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트' '미트2' 방송 초반 두 자릿수 시청률 돌파
연애 예능은 OTT 포함해 25개 쏟아져
'부진' 지상파3사, 더 눈독 들일 여지도
이번달 나란히 안방극장을 찾은 MBN '불타는 트롯맨'과 TV조선 '미스터트롯2'은 유사한 트롯 오디션 프로그램 포맷에도 나란히 인기를 모으고 있다. /MBN, TV조선 제공 |
뻔하지만 가장 익숙한, 질리지만 가장 잘 통했던 오디션과 연애 분야 예능 프로그램이 2022년에도 활약을 펼쳤다. 두 분야가 여전히 시청자들의 인기를 모으고 있는 비결과 우려는 무엇인지, 오는 새해 새롭게 선보이는 오디션 및 연애 예능은 어떤 모습일지 조명한다. <편집자 주>
[더팩트ㅣ이한림 기자] 올해도 통했다. 방송가 예능 프로그램 분야 중 하나의 인기 장르로 자리잡은 오디션과 연애 분야 예능이 주인공이다. 인기 오디션 예능은 두자릿 수 시청률로 결과를 증명하고 있고, 연애 예능은 올해만 OTT를 포함해 25개의 프로그램이 쏟아지면서 안방극장을 서바이벌로 물들였다.
28일 방송가에 따르면 올해 연말 방영되고 있는 예능 프로그램은 오디션 분야에서 Mnet '쇼미더머니' MBN '불타는 트롯맨' SBS M '더 아이돌 밴드' JTBC '오버 더 톱' TV조선 '미스터트롯2', 연애 분야에서 KBS2 '이별도 리콜이 되나요?' KBS Joy '연애의 참견' iHQ '에덴2' ENA '나는 솔로' tvN '스킵' MBN '다시 설렘, 캠핑 인 러브' 등이다.
'쇼미더머니11'와 '미스터트롯2', '연애의 참견'과 '에덴2', '나는 솔로' 등은 전작의 인기에 힘입어 고정된 시청 층을 두고 지속성을 이어가고 있는 속편이다. 나머지 프로그램들도 꾸준한 화제성에 힘입어 해를 넘겨서까지 방영을 이어갈 전망이다.
먼저 오디션 예능은 MBN '불타는 트롯맨'과 TV조선 '미스터트롯2'이 방영 초기부터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시청자들에게 주목받고 있다. TV조선에서 '미스터트롯' '미스트롯' 시리즈를 만든 서혜진 PD가 퇴사 후 처음으로 제작한 '불타는 트롯맨'은 우려와 달리 첫 회 8.3%, 2회 11.8%를 기록하면서 오디션 예능이 통한 것을 증명하고 있다.
전국을 '트롯 열풍'으로 물들이면서 가수 임영웅이 우승을 차지했던 TV조선 '미스터트롯'(2020)은 최고 시청률 35.7%를 기록하면서 시청률과 화제성 모두 최상위권을 기록한 프로그램이다. /더팩트 DB |
트롯계 '슈퍼 스타' 임영웅을 배출한 '미스터트롯'의 속편 '미스터트롯2'은 첫 회부터 20.2%의 시청률을 따내면서 부제 '새로운 전설의 시작'을 기대케 하고 있다. 수장이 바꼈어도 유사한 포맷에 익숙한 주 시청층이 고정된 관심을 보이는 까닭이다. 2020년 종영한 '미스터트롯'이 최고 35.7%의 시청률까지 찍었던 것을 감안하면 앞으로 더 오를 여지도 있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연예 예능은 물량 공세로 시청자를 향한 어필을 이어가고 있다. 올해 방영된 연애 예능 프로그램 갯수는 화제성이 높았던 넷플릭스 '솔로지옥', 티빙 '환승연애'를 포함한 OTT까지 영역을 확대할 경우 무려 25개에 달한다.
특히 시청 제약이 많은 케이블 방송에서 주로 방영됐으나 3~4%대(나는 솔로) 시청률을 꾸준히 기록하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연애 예능의 파급력은 더욱 눈길을 끄는 대목이다. 화제성 역시 대중에게 인지도가 없는 일반인이 플레이어로 참여했다가 시청자들의 관심을 받고 '연반인'(연예인+일반인 신조어)으로 거듭나는 경우도 허다해 방송 후에도 이어진 모양새다.
방송가에서는 이처럼 오디션과 연애 예능이 여전한 인기를 누리고 있는 것에 대해 빠르게 소비하는 형태로 바뀌고 있는 최근 미디어 환경에서 두 분야 만큼 장르가 주는 휘발성이 강한 분야가 없다는 해석을 내린다. 기본적으로 서바이벌 성격을 띄고 있기 때문에 참가자들의 대결 구도가 자연스레 긴장감을 연출하고, 종영 시점을 정해놓고 빠르게 전개되는 과정 등이 시청자들에게 흥미를 유발하기 때문이다.
연애 예능은 많은 개런티가 요구되지 않은 일반인이 플레이어로 참가하기 때문에 투자 대비 높은 '가성비' 예능으로 꼽힌다. /ENA '나는 솔로' 영상 캡처 |
반면 유사한 플롯 반복과 무리수를 두는 일부 연출은 시청자들의 우려의 목소리를 받는 요소로 꼽힌다. '쇼미더머니11'의 경우 11번 째 시즌까지 이어온 대표 장수 예능이지만 결승전을 앞두고 0%대 시청률까지 추락하면서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는 음원 성적과 별개로 '지겹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으며 하반기 공개된 연애 예능 '체인리액션'은 커플 매칭을 위해 모인 솔로남녀가 10일 동안 묶여 지낸다는 다소 이해하기 힘든 설정이, '에덴'은 선정성 논란을 일으키며 내용보다 외적인 부분에서 더욱 주목을 받기도 했다.
한 방송가 관계자는 "미디어 트렌드가 변화한 것도 있겠지만 오디션과 연애 예능은 높은 개런티가 요구되지 않은 일반인이 플레이어로 참가하기 때문에 세트 구성이나 제작에 더욱 집중하고, 화제가 되면 수익도 낼 수 있어 제작진 입장에서 가성비가 높다고 볼 수 있다"면서도 "다만 차별화랍시고 기본 틀을 유지하면서 조금씩 설정만 바뀌는 형태로 지속된다면 시청자들은 피로감을 느낄 여지가 높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럼에도 프로그램을 제작할 때 비용적인 측면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에 내년 방송가에서 준비 중인 예능 라인업에 오디션과 연애 예능이 곳곳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안다. 엔터테인먼트 소비를 위해 예능 프로그램을 시청하는 주 시청층이 OTT와 유튜브로 이동하면서 한 해 동안 시청률 부진을 겪었던 지상파 3사는 성공 가능성이 높은 카드로 꼽힌 오디션과 연애 분야 예능에 더욱 눈독을 들일 전망이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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