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미연의 '이별여행'은 91년 발매된 원미연 2집 타이틀곡이다. 김기호 작사 신재홍 작곡의 팝 발라드로 서정적인 가사와 슬픈 멜로디, 원미연 특유의 폭발적 가창력이 돋보인다. /더팩트 DB

[더팩트ㅣ강일홍 기자] 원미연은 원조 디바로 통한다. 긴 세월 속에 묻힌 그의 명성은 지난 9월 방영된 TV CHOSUN 예능 '국가가 부른다'에서 국민가수 우승자 박창근과 멋진 듀엣 무대를 완성하며 다시 되살아났다.

원미연의 매력은 누구도 흉내낼 수 없는 독창적인 보이스다. 애잔하면서도 깊이 있는 목소리에 실린 인생곡 '이별 여행'은 30년이 지난 지금도 꾸준히 애창되고 있다. 가수 데뷔 전 대학가요제에 '들녘에서'란 곡으로 출전한 바 있고, 드라마에 출연한 이력도 있다.

'이별여행'은 91년 발매된 원미연 2집 타이틀곡이다. 김기호 작사 신재홍 작곡의 팝 발라드로 서정적인 가사와 슬픈 멜로디, 원미연 특유의 폭발적 가창력이 돋보인다. 원미연은 이 곡이 히트하면서 89년 1집 '혼자이고 싶어요'로 데뷔한 이후 비로소 존재감을 드러낸다.

'투명한 너의 눈빛이 어쩐지 부담스러워/ 아무런 말도 못하고 창가에 기대어 바라보네/ 이렇게 떠나가지만 너에겐 정말 미안해/ 하지만 언제까지나 너를 잊을 순 없을 거야/ 벽에 걸린 그림처럼 너는 표정 없이 바라보지만/ 이 거리를 난 떠나가리 내가 아닌 너를 위한 이별 여행을/ 언제까지 너에게 좋은 기억만을 남기고 싶어'(원미연의 '이별여행' 가사 일부)

'이별여행'은 실용음악과 지망생들의 오디션 곡으로 가장 많이 불리는 발라드의 교과서같은 노래다. 당시 신승훈의 '미소 속에 비친 그대'와 이상우의 '그녀를 만나기 100m전', 심신의 '오직 하나뿐인 그대' 등이 더 큰 히트를 내는 바람에 아쉽게도 가요차트 정상에는 한번도 오르지 못했다.

원미연은 2009년 싱글 '문득 떠오른 사람'을 발표하기까지 꽤 오랜기간 공백기를 가졌다. 최근 발라드 '바람아 불어라'(이창민 작사 작곡)으로 다시한번 원조 감성 발라드 여가수의 매력을 발산하고 있다. /KBS '콘서트7080'

원미연은 "이들 빅3 외에도 양수경 민해경과, 설운도 태진아 주현미 등 다양한 장르의 가수들이 정상을 겨루던 시기였다"면서 "이 무렵에는 또 서태지와 아이들을 시작으로 룰라 노이즈 영턱스 터보 등이 바통을 이어 가요계가 말그대로 춘추전국시대였다"고 말했다.

이듬해 발매한 원미연 3집 '그대 내곁으로' '다시 찾은 나'(92년)와 95년 4집 '다시는 내게' '서로의 자리 지우지 말아요'를 끝으로 2009년 싱글 '문득 떠오른 사람'을 발표하기까지 꽤 오랜기간 공백기를 가졌다.

이에 대해 원미연은 "97년 TBN 부산교통방송이 개국하면서 개국방송 라디오 진행을 맡게 됐는데 프로그램에 집중 하다보니 2006년 서울로 올라오기까지 꽤 길어졌다"면서 "다만 라이브 카페를 운영했기 때문에 무대를 완전히 떠났던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1998년부터 2006년까지는 해운대구 달맞이 고개에서 '라이브 하우스'를 운영했다. 서울로 복귀한 뒤 싱글 '문득 떠오른 사람'을 시작으로 음반활동을 재개한다. 드라마 '천사의 선택' OST '위로해 주세요'(2012년), 싱글 '소리질러'(2017), '인생네컷'(2020)을 발표했다.

최근 발라드 '바람아 불어라'(이창민 작사 작곡)로 다시한번 원조 감성 발라드 여가수의 매력을 발산하고 있다. 2004년 다소 늦은 나이에 방송사 엔지니어와 사랑에 빠져 결혼했다. 현재 TBN 서울교통방송 주말 프로그램 DJ로 활약 중이다.

eel@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