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령', 이하늬가 열고 설경구가 닫은 '이해영 표 장르물'(종합)
입력: 2022.12.19 13:03 / 수정: 2022.12.19 13:03

'출산' 이하늬·'수술' 박소담의 복귀작...2023년 1월 18일 개봉

영화 유령은 총독 암살 작전을 위해 조선총독부에 잠입한 항일조직 흑색단의 스파이 유령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로 오는 2023년 1월 18일 개봉 예정이다. /이선화 기자
영화 '유령'은 총독 암살 작전을 위해 조선총독부에 잠입한 항일조직 흑색단의 스파이 유령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로 오는 2023년 1월 18일 개봉 예정이다. /이선화 기자

[더팩트|박지윤 기자] '유령' 설경구 이하늬 박소담 박해수 서현우가 환상적인 연기 앙상블로 긴장감 넘치는 심리전을 선사한다.

영화 '유령'(감독 이해영)의 제작보고회가 19일 오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렸다. 현장에는 이해영 감독을 비롯해 배우 설경구 이하늬 박소담 박해수 서현우가 참석해 질의응답에 임했다.

작품은 1933년 경성, 조선총독부에 항일조직이 심어놓은 스파이 '유령'으로 의심받으며 외딴 호텔에 갇힌 용의자들이 의심을 뚫고 탈출하기 위해 벌이는 사투와 진짜 '유령'의 멈출 수 없는 작전을 그린다. 영화 '독전'의 이해영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먼저 이해영 감독은 관객들에게 간결하고 명확하면서 호기심을 주기 위해 제목을 '유령'으로 정했다고 운을 뗐다. 그는 "'유령'이라는 단어에는 이야기가 시작된 지점부터 목표까지 함축적으로 담겨 있다"며 "암호명이자 작전명이고 독립을 위해서 싸운 전체를 일컫는 말이다. 영화에서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한 단어에 녹여내니까 힘이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더팩트ㅣ이선화 기자] 배우 설경구가 19일 오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유령 제작보고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더팩트ㅣ이선화 기자] 배우 설경구가 19일 오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유령' 제작보고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경무국 소속 무라야먀 쥰지 역을 맡아 극을 이끄는 설경구는 차별화된 장르 영화라는 점에 끌렸다. 그는 "작품의 시대가 일제강점기인데 기존에 봤던 항일영화와 다른 색감이 나올 것 같다"며 "이해영 감독이 '독전'으로 상업영화 냄새를 맡은 것 같았다. '지금이 기회'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해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앞길이 창창한 군인이었던 무라야먀 쥰지는 조선총독부 통신과 감독관으로 좌천됐고 옛날의 명성을 되찾기 위해 노력하는 인물이다. 이를 연기한 설경구는 "쥰지는 용의자이자 유령이 누구인지 알고 싶어한다. 야망이 세지만 정작 속은 자기 자신도 잘 모른다"고 덧붙였다.

[더팩트ㅣ이선화 기자] 배우 이하늬가 19일 오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유령 제작보고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더팩트ㅣ이선화 기자] 배우 이하늬가 19일 오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유령' 제작보고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하늬는 총독부 총신과 암호문 기록 담당 박차경으로 분한다. 완벽한 장르물에 흥미를 느낀 그는 "'유령'의 정체를 알고 봐도 손에 땀을 쥐게하는 영화다. 이해영 감독이 하고 싶은 걸 다 했다는 느낌을 받았다. 이해영 표 시대물이자 장르물이 탄생했다"고 자신했다.

그동안 매 작품 자기 변주를 꾀하며 다채로운 이미지를 보여준 이하늬는 이번에도 연기 변신을 예고해 기대감을 높였다. "애정이 많이 갔던 캐릭터"라고 운을 뗀 그는 "그동안 웜톤에 가까운 캐릭터를 많이 했느데 차경이는 쿨톤이다. 무표정이지만 안에는 많은 슬픔이 있는 인물"이라고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이를 들은 이 감독은 "백지 위에 하고 싶었던 걸 쓰면서 본능적으로 '이하늬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이하늬 배우가 있어야 이 이야기를 시작할 수 있었다"며 "백지에 이하늬라는 점을 찍었더니 '유령'이 됐다"고 극찬했다.

박소담은 2015년 개봉한 '경성학교: 사라진 소녀들'에 이어 이해영 감독과 두 번째 호흡을 맞춘다. 조선인임에도 불구하고 총독부 2인자 정무총감의 비서까지 올라간 유리코로 분한 그는 "실세 중 실세다. 당차고 과감한 인물"이라며 "어디로 튈지 모르는 캐릭터다. 예측이 되지 않아서 어려웠지만 재밌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더팩트ㅣ이선화 기자] 배우 박해수가 19일 오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유령 제작보고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더팩트ㅣ이선화 기자] 배우 박해수가 19일 오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유령' 제작보고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박해수는 경호대장 다카하라 카이토 역을 맡아 오랜만에 스크린을 통해 관객들과 만날 예정이다. 등장인물들의 다층적인 심리에 끌렸다는 그는 "현실성이 있을 법한 캐릭터였고 인물들의 선택 과정이 매력적이었다"고 회상했다.

다카하라 카이토는 조선총독부 안에 있는 '유령'을 색출하기 위해 함정수사를 하는 인물로, 조선말을 하지 못하는 인물이다. 이에 100% 일본어 연기에 도전한 박해수는 "캐스팅이 된 날부터 매일 5~6시간씩 연습했다.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 감독은 "언어에 대한 중압감이 있기 때문에 선뜻 누군가에게 대본을 주기 어려웠는데 박해수 배우가 '유령'을 구원해줬다. 수호천사"라며 "박해수는 엄청난 양의 일본어 대사를 완벽하게 숙지하고 상대방의 일본어 대사도 모두 외웠다. 정말 괴물처럼 연기했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서현우는 통신과 암호해독 담당 천계장으로 분해 극에 활력을 더한다. 체중 증량부터 수염과 안경 등으로 외적인 변신을 꾀하며 연기 열정을 드러낸 그는 "'유령'을 색출하는 함정 수사에 있어서 변론하기도 하지만 사랑에 빠져있는 인물"이라며 "하나짱이라는 고양이를 향해 애타는 마음을 가진 귀여운 친구"라고 연기 변신을 예고했다.

감독 이해영과 배우 서현우, 박해수, 박소담, 이하늬, 설경구(왼쪽부터)가 19일 오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유령 제작보고회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이선화 기자
감독 이해영과 배우 서현우, 박해수, 박소담, 이하늬, 설경구(왼쪽부터)가 19일 오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유령' 제작보고회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이선화 기자

그런가 하면 지난 6월 득녀 후 오랜만에 복귀한 이하늬는 "배우 행세를 하고 있는 거 같다. 감독님과 배우들이 열과 성을 다해 뼈를 갈아 넣어서 했다. 배우로도, 개인적으로도 감회가 새롭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또한 지난해 유두암을 발견하고 회복에 집중하기 위해 활동을 잠시 중단했던 박소담은 "작년 이맘때쯤 수술하고 목소리도 나오지 않은 채로 누워 있었다"며 "건강한 모습으로 인사드릴 수 있게 돼 너무 기쁘다. 열심히 하겠다"고 남다른 각오를 다졌다.

끝으로 이 감독은 "'유령' 이야기의 시작은 이하늬였고 캐스팅의 결승점은 설경구였다"고, 이하늬는 "이렇게 스타일리쉬하게 항일영화를 그릴 수 있구나. 한국 영화의 퀄리티에 놀랐다. 손에 땀을 쥐면서 보실 것"이라고 관람을 독려했다.

'유령'은 2023년 1월 18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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