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호의 유혹' 네이처→'청량 청순' 첫사랑→'디타 탭댄스' 시크릿넘버
네이처가 6일 3번째 미니앨범 'NATURE WORLD : CODE W'를 발매했다. 타이틀곡은 'LIMBO!'. 지루할 틈 없이 등장하는 다이내믹한 사운드 사이로 펼쳐지는 구미호의 유혹이 무대 위에 펼쳐진다. /n.CH엔터 제공 |
[더팩트 | 정병근 기자] 걸그룹 강세 속에서 도약을 꿈꾸는 팀들이 있다. 데뷔 5년 차인 네이처는 '구미호'라는 유혹적인 콘셉트로 분위기를 확 바꿨고, 3년 차 시크릿넘버는 꾸준한 성장세에 기폭제가 될 앨범을 준비했다. 대형 신인이 유독 많았던 올해 데뷔해 상대적으로 주목을 덜 받았던 첫사랑(CSR)은 청량하고 서정적인 팀 정체성을 확고히 할 예정이다.
네이처는 2018년 데뷔해 올해로 벌써 5년 차다. 연차에 비해 발표한 앨범도 적었고 크게 주목을 받지도 못 했다. 그러다 지난 1월 1년 6개월 만에 발표한 'RICA RICA(리카리카)'로 제법 좋은 반응을 이끌어냈고 다시 10개월 만인 지난 6일 3번째 미니앨범 'NATURE WORLD : CODE W(네이처 월드 : 코드 더블유)'를 발표해 상승세를 이어간다는 각오다.
네이처는 데뷔 당시 팀명에 걸맞은 순수 콘셉트로 자연을 닮은 소녀들의 수줍은 고백을 전하고 싱그러운 청춘의 에너지를 전했다. 이후 발랄하고 당당한 모습('썸', '내가 좀 예뻐'), 서정적인 감수성('What's Up'), 퓨어 섹시('어린애')로 변화를 시도하며 나름의 서사를 이어가려 했지만 성과는 제자리걸음이었다.
2019년 11월 시작한 'NATURE WORLD' 시리즈는 'CODE A'에 이어 이듬해 6월 'CODE M'이 나왔지만 이번 'CODE W'가 나오기까지는 2년 5개월이나 걸렸다. 지난 4년의 행보가 순탄치 않았음을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그러다 큰 변화를 준 게 전작 'RICA RICA'다. 강렬한 아프로 비트 리듬과 더불어 비주얼도 퍼포먼스도 이전의 이미지를 싹 지웠다.
그 연장선상에 있는 게 이번 앨범 타이틀곡 'LIMBO!(림보!)'다. 사랑에 빠져가는 과정을 아슬아슬한 림보 게임에 빗댄 곡이다. 과감하게 자신의 감정을 드러낼 줄 아는 솔직하고 당찬 모습을 '구미호'라는 키워드로 풀어냈다. 지루할 틈 없이 등장하는 다이내믹한 사운드 사이로 펼쳐지는 구미호의 유혹이 무대 위에 펼쳐진다. 네이처 시즌2라 할 만하다.
지난 7월 청량 청순 콘셉트로 나선 첫사랑은 오는 17일 싱글 앨범 'Sequence : 17&'를 발매한다. 소속사는 "이번 활동에서도 그룹만의 색깔과 감수성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전했다. 사진은 데뷔곡 '첫사랑' 콘셉트 사진. /팝뮤직 제공 |
첫사랑(CSR)은 지난 7월 데뷔 앨범 'Sequence : 7272(시퀀스 : 7272)'를 발매하고 청춘 영화 시리즈 1막을 열었다. 멸종될 것만 같았던 청순 계보를 이을 걸그룹의 등장이었다.
첫사랑은 서정적인 팀 이름에서부터 정체성이 명확하다. 17세 동갑내기인 수아, 금희, 시현, 서연, 유나, 두나, 예함 일곱 멤버는 많은 누구나 마음속에 품고 있는 첫사랑의 싱그러운 이미지를 구현했다. "사람들에게 첫사랑은 오래 남는다. 우리도 오래 기억되고 싶은 마음을 팀명에 담았다"는 멤버들의 말처럼 자극적이진 않지만 은은하게 스며드는 길을 택했다.
그렇다고 정적이진 않다. 데뷔곡 '첫사랑(Pop? Pop!)'은 펑키한 리듬과 다이나믹한 베이스라인에 역동적이면서도 한편으로 서정적인 멜로디를 얹었다. 시적인 가사는 첫사랑의 정체성을 오롯이 보여주고, 시원하게 쭉 뻗어나가는 보컬과 발랄하면서도 역동적인 퍼포먼스는 십대의 청량함을 느끼게 해줬다.
역대급 신인 걸그룹 강세 속에서 상대적으로 덜 눈에 띄었을 뿐, KBS2 '뮤직뱅크' K차트에서 2주 연속 4위에 이름을 올릴 만큼 반응이 괜찮았다.
다음 스텝은 17일 발매 예정인 싱글 앨범 'Sequence : 17&(시퀀스 : 세븐틴앤드)'다. 소속사 관계자는 "첫사랑이 이번 활동에서도 그룹만의 색깔과 감수성을 선보일 예정이다. 한층 성장해서 돌아올 첫사랑에 대한 많은 사랑과 관심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시대에 맞게 진화한 'MZ 청량 청순' 첫사랑의 한층 성장한 모습에 기대가 모인다.
전작 '둠치타'로 기세를 올린 시크릿넘버가 11월 중 새 앨범을 발표한다. 사진은 '둠치타' 쇼케이스 당시 모습. /이선화 기자 |
2020년 데뷔한 시크릿넘버는 등장부터 힙한 에너지로 눈도장을 찍었다. 데뷔곡 'Who Dis?(후 디스?)'로 당당함과 특별함을 내세웠고 'Got That Boom(갓 댓 붐)'로 정체성을 확고히 했다. '2020 AAA'에서 신인상을 수상하면서 탄탄대로를 걷는 듯했다. 그러나 이후 약 1년의 긴 공백기를 가지면서 상승세가 한풀 꺾였다.
그리고 1년여 만인 지난해 10월 멤버 데니스가 빠지고 주와 민지가 합류해 6인조로 컴백했다. '불토(Fire Saturday)'는 시크릿넘버의 힙한 에너지를 가져가면서 레트로 사운드로 분위기를 바꿨다. 이어 지난 6월 발표한 '둠치타(DOOMCHITA)'를 통해 이전과는 조금 다른 분위기의 시크함을 입히면서 변화를 예고했다.
시크릿넘버는 '둠치타'로 24시간 K-POP 뮤직비디오 조회수 1위, SBS '인기가요' 핫 스테이지 1위를 차지했고 Mnet Plus 'ROAD TO MAX (로드 투 맥스)' 우승을 거머쥐며 기세를 올렸다.
팀 재편 후 활동을 성공적으로 이어가고 있는 시크릿넘버는 11월 중 새 앨범을 발표하고 상승세를 이어갈 예정이다. 최근 공개된 티저 영상은 빠른 절주에 탭댄스를 추는 멤버 디타의 모습이 담겨 호기심을 자아냈다. '글로벌 콘셉트돌'로 성장해 나가고 있는 시크릿넘버가 어떤 매력으로 돌아올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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