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 성추행 논란 '결혼지옥', 결국 2주간 결방 "내부 정비 차원"
입력: 2022.12.26 11:49 / 수정: 2022.12.27 15:04

논란으로 인한 폐지 청원…MBC는 2주 결방으로 선택

최근 논란을 일으켰던 MBC 결혼지옥이 2주간의 결방을 택하며 내부 정비에 나선다. /MBC 제공
최근 논란을 일으켰던 MBC '결혼지옥'이 2주간의 결방을 택하며 내부 정비에 나선다. /MBC 제공

[더팩트ㅣ김샛별 기자] '오은영 리포트-결혼 지옥'이 결방한다.

MBC는 26일 오전 "이날 방송 예정이었던 '오은영 리포트-결혼 지옥'(이하 '결혼지옥')은 프로그램 내부 정비차 2주간 결방한다"고 밝혔다.

최근 불거졌던 아동 성추행 논란으로 인한 결방으로 파악된다. '결혼지옥'은 지난 19일 '고스톱 부부' 편 방송 후 도마 위에 올랐다. 7세 딸 양육 문제로 갈등을 겪는 사연이 공개된 가운데, 의붓딸을 대하는 남편의 모습이 문제로 제기됐다. 아이가 "싫다"는 분명한 의사를 표현했음에도 남편은 '아이와 가까워지기 위한 애정 표현'이라는 이유로 지나친 스킨십을 이어갔다.

이에 시청자들은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고, 이를 그대로 방송에 내보낸 '결혼지옥' 제작진과 출연자 역시 질타를 받았다. 결국 프로그램은 폐지 청원이 줄을 이었고 경찰 신고도 접수됐다.

MBC는 논란 후 이틀 만에 "프로그램에 대한 비판을 접하고 변명의 여지가 없다고 판단했다"며 고개를 숙였다. 제작진은 "부부의 문제점 분석에만 집중한 나머지, 시청자분들이 우려할 수 있는 장면이 방영되는 것을 세심히 살피지 못했다. 해당 아동의 입장에서 한 번 더 생각하지 못하고 많은 분께 심려 끼쳤다"고 사과했다.

오은영 박사를 향한 좋지 않은 여론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제작진은 "오은영 박사는 약 5시간 동안 진행된 녹화 내내 남편의 행동을 구체적으로 지적하며 매우 단호하게 비판하고 변화를 촉구한 바 있다. 그러나 그 내용이 뒷부분에 집중되고 상당 부분 편집돼 오 박사 및 MC들이 남편의 행동에 온정적인 듯한 인상을 드린 것 역시 제작진의 불찰"이라고 설명했다.

오은영 박사 또한 23일 장문의 입장을 통해 논란을 해명했다. 그는 "당연히 출연자의 남편에게 '아이의 몸을 함부로 만지거나 아이의 의사에 반하는 문제 행동들을 하는 것은 절대로 하면 안 된다'고 강하게 지적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방송에는 많은 내용들이 포함되지 못해 자신이 마치 아동 성추행을 방임하는 사람처럼 비춰진 것 같다며 "대단히 참담한 심정"이라고 호소했다.

또한 오은영 박사와 MBC는 현재 아이의 상태가 가장 걱정된다고 전하기도 했다. 이들은 "아이가 잘 성장할 수 있도록 내가 도움이 될 수 있는 부분들을 적극적으로 지원할 것이다. 또한 시청자들이 우려하는 일이 없도록 나와 오은영리포트 제작팀이 함께 반드시 지속적으로 살피겠다. 더불어 따끔한 지적과 충고들도 다시 한번 마음 깊이 새기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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