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미니앨범 'Rose Blossom' 발매, 유기적으로 엮어낸 내면의 당당함
하이키가 5일 첫 미니앨범 'Rose Blossom'을 발표했다. 역동적인 느낌을 풍기는 지난 싱글 타이틀곡들과 달리 서정적인 앨범 제목에서부터 변화가 느껴지는 이 앨범은 하이키가 전하고자 했던 근본적인 메시지에 좀 더 접근한다. /GLG 제공 |
[더팩트 | 정병근 기자] 걸그룹 하이키(H1-KEY. 서이, 리이나, 옐, 휘서)의 콘셉트는 직관적이고 메시지는 명확하다. 비주얼부터 음악과 퍼포먼스까지 완성도 높은 콘텐츠로 내면의 건강함을 이야기한다. 두 장의 싱글로 유쾌하게 풀어나간 메시지는 첫 미니앨범에 이르러 무게감이 더해졌다.
하이키는 지난해 1월 싱글 'Athletic Girl(애슬레틱 걸)'로 데뷔했다. 레깅스 등 타이트한 의상과 운동 동작에서 착안한 '스쿼트 댄스' 등 건강미를 전면에 내세웠다. 이어 7월 발표한 'RUN'에서는 골프와 테니스 등 스포츠에서 영감을 얻은 의상과 안무로 운동 콘셉트를 이어갔다. 에너제틱과 청량이 하이키의 주요 키워드가 됐다.
외면만을 내세운 건 아니다. 데뷔곡 'Athletic Girl' 가사에서 '땀방울 흘러내려올 때 얼핏 드러난 body silhouette(보디 실루엣) 감탄하지 nice fit(나이스 핏) 당당한 난, 거울 속 난 누구보다 아름답지'라면서도 '만들어가 날 헛된 노력이 아냐/약해지지마 키워 마음의 muscle(머슬)'이라고 재치 있게 내면의 당당함으로 시선을 옮긴다.
'RUN'에서는 당당해지기 위한 삶의 자세를 주문한다. '오늘따라 기분 좋은 예감이 들어 아침 일찍 일어나/평소와는 다른 느낌 무거웠던 눈꺼풀로부터 벗어나/막 뛰어보는 거야 Run off(런 오프) 나를 놓아주는 거야/살짝 숨이 차오르는 걸 두근/심장 소리는 더 커져 발이 향하는 곳 어디라도 괜찮아'처럼 말이다.
그 다음의 이야기는 데뷔 1주년인 5일 발표한 첫 미니앨범 'Rose Blossom(로즈 블러썸)'에 담겼다. 역동적인 느낌을 풍기는 지난 싱글 타이틀곡들과 달리 서정적인 앨범 제목에서부터 변화가 느껴지는 이 앨범은 하이키가 전하고자 했던 근본적인 메시지에 좀 더 접근한다. '건강한 아름다움'과 '내면의 강인함'이다.
앨범은 'Ring the Alarm'의 알람 소리를 듣고 아침에 기상하는 장면을 시작으로, 장미처럼 피어나겠다는 타이틀곡과 당당한 태도의 근원은 매 순간 땀 흘리며 노력하는 나 자신이라는 'Crown Jewel'을 지나, 'Dream Trip'에서 하루 일과를 마치고 꿈속 여행으로 빠져든다. /GLG 제공 |
타이틀곡을 비롯해 앨범은 순환적 구조를 갖춘 서사로 메시지를 강화한다. 'Ring the Alarm'의 알람 소리를 듣고 아침에 기상하는 장면을 시작으로, 장미처럼 피어나겠다는 타이틀곡과 당당한 태도의 근원은 매 순간 땀 흘리며 노력하는 나 자신이라는 'Crown Jewel'을 지나, 'Dream Trip'에서 하루 일과를 마치고 꿈속 여행으로 빠져든다.
앨범은 이처럼 꿈과 현실이 뒤엉켜 현실이 꿈이 되고 꿈이 현실이 되는 듯한 느낌을 연출한다. 꿈을 현실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하이키의 모습을 음악에 투영한 결과다.
타이틀곡 '건물 사이에 피어난 장미'는 차갑고, 어렵게만 느껴지는 세상 속에서 품고 있는 희망과 꿈을 장미에 비유한 트랙으로 결코 꺾이거나 시들지 않고 아름답게 활짝 피우겠다는 하이키의 의지를 담은 곡이다. 트랩과 붐뱁을 조합한 힙합 베이스의 리듬 위로 팝 펑크의 코드라인과 아날로그 신스가 어우러져 다이내믹하다.
하이키 멤버들은 "건물은 차가운 이미지의 현대사회고 장미는 그 세상에서 악착 같이 살아남는 꿈과 희망을 상징한다. 차갑고 어려운 현대사회지만 노력해 나가고 이겨내자는 희망찬 다짐을 담았다. 사람들게 위로가 됐으면 하는 바람을 담았고 부르면서도 벅차오르는 느낌이 드는 곡"이라고 소개했다.
타이틀곡 '건물 사이에 피어난 장미'는 차갑고, 어렵게만 느껴지는 세상 속에서 품고 있는 희망과 꿈을 장미에 비유한 트랙으로 결코 꺾이거나 시들지 않고 아름답게 활짝 피우겠다는 하이키의 의지를 담은 곡이다. /GLG 제공 |
데이식스(DAY6) 영케이(Young K)가 쓴 가사는 하이키의 메시지를 차별화된 형태로 전달한다. '온몸을 덮고 있는 가시 얼마나 힘이 들었으면 견뎌내줘서 고마워', '고갤 들고 버틸게 끝까지 모두가 내 향길 맡고 취해 웃을 때까지' 등의 가사가 서정적이면서도 현실적인 위로를 전한다.
메시지 전달이 중요한 곡이다 보니 퍼포먼스에도 유기적인 서사를 입혔다. "뮤지컬 같은 느낌을 준다"는 멤버들의 말처럼 표정부터 다채롭고 네 명의 멤버가 만드는 장미 동작부터 댄서들과 '거센 바람이 불어와 내 살을 베려 해도 자꾸 벌레들이 나를 괴롭히고 파고들어도'라는 시련의 가사를 시각적으로 표현했다.
하이키는 'Athletic Girl' 활동 후 부친 논란이 있었던 태국인 멤버 시탈라가 탈퇴하고 휘서가 합류했다. 새롭게 호흡을 맞춰야 했던 하이키는 'RUN'을 지나 첫 미니앨범에 이르러 한층 더 짜임새가 생겼다. "큰 변화도 있었지만 더 끈끈해지고 눈빛만 봐도 이런 바이브구나 그런 걸 느낀다"는 멤버들의 합은 무대에서 빛을 발한다.
데뷔 1주년에 첫 미니앨범으로 돌아온 하이키의 2023년 활약과 도약이 기대된다.
kafka@tf.co.kr
[연예부 | ssent@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