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사랑 얻기까지 파란만장한 가수의 길 걸어온 '7전8기 오뚝이'
트로트 오디션을 통해 실력파 가수들이 다수 배출됐지만, 영탁만큼 뮤지션으로서 부동의 매력을 보여준 가수는 많지 않다. 사진은 영탁이 지난달 8일 열린 '2022 더팩트 뮤직 어워즈'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더팩트 DB |
[더팩트ㅣ강일홍 기자] 가수 영탁은 '히든싱어' 시즌2(휘성 편)에 도전해 3라운드까지 올라가면서 모창능력자로 주목을 받았다. 그리고 9년만인 올해 '히든싱어' 7에 주인공으로 등장해 당당히 우승했다. 분당 시청률 7.1%를 찍을만큼 원조가수로서의 막강 위력을 확인시켰다.
트로트 오디션을 통해 실력파 가수들이 다수 배출됐지만, 영탁만큼 뮤지션으로서 부동의 매력을 보여준 가수는 많지 않다. 그는 끼로 똘똘 뭉친 특유의 유쾌함, 센스 있는 가사와 재치 있는 작곡 능력, 의리와 우정으로 시청자들의 눈도장을 찍었다.
영탁은 2005년 드라마 '가문의 위기' OST를 발매하며 데뷔했다. 이후 남성 R&B 듀오 렛잇비, 남성 발라드 듀오 J-심포니 등으로 활동했다. 2013년 JTBC 히든싱어2 휘성 편 모창능력자로 출연한 직후엔 가수 꿈을 접고 대학강단에서 '겸임 교수'로 활동하기도 했다.
그는 7전8기의 끈기와 인내를 딛고 일어선 오뚝이 가수다. 2014년 힙합 R&B 듀오 박지로 다시 활동을 시작한 뒤 2016년 트로트 가수로 전향해 '누나가 딱이야'를 발매했다. 첫 데뷔 후 무려 7번의 도전을 반복한 끝에 '미스터트롯'으로 마침내 빛을 봤다.
영탁은 7전8기의 끈기와 인내를 딛고 일어선 오뚝이 가수다. 2014년 힙합 R&B 듀오 박지로 다시 활동을 시작한 뒤 2016년 트로트 가수로 전향해 '누나가 딱이야'를 발매했다. /더팩트 DB |
그가 '미스터트롯'에서 부른 '막걸리 한잔'은 시청자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심어주며 존재감을 각인시켰고, 원곡가수 강진마저 돋보이게 했다. 그리고 도전가수들 중에선 유일하게 본인의 히트곡 '니가 왜 거기서 나와'로 방점을 찍었다. 이곡은 그의 인생곡이 됐다.
'어디야, 집이야 피곤해서 일찍 자려구, 아 그래 잠깐 볼랬더니 오늘 피곤했나 보네 언능 자, 어 끊어 근데 니가 니가 왜 거기서 나와, 니가 왜 거기서 나와 사랑을 믿었었는데 발등을 찍혔네/그래 너 그래 너 야 너 니가 왜 거기서 나와(중략) 너네 집은 연신내 난 지금 강남에 시끄런 클럽을 무심코 지나는데 이게 누구십니까'(영탁의 '니가 왜 거기서 나와' 가사 1절)
무명가수가 히트곡을 내고 인지도 있는 가수로 거듭나기는 하늘의 별따기다. 영탁 역시 파란만장한 가수의 길을 걸었다. 이 곡이 나올 때도 소속사와 그는 재정적으로 무척 힘든 시기였다고 한다. 영탁은 마지막이란 각오로 직접 SNS 홍보에 뛰어들었다.
코믹하고 센스있는 가사와 짤들이 틱톡 페이스북 통해 순식간에 퍼져 나갔다. 그가 고안한 안무(뒷목 댄스)가 호응을 얻기 시작하자 인기 개그맨들이 챌린지에 동참했다. 덩달아 KBS 신년 방송에 홍보송으로 채택되는 행운도 얻었다.
영탁은 끼로 똘똘 뭉친 특유의 유쾌함, 센스 있는 가사와 재치 있는 작곡 능력, 의리와 우정어린 이미지로 시청자들과 팬들로부터 스타성과 존재감을 인정받았다. /밀라그로 제공 |
노래가 히트하려면 운도 따라야 한다. 물론 운이나 기회도 쉴새없이 노력하는 자에게 다가올 가능성이 크다. 기발한 아이디어를 장착한 영탁의 이런 홍보전략은 먹혀들었다. 무엇보다 궁금증을 유발시키는 가사가 코믹한 댄스풍 리듬에 절묘하게 어필했다.
영탁이 라이징스타 중 드물게 '히든싱어 원조가수'로 대접받는 이유는 대중이 공감할 히트곡 덕분이다. '히든싱어' 시즌7 영탁 편에서는 그의 대표곡 '니가 왜 거기서 나와'를 포함해 트로트 데뷔곡인 '누나가 딱이야', 그리고 '이불' '찐이야' 등이 선곡됐다.
영탁의 팬심은 탄탄하고 굳건하다. 지난달 8일 <더팩트> 주최 '2022TMA'가 진행된 서울 KSPO DOME(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는 1000여명의 팬들이 일사불란하게 응원전을 펼치기도 했다. 공식 유튜브 채널 '영탁의 불쑥TV'는 3억 뷰를 돌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