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세나의 연예공:감] '슬램덩크' 열풍을 바라보는 다양한 시선
입력: 2023.01.11 05:00 / 수정: 2023.01.11 12:30

"향수·추억 곱씹기" vs "노재팬 예외?"…신드롬급 인기에 '와글와글' 

원작 만화 연재 종료 후 26년 만에 극장판으로 돌아온 더 퍼스트 슬램덩크가 새해 극장가에 흥행 열풍을 일으키고 있다. /작품 포스터
원작 만화 연재 종료 후 26년 만에 극장판으로 돌아온 '더 퍼스트 슬램덩크'가 새해 극장가에 흥행 열풍을 일으키고 있다. /작품 포스터

[더팩트|원세나 기자] "왼손은 거들뿐" 등 최고의 유행어를 남긴 추억의 일본 만화 '슬램덩크'가 영화로 돌아와 3040 관객들의 심장을 제대로 저격하고 있다.

지난 4일 스크린에 걸린 '더 퍼스트 슬램덩크'가 10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기준 4만 3230명 관객을 동원하며 박스오피스 2위에 올랐다. 누적관객수는 46만 3351명으로 새해 극장가에 흥행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누계 발행 부수 1억 2000만 부를 돌파한 만화 '슬램덩크'. 원작 만화 연재 종료 후 26년 만에 극장판으로 돌아온 '더 퍼스트 슬램덩크'는 전국 제패를 꿈꾸는 북산고 농구부 5인방의 꿈과 열정, 멈추지 않는 도전을 그리며 만화 속 마지막 경기였던 산왕전을 생생하게 담았다.

영화의 작화는 물론이고 직접 각본과 감독에 참여한 원작자 이노우에 다케히코는 비하인드 스토리로 작품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었고, 원작의 주인공 강백호가 아닌 168cm 넘버원 가드 송태섭을 주인공으로 내세우며 원작과 차별화를 꾀했다.

개봉 당일 2위로 첫발을 내디딘 '더 퍼스트 슬램덩크'는 뮤지컬 영화 '영웅'과 초접전을 벌이며 줄곧 3위에 머물렀지만, 3040 남성 관객들의 뜨거운 지지를 받으며 2위 탈환에 성공했다.

'더 퍼스트 슬램덩크'의 주 관객층은 청소년 시절 원작 만화를 즐겨봤던 3~40대다. CGV에 따르면 '더 퍼스트 슬램덩크'를 예매한 관객 중 30대는 43.5%, 40대 35.8%로 전체 관객 중 80%에 육박한다. 성별 분포는 약 7:3으로 남성 관객들의 관심이 뜨거운 걸 확인할 수 있다.

더 퍼스트 슬램덩크는 전국 제패를 꿈꾸는 북산고 농구부 5인방의 꿈과 열정, 멈추지 않는 도전을 그린다. /작품 스틸컷
'더 퍼스트 슬램덩크'는 전국 제패를 꿈꾸는 북산고 농구부 5인방의 꿈과 열정, 멈추지 않는 도전을 그린다. /작품 스틸컷

이들은 유년 시절 즐겨보던 콘텐츠를 다시 보기 위해 극장으로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여기에 단신 가드 송태섭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새로운 이야기와 박진감, 생동감을 극대화한 경기 장면이 원작 팬들의 향수와 호기심을 동시에 자극하고 있다.

앞서 지난 8일 CGV 용산 아이파크몰에서 진행된 한국 성우들의 스페셜 무대인사가 전석 매진되며 인기를 실감하게 했다. 더불어 영화를 감상한 관객들은 압도적인 평을 내놓으며 N차 관람을 이어가고 있다.

열기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작품 관련 각종 굿즈는 일찌감치 품절 사태를 맞았으며, 극장에서 시작된 인기는 원작 만화의 흥행으로 확산했다. 개봉을 기념해 나온 원작 만화 '슬램덩크 챔프'는 새해 첫날 베스트셀러 1위를 차지했다.

이러한 열풍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작품의 흥행에 힘입어 오는 26일 더현대 서울에서는 '더 퍼스트 슬램덩크' 팝업 스토어가 열린다. 한국 최초 '슬램덩크' 팝업 스토어로 다음 달 7일까지 운영된다.

수많은 관객들이 작품 관람 후 SNS(사회관계망서비스)나 여러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 감상평들을 남기며 향수에 젖는 가운데 이를 불편한 시각으로 바라보는 의견도 눈에 띈다. 일본 원작, 일본 작품의 흥행이 '노재팬(NO JAPAN·일본 제품 불매) 운동'에 위배되는 것이 아니냐는 것.

일부 커뮤니티에선 '더 퍼스트 슬램덩크' 관련 소비를 두고 각자의 주장을 내놓으며 갑론을박을 펼치고 있다. 누군가는 이 작품을 보며 추억을 곱씹고, 누군가는 불편한 현실을 투영하고 있다. 그러나 어느 의견에 손을 들어주든 그 누구도 강요할 수 없고 판단은 오롯이 각자의 몫이다.

부정할 수 없는 것은 현재 '더 퍼스트 슬램덩크'가 그만큼 신드롬급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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