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연우, 겁 없이 든 '금수저'로 얻은 '자신감과 여유'
입력: 2022.11.21 00:00 / 수정: 2022.11.21 00:00

"'금수저'=도전...다양한 캐릭터 도전하고파"

연우의 드라마 종영 인터뷰. 연우는 MBC 금토드라마 금수저(극본 윤은경·김은희, 연출 송현욱·이한준)에서 예쁜 외모로 시선을 끄는 오여진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9아토엔터테인먼트 제공
연우의 드라마 종영 인터뷰. 연우는 MBC 금토드라마 '금수저'(극본 윤은경·김은희, 연출 송현욱·이한준)에서 예쁜 외모로 시선을 끄는 오여진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9아토엔터테인먼트 제공

[더팩트|박지윤 기자] 연우가 걸그룹으로 데뷔해 배우로 전향한 지 어느덧 3년이 흘렀다. 그동안 쉼 없는 활동으로 입지를 다진 그는 운명처럼 다가온 '금수저'의 기회를 놓치지 않았고, 뭐든 지 다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과 여유를 장착하며 한 단계 도약했다.

연우는 지난 12일 종영한 MBC 금토드라마 '금수저'(극본 윤은경·김은희, 연출 송현욱·이한준)에서 예쁜 외모로 시선을 끄는 오여진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약 두 달 전에 모든 촬영을 끝내고 완전한 휴식을 보낸 연우는 지난 14일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9아토엔터테인먼트 사옥에서 <더팩트>와 만나 종영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날 연우는 옅은 화장기와 수수한 옷차림을 하고 나타나 오여진에게서는 볼 수 없었던 분위기를 자아냈다.

마지막 회를 챙겨 봤다는 연우는 "기분이 이상했어요. 끝나지 않을 것 같던 촬영이 끝났고, 또 6개월 동안 찍었는데 두 달 만에 방송이 끝나니까 기분이 싱숭생숭했죠"라고 종영 소감을 전했다.

연우는 아직 실감이 나지 않는다. 6개월 동안 촬영했는데, 두 달 만에 방송이 끝나니까 싱숭생숭하다고 종영 소감을 전했다. /MBC 제공
연우는 "아직 실감이 나지 않는다. 6개월 동안 촬영했는데, 두 달 만에 방송이 끝나니까 싱숭생숭하다"고 종영 소감을 전했다. /MBC 제공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하는 '금수저'는 가난한 집에서 태어난 아이가 우연히 얻게 된 금수저를 통해 부잣집에서 태어난 친구와 운명이 바뀐 뒤 후천적 금수저가 된 인생 어드벤처 스토리를 그린다.

초반부터 빠른 호흡을 내세운 '금수저'는 마지막 회까지 예측할 수 없는 전개를 펼치며 단 한 순간도 긴장을 놓을 수 없게 했다. 작품은 '욕심을 부리고 남의 것을 탐하는 이에게는 반드시 대가가 따른다'는 권선징악의 메시지를 정확하게 전달하며 깊은 여운을 남겼다.

이 가운데 '모태 금수저'로 보였던 오여진 또한 친구의 인생을 훔치며 스스로 운명을 바꾼 사실이 드러나 반전을 선사했다. 금수저를 사용해 인생을 바꾼 뒤 단 한 번도 흔들리지 않았던 그는 자신의 앞길을 방해하는 존재라면 진짜 가족도 감옥에 보내는 행동까지 서슴지 않았다. 이렇게 '욕망 그 자체'였던 오여진은 결국 자신의 행동에 대한 대가를 치르게 되는 듯한 미래를 예고하며 끝맺음했다.

이에 연우는 "저는 결말에 만족해요. 본인이 한만큼 돌려받는 게 업보죠. 여진이의 불행은 아버지로부터 시작됐지만, 모든 사람들이 그 상황에 놓여있다고 해서 남에게 피해를 주는 선택을 하지 않잖아요. 이겨내는 사람도 있죠. 하지만 여진이는 남에게 피해를 줬기 때문에 그 대가는 반드시 치뤄야한다고 생각해요"라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저희 작품은 주어진 회차 안에서 잘 마무리된 거 같아요. 악행을 저지른 사람들은 결국 그대로 돌려받는다는 것과 천륜을 저버린 죄가 잘 표현됐어요. 승천(육성재 분)과 주희(정채연 분)의 이야기도 열린 결말이지만, 모든 시청자분들이 잘 이뤄졌을거라고 생각하지 않을까라는 점에서 닫힌 결말 같아요."

2016년 걸그룹 모모랜드로 데뷔한 연우는 2019년 11월 돌연 팀을 탈퇴해 배우로 전향했다. /MBC 제공
2016년 걸그룹 모모랜드로 데뷔한 연우는 2019년 11월 돌연 팀을 탈퇴해 배우로 전향했다. /MBC 제공

2016년 걸그룹 모모랜드로 데뷔한 연우는 '뿜뿜' '어마어마해' 등 여러 히트곡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하지만 2019년 11월 돌연 팀을 탈퇴해 배우로 전향한 그는 드라마 '쌉니다 천리마마트'를 시작으로 '터치' '앨리스' '라이브온' '달리와 감자탕' 등 꾸준한 작품활동을 하며 차근차근 필모그래피를 쌓았다.

'아이돌 출신 배우'에게 흔히 붙는 '연기 논란'은 없었지만, 이렇다 할 활약상도 아직 없던 것이 사실이었다. 그러던 중 겁 없이 '금수저'를 들며 도전을 펼친 연우는 자신의 일부를 파생시켜 캐릭터를 구축한 게 아닌, 끊임없는 분석과 연구를 통해 새로운 인물을 탄생시켰다.

욕망 앞에서 그 누구보다 솔직한 오여진은 이미 부자지만 대한민국 최고 부자가 되기 위해 도신그룹까지 차지하려는 원대한 목표를 가지고 거침없이 나아갔다. 이를 만난 연우는 캐릭터가 과거 가난에서 얻은 설움이 성공에 대한 집착의 원동력이 된 과정을 입체적으로 그려냈고, 적절한 인간미까지 부여하며 매 순간 극에 긴장감을 유발했다. 이에 힘입어 '미워할 수 없는 빌런'으로 등극한 그는 대중들에게 존재감을 각인시키며 '재발견'이라는 호평을 끌어냈다.

"말투부터 스타일링까지 '연우'가 묻으면 안 된다고 생각했어요. 캐릭터를 분석하고 설정하면서 아예 새로운 존재를 만들었죠. 저는 원래 잘 안 꾸미는 편이에요. 하지만 여진이는 보여지는 게 중요한 인물이었고, 감독님도 '화려했으면 좋겠다'고 말씀하셔서 엄청 꾸몄죠(웃음)."

연우는 다양한 캐릭터에 도전하고 싶다고 의지를 드러냈다. /9아토엔터테인먼트 제공
연우는 "다양한 캐릭터에 도전하고 싶다"고 의지를 드러냈다. /9아토엔터테인먼트 제공

"'금수저'는 저에게 도전이었고 끌렸어요. 이 작품을 잘 끝내면 그 어떠한 것도 겁날 게 없을 것 같았죠. 연기 스펙트럼을 넓힐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고, 작품을 끝내고 나니 이제는 무언가에 갇혀있기보다 다양한 걸 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도 생겼죠. 시간이 지나도 못 잊을 거 같아요. 어른이 돼서 새로운 도전을 한다는 게 점점 더 어려워지는데, 오랜만에 찾아온 기회였고 큰마음을 먹고 도전했죠. 좋은 분들과 좋은 현장에서 함께 할 수 있어서 너무 행복했어요."

이렇게 자신감과 여유를 장착한 연우의 목표는 '연기를 잘하는 배우가 되는 것'이다. 기본을 지키는 게 가장 중요하지만 어렵고, 어떠한 틀 안에 자신을 가두고 싶지 않다는 이유였다. 아직 차기작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한 발짝 더 나아가기 위해 '금수저' 오여진과는 정반대의 결을 만나 연기 변신을 펼치고 싶다는 바램을 힘주어 말했다.

"다양한 캐릭터에 욕심나요. 배우의 장점은 자기가 살아보지 않은 삶을 살 수 있는 거잖아요. 가장 큰 재미라고 생각해요. 저만의 색을 찾는 건 어렵지만, 그 색은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레 찾아질 거라고 생각해요. 그 전에 이것저것 해보고 싶어요."

"'금수저'가 주는 메시지를 많은 분들이 크게 느껴주셨으면 해요. '내 인생은 내가 만들 수 있구나'라는 걸 받아 주셨으면 좋겠어요. 저 또한 앞으로 좋은 모습으로 찾아뵐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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