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 모 대표, "내 나머지 인생을 걸고 그 XX를 죽이는 데 쓸 거야" 비정상 폭언
'홀로서기' 이승기, 1년 전 석연찮은 '원대 복귀'
소속사와 벌이고 있는 공방이 파장을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이승기는 데뷔 이래 최대 이슈의 중심에 섰다. 사진은 2019년 방영된 SBS 금토드라마 '배가본드'의 제작발표회 당시 이승기 모습. /이새롬 기자 |
[더팩트ㅣ강일홍 기자] "나는 어떤 성격이냐면 열이 진짜 받지? (그러면) 되게 차분해져. 너무 무서워지고 냉철해져서 진짜 xxx가 되지. 진짜 악질 인간이 되지. 내용증명도 보내고 막가란 식으로 그렇게 나오는 거 같은데 내 이름을 걸고, 내 나머지 인생을 걸고 그 XX를 죽이는 데 쓸 거야." (후크엔터테인먼트 권 모 대표 녹취 중 일부)
가수 겸 배우 이승기가 소속사와 벌이고 있는 공방이 파장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연예계에 종종 발생하는 이런 다툼은 낯선 일이 아닙니다만 소속사 권 모 대표가 이승기를 향해 쏟아낸 발언은 말그대로 충격입니다. 단순 폭언을 넘어 가히 협박이나 다름 아니기 때문인데요. 그 배경과 속사정이 무엇인지도 궁금증이 일 수밖에 없습니다.
갈등 표출의 발단은 이승기가 소속사에 음원료 미정산과 관련한 내용증명을 발송하면서입니다. 이승기는 그동안 자신이 참여한 모든 앨범의 유통으로 인한 수익 내역을 공개하고 이를 기반으로 미지급된 음원료를 정산해달라고 요구했습니다. 권 대표의 격앙된 반응은 내용증명을 보낸 후 긴급 소집된 자리에서 나온 얘기로 알려졌습니다.
이승기(사진 맨 왼쪽)는 1년 전 1인 기획사를 세우고 홀로서기를 선언했다가 석연찮은 이유로 원대 복귀한 사실이 있어 이번 소속사 대표의 폭언 발언과 연관성 여부에도 의구심을 자아내고 있다. /더팩트 DB |
◆ 이승기 '데뷔 이래 최대 이슈' 중심, 1년 전 홀로서기 선언 후 석연찮은 소속사 복귀
이런 내용이 공개된 뒤 파문은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됐는데요. 소속사는 "좋지 않은 모습을 보여드리 게 된 점에 대해 면목 없고 죄송하다. (권 대표의) 잘못된 언행으로 당사자는 물론 상처받은 분들께도 죄송하다"며 일단 한 발 물러서는 모양새를 취했습니다. 대신 언론에 보도된 일부 내용에 대해 '확인되지 않은 사실'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애틋하게 사랑한 사이일수록 등을 돌리면 증오의 대상으로 돌변하기 쉽습니다. 데뷔시절부터 자그마치 18년간 한솥밥을 먹으며 가족 이상으로 돈독했던 관계가 하루아침에 저주의 대상이 된 이유는 다름아닌 믿음의 상실입니다. 불신의 벽이 생긴 셈이죠. 방송인 박수홍의 경우처럼 피를 나눈 형제끼리도 신뢰가 무너지면 돌이키기 어렵습니다.
이승기(오른쪽)는 음원료 미정산과 관련한 내용증명을 발송하면서 소속사와 갈등을 빚고 있다. 사진은 같은 소속사 배우인 이서진(왼쪽)과 예능프로그램 '리틀 포레스트'의 제작발표회 참석 당시 모습. /더팩트 DB |
◆ 수 년 전 이승기 개인사 관련 '루머', 소속사 적극 부인 '내막' 의구심
연예인들에게 소속사는 자신들을 지켜주는 든든한 울타리입니다. 이미지 관리부터 수익 배분과 재태크, 아주 사소한 개인사까지 챙겨주는 등 그 범위도 다양한 베이스캠프입니다. 문제는 일거수 일투족을 서로 공유하며 지내다보니 상대의 약점까지 저절로 알게 된다는 것인데요. 좋을 때는 아무런 문제가 없지만 돌아서는 순간 독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수년 전 이승기 개인사와 관련한 내용이 취재기자들 사이에 돈 적이 있습니다. 일부 기자들이 취재에 나섰고, 최종적으로 소속사 관계자들을 만나 사실여부를 확인하기까지 했는데요. 당시 소속사의 적극적인 해명에 '떠도는 루머'로 가르마를 타면서 기사화되지는 않았습니다. 본인이 인정하지 않는 사생활 문제로 정리됐기 때문입니다.
어떤 일이 잘 안되거나 방해물이 생겼을 때, 흔히 '마(魔)가 낀다'고 합니다. 오랫동안 깨끗한 이미지로 사랑받은 이승기는 지금 데뷔 이래 최대 논란의 중심에 섰습니다. 그는 1년 전 홀로서기를 선언했다가 석연찮은 이유로 복귀한 사실이 있는데요. 이승기를 향한 소속사 대표의 이번 비정상적 '저주 발언'을 보면서 '루머'로 묻은 과거사까지 의구심으로 되살아나는 건 왜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