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 오늘까지의 '여행' 중 가장 좋았던 곡을 담은 앨범"
가수 겸 배우 정은지가 최근 리메이크 앨범 'log'를 발매했다. /IST엔터테인먼트 제공 |
[더팩트ㅣ김샛별 기자] 배우 겸 그룹 에이핑크 멤버 정은지가 2년 3개월 만에 솔로로 돌아왔다. 특히 팬들과의 약속을 지킨 앨범으로 자신의 감성을 전한 정은지다.
정은지는 최근 서울 강남구의 IST엔터테인먼트에서 리메이크 앨범 'log(로그)' 발매를 기념해 인터뷰를 진행했다.
'log'는 수많은 명곡을 리메이크한 앨범이다. 정은지는 log의 '기록하다'는 뜻을 강조해 마치 여행과도 같은 인생을 선배들의 음악으로 재해석하고 다시금 기록하겠다는 의미를 담았다.
이날 정은지는 'log'를 선보이게 된 소감으로 "팬들과의 약속을 지킬 수 있게 돼 너무 좋다. 30세 때 '서른 즈음에' 리메이크 앨범을 내겠다고 했는데, 어느 순간부터 꾸준히 물어봐 주는 팬들 덕분에 구체화한 계획"이라며 "처음 데뷔했을 때 지금쯤의 내 모습이 어떨지 상상이 안됐는데 이 앨범을 내고 나서야 비로소 열심히 살았다는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쉽지만은 않은 과정이었다. 가수뿐만 아니라 배우로서도 활동 중인 정은지는 tvN 드라마 '술꾼도시여자들' 시즌2, '블라인드'를 비롯해 각종 예능까지 출연하며 바쁜 나날을 보냈기 때문이다.
정은지 역시 "지난해부터 이 앨범 플랜을 짰었다. 정말 정신없이 바쁜 나날을 보낸 작년과 올해였다"며 "기쁜 마음도 있었지만 그만큼 부담감도 컸다"고 털어놨다.
"이번 앨범은 전적으로 제게 달려 있었어요. 회사도 절 믿고 맡겨준 거죠. 그러다 보니 제가 움직이지 않으면 진행이 안 되는 상황이었어요. 믿음과 기대가 감사하지만 부담스러울 때가 있을 수밖에 없었죠. 하지만 막상 앨범을 완성하고 나니 어떨지에 대한 긴장보다는 후련함이 더 컸어요. 그저 약속을 지켰다는 것, 그리고 12년 차가 되고 서른이 돼서 이 앨범을 낼 수 있다는 자체가 정말 뿌듯해요."
가수 겸 배우 정은지가 최근 발매한 리메이크 앨범 'log'와 관련된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IST엔터테인먼트 제공 |
'log'에는 타이틀곡 '나에게로 떠나는 여행'을 비롯해 '흰수염고래' '꿈' '사랑을 위하여' '서른 즈음에'까지 지금까지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명곡이 담겼다.
정은지가 수많은 명곡들 중 다섯 곡을 선정한 이유는 '그 시절의 정은지가 담긴 노래'이기 때문이다. 정은지는 "지금까지 낸 솔로 앨범들이 대부분 힐링과 위로의 곡들이 많았다. 때문에 이번에도 리메이크 앨범이더라도 내 정체성과 정서가 담긴 앨범이었으면 했다. 그렇게 고르다 보니 내 마음을 위로할 수 있으면서 동시에 여행이나 드라이브할 때 들을 수 있는 곡들이었으면 하는 바람이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서른 즈음에'에서 시작했던 이 앨범의 타이틀곡은 막상 '나에게로 떠나는 여행'이라 의외였다. 이에 정은지는 "대중성을 무시할 수 없었다"고 솔직하게 밝혔다.
"'나에게로 떠나는 여행'도 제게 소중한 노래 중 하나예요. 어린 정은지가 노래방에서 전 재산을 탕진한 곡이거든요.(웃음) 이 노래를 들으면서 혼자 '방구석 여행'을 많이 떠났던 엄청난 추억이 있는 노래예요. 그런데 막상 나이가 들었을 때 부르니 슬프더라고요. 멜로디는 신나고 좋았는데, 가사는 '사랑보다 좋은 추억을 알게 될 거야'라고 해요. 사랑이 아닐지라도 마음 아픈 무언가를 경험하고 딛고 일어나는 노래 같았어요. 새삼 이 노래를 다시 알게 된 재미도 있는 곡이죠."
원곡자들이 있는 만큼 정은지는 모든 곡을 리메이크에 대한 허락을 받아야 했다. 이 과정에서 정은지는 선배 가수들에게 다시 한번 감동을 받았다. 그는 "특히 조용필 선생님은 나를 비롯해 회사 사람들 대부분이 안 되겠다고 생각했다. 그만큼 오래 기다리기도 했다. 선생님께서도 여러 가지 고민을 많이 하셨다고 들었다. 하지만 흔쾌히 허락해주셨다. 나에 대해 타향 살다가 왔는지 물어보셨다는데, 그런 내 스토리를 듣고 받아준 것 같다"고 전했다.
가수 겸 배우 정은지가 앞으로의 목표를 전했다. /IST엔터테인먼트 제공 |
이번 앨범으로 2년 3개월 만에 솔로 앨범을 발매하게 된 정은지다. 이처럼 정은지는 바쁜 나날에도 가수 활동을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 이에 정은지가 바라보고 있는 가수로서의 목표가 궁금했다. 그는 "꾸준한 걸 좋아하는데, 노래 역시 계속 배우면서 오래 하고 싶다"고 밝혔다.
"공연을 계속하고 싶어요. 아무래도 가수는 음원으로 나왔을 때의 느낌과 현장에서 같이 부르며 그 안에서 감정이 공유되는 기분을 느끼는 것이 많이 달라요. 때문에 앞으로 연기를 하더라도 무대에는 계속 있고 싶어요. 이것만큼은 제가 일을 하면서 놓지 않을 부분이에요."
끝으로 정은지는 이번 앨범으로 팬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과 향후 활동을 언급했다.
"지금까지 저의 인생을 '여행'이라고 표현한다면, 오늘까지의 여행 중 가장 좋았던 곡을 담은 앨범입니다. 많은 분들이 저랑 같이 좋은 여행을 즐겨줬으면 해요. 그리고 '술꾼도시여자들' 시즌2가 12월 방송을 앞두고 있으니 그저 많이 봐주셨으면 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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