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블유와이디 소유자 증언, 4년 만에 번복...소송 판결에 결정적 영향
2017년 패소한 이매진아시아는 결국 상장폐지
배우 이선빈(28)이 소속사 관련 소송에서 동일 사안에 대해 정반대 증언을 함으로써 판결에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드러났다. 이선빈은 OCN 시리즈 '38 사기동대' 티빙 '술꾼도시여자들'에 주인공으로 출연해 인기리에 활동중인 인물이다. 특히 방송인 이광수의 여자친구로도 유명하다. /더팩트 DB |
[더팩트ㅣ이승우 기자] "더블유와이디는 변 씨와 관계가 없다."(2017년 A사건)
"더블유와이디는 변 씨 소유가 맞다."(2021년 B사건)
똑 같은 사안에 대한 증언이 4년 만에 정반대로 바뀌었다. 유명 연예기획사 대표 서 모씨가 공갈 혐의로 기소된 사건이 1,2심을 거쳐 대법원 판결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이 사건에 관계된 배우 이선빈(28)이 동일 사안에 대해 4 년전 검찰을 상대로 허위진술을 했다고 법정에서 자백한 정황이 드러나 최종 판결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3일 <더팩트> 취재 결과 '술꾼도시여자들2'의 주연으로 활동하고 있는 배우 이선빈은 전 웰메이드 예당 회장 변 모씨가 지난 2021년 전 더블유와이디엔터테인먼트(이하 더블유와이디) 대표 서 모씨를 공갈 혐의로 고소한 사건에서 더블유와이디 소유권에 대한 법정 증언을 4년 전과 달리 180도 번복해 판결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드러났다.
이선빈이 같은 사안에 대해 4년 만에 거짓 진술이었다고 밝힌 위증은 과거 판결에 결정적 영향을 미쳤음은 물론 당시 증언으로 피해를 입은 소송 당사자 회사와 주주들에게 상장 폐지되는 운명을 맞게 했던 것으로 밝혀져 논란이 예상된다. 배우 이선빈은 OCN 오리지널 시리즈 '38 사기동대' 티빙 '술꾼도시여자들1,2'에 주인공으로 출연해 인기리에 활동중인 인물이다. 특히 방송인 이광수의 여자친구로도 유명하다.
◆이선빈, 더블유와이디 소유주 증언 번복..."불리할 것 같아" 허위 진술
이선빈은 2021년 6월 25일 서울동부지방법원에서 열린 서 모씨의 공판에 고소인 측 증인으로 출석해 "더블유와이디는 변씨의 회사가 맞다"며 변 씨의 주장에 힘을 보탰다.
그러나 이는 4년 전인 2017년 이매진아시아(구 웰메이드 예당)가 이 회사의 전 최대주주인 변 씨를 배임 혐의로 고소한 사건과 관련, 이선빈이 검찰에 "변씨는 더블유와이디와 무관하다"고 했던 진술과는 정반대의 증언이다.
그러자 이날 재판장은 이선빈에게 "증인의 현재 입장은 더블유와이디는 변씨의 회사이다라는 것인가"라고 물었다. 이선빈이 "네, 맞다"고 하자 재판장은 "예전에 여러 건의 형사, 민사 건에서는 더블유와이디는 서 씨가 설립한 회사이고, 변씨는 전혀 관계가 없다고 진술한 이유는 무엇인가"라고 재차 물었다.
이에 이선빈은 "그 전에 이매진아시아 첫 소송에 저희(이선빈, 진지희)가 같이 걸려있고 저희가 불리한 것이었고, 그래서 저희가 모여서 어떻게 해야 되는 것인지 이야기를 좀 했다"며 "그 당시 변 씨가 '사실대로 이야기하면 지금 불리한 부분이기 때문에 이렇게 진술해야 된다'이거였다"며 허위진술의 배경을 설명했다.
전 웰메이드 예당 회장이 "서 씨가 자신의 비리자료를 검찰로 가져간다고 협박하면서 더블유와이디를 빼앗아갔다"고 주장하며 제기한 소송은 1,2심을 거쳐 2023년 1월 현재 대법원 판결을 앞두고 있다.
이선빈의 증언 이후 재판부의 판단은 어떻게 바뀌었을까. 지난해 10월 서울고등법원 2심 재판부는 1심 판결을 뒤집고 서 씨에게 무죄 판결을 내렸다. 현재 대법원은 검찰의 상고를 받아들여 심리를 진행중이다.
◆4년 만에 자백한 이선빈의 거짓말… 당시 패소한 이매진아시아는 결국 '상장폐지'
이매진아시아와 변 씨 그리고 이선빈의 악연은 지난 2016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현금자동입출금기 전문업체 청호컴넷은 2016년 3월 기존 사업 이외에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웰메이드예당 회장이었던 변 씨가 보유 중인 주식 151만 5774주(지분율 8.93%)를 총 170억 원에 인수하고 웰메이드예당(현 이매진아시아)을 인수·합병(M&A)했다.
그러나 이매진아시아는 몇 달 후 변 씨가 기업 양수도 계약 과정에서 소속 연예인 이선빈을 의도적으로 전속 계약 해지하고 별도의 회사인 더블유와이디를 설립해 빼돌렸다는 정황을 파악하고 변씨를 검찰에 고소했다.
당시 유망한 신예였던 이선빈의 계약기간이 여러 해 남아있는 상황에서 특별한 이유 없이 전속계약을 해지하고 더블유와이디로 전속계약을 옮겼는데, 이에 이매진아시아 측은 이선빈의 해지 시기가 이매진아시아의 주식양수도 계약에 따른 경영권 이전시기와 맞물려 있어 해지사유의 정당성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봤다.
그러나 변 씨는 당시 "더블유와이디는 내 것이 아니고, 그런 사실도 없다"며 반박했고, 재판부는 변 씨가 더블유와이디를 설립해 이선빈을 계약시킨 증거가 불충분하다는 이유로 변 씨의 손을 들어줬다. 특히 변 씨의 무죄를 입증하는 과정에서 '더블유와이디는 변 씨와 상관없다'는 이선빈의 검찰 진술이 결정적으로 작용했다고 볼 수 있다.
이 같은 판결 이후 한국거래소는 2019년 10월 11일 코스닥시장위원회를 개최하고 이매진아시아 주권의 상장폐지를 심의·의결했다. 회계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이매진아시아가 시작한 변 씨와의 법정 분쟁은 결국 패소했고, 그렇게 첫 단추가 잘못 꿰어진 탓에 이후에도 경영진들의 횡령·배임 혐의가 이어지면서 줄곧 존폐위기에 몰리다 결국 2019년 상장폐지가 됐다.
피해는 고스란히 개인투자자들의 몫으로 돌아갔다. 주주들이 보유하고 있던 주식은 '휴지조각'이 됐고, 이매진아시아는 막대한 피해를 야기했다. 상장폐지가 된 지 3년여가 흘렀지만, 여전히 피해 보상을 받지 못한 대다수 주주들의 망연자실한 모습은 주변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검찰 출신 법조계 관계자는 "당시 사건에서도 이선빈이 현재와 같은 진술을 하였다면, B씨에 대한 무혐의 결론이 바뀌지 않는다고 장담할 순 없다. 거짓말은 분명 잘못된 것이고, 둘 중에 어떤 것이 거짓말인지도 믿기 어렵다"며 "현재 이매진아시아는 상장폐지 된 상황으로, 거짓말을 했던 이선빈은 이 문제에 전혀 책임이 없다고 할 수 있을지 의문이며, 이선빈의 과거 진술이 거짓말이라면 이 사건은 다시 들여다 봐야 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 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선빈 측은 인터뷰 요청를 거부했다.
2016년 JTBC 드라마 '마담 앙트완'에 이마리 역을 맡아 본격적으로 배우 활동을 시작한 이선빈은 이후 OCN 오리지널 시리즈 '38 사기동대', MBC 예능 '나 혼자 산다', Mnet '너의 목소리가 보여 시즌3', SBS 예능 '런닝맨' 등 다양한 방송 분야에서 인지도를 쌓아왔다. 특히 그가 출연한 티빙 오리지널 '술꾼도시여자들2'는 4주 연속 주간 유료가입기여자수 1위를 기록 중이고, 시청UV(Unique Visitor, 순 방문자 수) 또한 1위에 오르며 화제성을 입증, 흥행 배우로도 크게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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