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궁옥분 통해 '방실이 치료비' 조용한 전달, 2년전에도 건네
방실이, "평소 도움드린 기억 없는데 너무 감사" 눈물 펑펑
가수 조영남이 "방실이의 치료비에 써달라"며 후배 가수 남궁옥분을 통해 조용하게 전달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조영남은 코로나가 한창이던 2년 전에도 방실이에게 조용히 봉투를 건넨 것으로 확인됐다. /더팩트 DB |
[더팩트ㅣ강일홍 기자] 방실이를 돕기 위한 '남몰래 선행'이 새해 가요계 안팎에 훈훈한 온기를 더해주고 있다.
가수 조영남이 최근 "방실이의 치료비에 써달라"며 후배 가수 남궁옥분을 통해 조용하게 '따뜻한 온정'을 전달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조영남은 코로나가 한창이던 2년 전에도 방실이에게 남몰래 봉투를 건넨 것으로 확인됐다. 방실이가 긴 투병에 시달리며 쓸쓸히 잊혀져가는 걸 누구보다 마음 아파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가교 역할을 한 남궁옥분은 11일 <더팩트>와 통화에서 "아무에게도 말하지 말라고 당부하셨지만 우선 저부터 감동을 받았기 때문에 이번엔 꼭 알리고 싶었다"면서 "방실이 씨도 '평소 조영남 오빠에게 도움 드린 기억이 없는데 두번씩이나 이렇게 도움을 주셔서 너무 감사하다'며 펑펑 울었다"고 전했다.
가수 방실이는 2007년 뇌경색으로 쓰러져 16년째 투병생활을 이어오고 있다. 고향인 경기 강화도의 한 요양병원에 머물고 있지만 장기치료로 인한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다. 사진은 KBS '가요무대' 출연 당시 모습. /KBS |
가수 방실이는 2007년 뇌경색으로 쓰러져 16년째 투병생활을 이어오고 있다. 고향인 경기 강화도의 한 요양병원에 머물고 있으나 장기치료로 인한 정신적 육체적 고통과 함께 경제적 어려움까지 3중고를 겪고 있다.
한때 전신마비를 겪기도 했지만 꾸준한 재활치료로 호전돼 현재는 휠체어에 의지하며 투병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여기엔 그동안 동료가수들의 보이지 않는 도움도 큰 보탬이 됐다.
전 태권도 선수 출신 가수 이동준은 코로나 직전까지 매년 방실이 돕기 디너쇼를 열어 수익금을 전달한 바 있다. 두 사람은 '명랑운동회'라는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한 게 인연이 돼 각별하게 지내온 사이다.
방실이(사진 가운데)는 1980년 여성트리오 서울시스터즈(박진숙 방실이 양정희)로 데뷔한 뒤 '청춘열차' '뱃고동' 등을 발표하고 미8군 무대에서도 활발하게 활동했다. /앨범재킷 |
연예계로 진출한 뒤 어려움을 겪던 이동준이 과거 구리 외곽 한강변에 라이브카페를 오픈했을 때 인기가수로 활동하던 방실이가 무료 공연을 해주기도 했다. 이동준이 방실이 돕기에 적극 나선 것도 당시 방실이가 보여준 고마움에 대한 의리의 보답이기도 하다.
선배가수 송대관도 코로나 이전까지 자신의 콘서트 수익금을 두 차례 전달한 바 있다. 지난 2017년에는 방실이가 치료 중인 강화도 A 요양병원을 직접 찾아 병원치료비 1000만 원을 건네 훈훈한 동료애의 귀감을 보여줬다.
방실이는 1980년 여성트리오 서울시스터즈(박진숙 방실이 양정희)로 데뷔한 뒤 '청춘열차' '뱃고동' 등을 발표하고 미8군 무대에서도 활발하게 활동했다. 이후 솔로 전향해 '첫차' '서울탱고' '뭐야뭐야' 등 히트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