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 따뜻해지는 코미디부터 숨 막히는 심리전까지
권상우, 설경구, 황정민(왼쪽 부터)가 새해 극장가에서 관객들과 만난다. /더팩트 DB |
2022년 극장가는 천만 영화를 탄생시키며 예전의 활기를 되찾는 듯했다. 하지만 천만 영화 배턴을 받은 여름철 대작 텐트폴 영화 4편이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고 극장 티켓 가격이 상승하면서 다시 주춤한 기세를 보였다. 이 가운데 2023년 극장가는 1월부터 다채로운 신작 라인업을 내놓는다. 권상우 오정세의 인생이 뒤바뀌는 '스위치', 설경구와 이하늬가 숨 막히는 심리전을 펼치는 '유령', 황정민과 현빈이 첫 연기 호흡을 맞춘 '교섭'이 관객들과 만나며 심기일전을 노린다.<편집자 주>
[더팩트|박지윤 기자] 2023년 극장가는 1월부터 풍성한 신작 라인업을 자랑한다. '믿고 보는 남자 배우들'이라는 공통된 키워드를 내세우면서 말이다. 배우 권상우, 설경구, 황정민은 각각 코미디와 액션 스릴러, 심리전으로 관객들과 만나며 극장가에 활력을 되찾겠다는 각오다.
권상우, 오정세, 이민정 주연의 '스위치'가 새해 극장가 포문을 연다.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
◆ 권상우, 인생 '스위치'로 웃음+감동 선사
배우 권상우가 오정세, 이민정과 영화 '스위치'(감독 마대윤)로 새해 극장가의 포문을 연다. 작품은 캐스팅 0순위 천만 배우이자 자타공인 스캔들메이커, 화려한 싱글 라이프를 만끽하던 톱스타 박강(권상우 분)이 크리스마스에 인생이 180도 뒤바뀌는 순간을 맞이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는다.
권상우는 안하무인 톱스타에서 극한직업 매니저를 오가는 박강 역을 맡았다. 영화 '탐정' 시리즈와 '히트맨', 웨이브 '위기의 X' 등을 통해 망가짐을 불사한 연기 열정을 보여준 그는 이번에도 특유의 친근한 매력으로 관객들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오정세는 박강과 뒤바뀐 삶을 살게 되는 조윤으로, 이민정은 성공한 아티스트이자 박강의 추억 속 첫사랑에서 뒤바뀐 세상 속 생활력 만렙인 아내 수현으로 분한다. 특히 10년 만에 스크린에 복귀한 이민정은 권상우와 현실 부부 '케미'를 완성하며 극에 활력을 더한다.
'스위치'는 전면에 코미디를 내세웠지만, 인생이 뒤바뀌는 설정에 가족 이야기를 더해 따뜻함을 곳곳에 녹여냈다. 권상우도 "즐겁게 찍어서 재미만 있다고 생각했는데 눈물이 많이 났다"며 "가족과 함께 보면 정말 행복한 영화"라고 자신했다. 4일 개봉.
설경구는 조선총독부 내의 통신과 감독관 무라야마 쥰지 역을 맡아 숨 막히는 심리전을 펼친다. /CJ ENM 제공 |
◆ 설경구→이하늬·박해수가 선사할 숨 막히는 심리전, '유령'
지난해 영화 '킹메이커' '니 부모 얼굴이 보고 싶다', 넷플릭스 '야차'까지 세 편의 작품을 연달아 공개했던 설경구가 새해에도 '열일' 행보를 이어간다. 여기에 이하늬, 박소담, 박해수, 서현우가 합류해 숨 막히는 심리전으로 관객들을 초대한다. 영화 '유령'(감독 이해영)이다.
작품은 1933년 경성, 조선총독부에 항일조직이 심어놓은 스파이 '유령'으로 의심받으며 외딴 호텔에 갇힌 용의자들이 의심을 뚫고 탈출하기 위해 벌이는 사투와 진짜 '유령'의 멈출 수 없는 작전을 그린다. 영화 '독전'의 이해영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설경구는 일본 경찰인 경무국 소속으로, 조선총독부 내의 통신과 감독관 무라야마 쥰지 역을 맡는다. 무라야마 쥰지는 자신에게 드리워진 의심에도 불구하고 호텔 안 다른 용의자들에게 접근해 인물들을 교란시키는 당사자다. 이를 만난 설경구는 탄탄한 연기력을 바탕으로 캐릭터뿐 아니라 관객들까지 헷갈리게 만들 계획이다.
또한 출산 후 복귀한 이하늬는 총독부 총신과 암호문 기록 담당 박차경 역을, 건강을 되찾고 돌아온 박소담은 조선인임에도 불구하고 총독부 2인자 정무총감의 비서까지 올라간 유리코 역을, 오랜만에 스크린을 찾은 '넷플릭스 공무원' 박해수는 경호대장 다카하라 카이토 역을, 한계 없는 이미지 변신을 보여준 서현우는 통신과 암호해독 담당 천계장 역을 맡아 스타일리쉬한 항일영화를 선사한다. 18일 개봉.
황정민(왼쪽)과 현빈이 처음 연기 호흡을 맞추는 '교섭'은 오는 14일 개봉한다.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제공 |
◆ '찐친' 황정민·현빈의 첫 호흡, '교섭'
한 번쯤 만났을 법도 한 배우 황정민과 현빈이 '교섭'으로 처음 연기 호흡을 맞췄다. 영화 '교섭'(감독 임순례)은 최악의 피랍사건으로 탈레반의 인질이 된 한국인들을 구하기 위해 아프가니스탄으로 향한 외교관과 현지 국정원 요원의 교섭 작전을 그린다.
황정민은 피랍사건 해결을 위해 아프가니스탄으로 향한 교섭 전문가 외교관 정재호를 연기한다. 영화 '인질'에서 범죄 집단에게 납치당한 국민배우 황정민으로, 넷플릭스 '수리남'에서 암흑계의 마약 대부 전요환으로 분했던 황정민은 전문 외교관을 만나 그동안 구축해온 탄탄한 캐릭터 계보를 잇는다.
현빈은 무슨 수를 써서라도 인질을 구출하려는 중동·중앙아시아 전문 국정원 요원 박대식으로 분한다. 거칠게 자란 수염과 헝클어진 헤어스타일, 아프간 현지에 최적화된 패션 등으로 최적인 변화를 꾀하며 파격 변신을 예고해 관심을 모았다.
황정민과 현빈이 한 작품 안에서 만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하지만 사석에서는 오랜 세월 친분을 유지해온 두 사람인 만큼, 탄탄한 연기력과 깊은 우정에서 나오는 앙상블로 영화에 윤기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 여기에 지난해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로 신드롬급 인기를 얻은 강기영이 한국인 아프가니스탄 뒷골목에서 살아남은 잡초 같은 한국인 카심 역을 맡아 흥행에 힘을 보탠다. 18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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