다비치 멤버 강민경은 최근 '열정 페이' 논란을 사고 있다. 한 취업 정보 사이트에 경력직 채용 공고를 올리면서 연봉을 2500만 원으로 기재한 것이 화근이다. 올해 최저 시급이 9620원인 상황에서 신입도 아닌 경력직 연봉이 2500만 원이라는 점에 누리꾼은 의문을 제기했고 이른바 '열정 페이' 논란까지 불거졌다.
그룹 틴틴파이브 출신 개그맨 홍록기도 최근 '논란의 연예인 사장님'으로 질타 받고 있다. 2011년 웨딩컨설팅업체를 차려 오랜 기간 웨딩사업을 해왔던 홍록기는 최근 자신이 대표로 있는 업체의 전현직 직원 2명에게 고용노동부에 임금을 받지 못했다고 신고 당했다. 여기에 20명 정도가 추가로 임금 체불 됐다는 이야기도 나오면서 '임금 체불' 논란을 겪고 있다.
여기에 아내인 모델 출신 방송인 김아란 씨가 최근 자신의 SNS에 고가의 골프 라운딩을 하는 모습이 담긴 사진을 게재하면서 논란에 불을 지폈다.
강민경과 홍록기 모두 논란은 바로 잡으려 노력 중이다.
강민경은 SNS에 "앞서 취업 정보 사이트에 올린 연봉 2500만 원 공고는 이전에 사용했던 공고를 재사용하면서 잘못 게시한 것이었다. 실수를 확인하고 바로 수정했으나 수정 전 내용의 캡처본이 퍼졌다"고 해명했다. 이어 직원들의 근무조건 개선의 일환으로 직원 초봉을 인상하며 "확대 재생산되는 억측을 더는 보고만 있을 수 없어 회사 대표로서 솔직하게 말씀드린다. 이 일을 계기로 신입 팀원은 물론 모든 직원 초봉을 3000만 원으로 조정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강민경의 적극 해명과 별개로 그가 서울 마포구 소재 시세 65억 원 규모 건물을 매입한 사실과 과거 한차례 곤욕을 치르기도 했던 유튜브 뒷광고 논란 등이 재점화되며 이미지에 연이은 타격을 입고 있는 상황. "제 불찰이고 제 실수다. 면목 없다"는 강민경의 입장이 무색할 만큼 등을 돌린 여론은 좀처럼 사그라들지 않는 모양새다.
홍록기도 적극적인 해명에 나섰지만 싸늘해진 여론을 완전히 돌리지 못하고 있다. 그는 "코로나19로 인해 회사 사정이 안 좋아졌다"며 "함께해주신 분들에 대한 감사함을 잊지 않고 어떻게든 책임지겠다"고 SNS를 통해 말했다. 또 사업체 경영난으로 법인회생 절차도 밟고 있으며 1년 가량 진행 중이라는 사실도 덧붙이면서 억울함을 호소했다.
'연예인 사장님' 강민경과 홍록기는 최근 고용 논란이 불거지자 적극적인 해명을 통해 논란을 불식시키려 하고 있다. 오른쪽 사진은 2015년 홍록기가 자신이 대표로 있는 웨딩업체 직원들과 함께 찍은 사진. /강민경 유튜브 영상 캡처, 더팩트 DB |
흔해진 연예인 사업가의 명(明)과 암(暗)
이른바 '스타'는 인기를 먹고사는 연예인이다. 옛부터 업계는 이같은 스타들의 브랜드 가치를 활용해 인기 연예인들의 이름을 팔아 사업을 하는 경우가 많은데 초기 홍보 효과가 위력적이다. 특히 연예인이 책임감을 갖고 직접 사업에 진출하는 경우, 그만큼 철저한 준비와 전략으로 안정적인 기업 가치가 결과로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반면 부작용도 있다. 연예인 인기의 프리미엄만 믿고 준비나 전문지식 없이 시장에 뛰어들었다 사리지는 업체들이 부지기수니 부정적인 시각이 많다. 더 큰 문제는 사업체가 도산하면서 심각한 피해를 파생시킨다는 것이다. 최근에는 일부 연예인 운영 업체에서 고용 논란까지 불거지자 연예인의 경영능력에 대한 불신이 더욱 커지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강민경 홍록기의 연이은 고용 논란은 쉽게 불식되긴 어려워 보인다. 취업난과 최저 시급 수준의 연봉을 받고 있는 사회초년생에게 상대적 박탈감을 준 사례인 만큼, 각자의 이미지에 치명적인 타격을 준 셈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노무사는 "인지도가 높은 유명인이 사업을 하는 경우 사업체에 채용된 직원들도 유명인의 인지도에 기대를 안고 업무를 하게 된다. 기본적인 노동법이나 권리를 보장 받지 못하더라도 말이다"며 "그럼에도 여전히 이러한 연예인 사업 고용 논란이 발생하는 것은 기초적인 노동법을 준수하려는 노력이 부족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직원들도 유명인의 회사에 다닌다는 생각보다 기본 권리를 보장받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고 스스로를 지키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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