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인터뷰] 범진 "신곡 커버해준 다나카상 맞춤곡 쓰는 중"
입력: 2022.12.22 00:00 / 수정: 2022.12.22 00:00

'우리 한 편의 소설로 남겠죠(이별소설)' 발표, 담담하지만 애절한 이별 곡

가수 범진이 16일 신곡 우리 한 편의 소설로 남겠죠(이별소설)를 발표했다. 독보적 감성의 싱어송라이터 안예은과 함께 부른 조각들 이후 3개월 만의 신곡이다. /더블엑스엔터 제공
가수 범진이 16일 신곡 '우리 한 편의 소설로 남겠죠(이별소설)'를 발표했다. 독보적 감성의 싱어송라이터 안예은과 함께 부른 '조각들' 이후 3개월 만의 신곡이다. /더블엑스엔터 제공

[더팩트 | 정병근 기자] 허스키하지만 부드러운 목소리, 담백하면서도 깊고 섬세한 감성. 그가 쓴 가사는 한 편의 시처럼 서정적인데, 자신의 음색을 '캔 참치'에 비유하는 유머러스함도 갖췄다. "라이브가 더 좋다"며 가져 온 기타를 들고 신곡을 들려주는 싱어송라이터 범진은 다채로운 매력을 가진 뮤지션이다.

지난 11월 '제 33회 유재하 음악경연대회'에서 장려상을 수상하며 버킷리스트 한 줄을 지운 범진은 16일 신곡 '우리 한 편의 소설로 남겠죠(이별소설)'를 발표했다. 독보적 감성의 싱어송라이터 안예은과 함께 부른 '조각들' 이후 3개월 만의 신곡이다. 직접 곡을 쓰고 히트 작사가 민연재와 공동 작사했다. 편곡까지 참여하며 음악 역량을 드러냈다.

"'조각들' 이전부터 준비한 곡이에요. 회사 식구들에게 한 30곡 정도를 들려주다가 마지막이었던 이 곡에서 '이거다'하는 반응이 나왔어요. 그런데 후렴구 가사가 나오기까지 시간이 좀 걸렸어요. 그때 이 곡이 민연재 작사가님을 만나면서 완성이 됐어요. 그리고 풋풋한 사랑 이야기에서 오래된 연인의 잔향 같은 곡으로 주제가 달라졌어요."

'우리 한 편의 소설로 남겠죠(이별소설)'는 '추억이라는 재만 남기고 끝인가요', '바람처럼 가지 말아요 슬픔을 치우기는 벅차요', '서랍 속 어딘가 버려진 채 빛이 바랠 그런 기억 속으로' 등 현실적이면서도 시적인 가사와 마치 서재 속 오랫동안 꺼내어 보지 않은 책처럼 누구에게나 기억 저편에 묻어 둔 기억을 떠올리게 하는 곡이다.

자신이 처음 썼던 가사 대부분이 사라졌지만 범진은 "지금 가사가 나오고 나서 제가 처음 썼던 건 내용도 잘 기억 못하는 그런 가사가 돼버렸다"고 말하며 웃었다. '우린 한 편의 소설로 남겠죠 제목도 기억 못하는'이라는 '우리 한 편의 소설로 남겠죠(이별소설)' 가사의 일부를 가져다 표현한 재치다.

"기타를 메고 찾아가서 곡을 들려드렸어요. '좋은데?' 이러시더라고요. 그렇게 같이 작업을 하게 됐어요. 후렴구를 거의 다 써주셨어요. 사실 조금 아쉬움은 있었는데 민연재 작사가님의 완벽함에 수긍을 하게 됐어요. 저의 부족함을 알아가는 계기였죠. '내 스토리도 있는데.. 감사합니다' 뭐 이런 느낌이었죠."(웃음)

민연재의 감성이 더해져 마음에 잔잔하게 퍼지는 가사가 완성됐고, 범진은 담담하지만 애절한 음색으로 이별의 슬픔을 청자에게 스며들게 한다.

우리 한 편의 소설로 남겠죠(이별소설)는 민연재의 감성이 더해져 마음에 잔잔하게 퍼지는 가사가 완성됐고, 범진은 담담하지만 애절한 음색으로 이별의 슬픔을 청자에게 스며들게 한다. /더블엑스엔터 제공
'우리 한 편의 소설로 남겠죠(이별소설)'는 민연재의 감성이 더해져 마음에 잔잔하게 퍼지는 가사가 완성됐고, 범진은 담담하지만 애절한 음색으로 이별의 슬픔을 청자에게 스며들게 한다. /더블엑스엔터 제공

범진의 목소리는 부드러운 듯 하면서도 허스키하지만 담백한 본인만의 확실한 색깔이 있다. 다양한 결이 공존하는 음색은 가사에 입체감을 부여한다. 그의 표현을 빌리자면 '캔 참치' 같은 매력이다. 그는 "찌개를 끓이면 부드럽게 넘어가고 비빔밥에 넣어 먹을 땐 약간 거친 느낌이 들어서 내 음색과 비슷한 거 같다"고 부연했다.

그의 감성에 많은 이들이 동했다. 유일무이 캐릭터와 콘셉트로 현재 최고 인기를 누리고 있는 다나카상(코미디언 김경욱)은 신곡 발매 전부터 공개된 티저 등 콘텐츠를 보며 "다나카가 요즘 푹 빠져있는 노래"라고 말하는가 하면, 곡이 공개된 후엔 노래를 커버해 영상을 공개했다.

다나카상은 '우리 한 편의 소설로 남겠죠(이별소설)'를 커버하고는 범진에게 자신이 부를 곡을 써달라고 요청을 했다. 범진은 "채널 구독자수가 3만 일 때부터 봤는데 노래를 잘 불러주셔서 감사하다. 다나카상님에게 드릴 곡은 쓰고 있고 최근에 가이드 버전으로 보내드렸다.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주제를 잡고 큰 틀로 만들어보고 싶다"는 범진은 내년 초엔 첫 정규앨범을 발표할 계획이다. 정규앨범은 범진이 '유재하 음악경연대회' 다음으로 이룰 버킷리스트다. 그리고 그는 자신의 음악으로 많은 이들에게 위로를 건네는 가수가 되고자 한다.

그 마음을 더 키워준 계기가 있다. 그는 지난해 9월 정식 데뷔곡 '괜찮아'를 발표했는데 처음엔 자신이 쓴 곡이 아니라 애정이 크지 않았다. 그런데 춘천에서 공연을 할 때 한 팬이 꽃다발과 함께 편지를 건네주며 '암 진단을 받고 수술대에 들어가기 전 간호사가 '괜찮아'를 들려줬는데 큰 위안이 됐고 잘 이겨내고 이 자리에 왔다'고 말했다.

"강원도 사시는 분인데 그 이후로도 공연도 와주시고 메시지도 남겨주시고 그래요. 너무 감사하고 좋아요. 지금까지 제가 발표한 곡들도 그렇고 네 음악의 중심은 위로예요. 저도 노래로 위안을 얻으니까 저도 그런 음악을 만들고 싶었고 그 팬 분 이후로 그 마음이 더 커졌어요. 그래서 더 진심을 담아 노래를 부르게 되고 그런 가수가 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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