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우성, '미안하다, 용서하지 마라' 시로 '이태원 참사' 애도
입력: 2022.11.03 09:54 / 수정: 2022.11.03 09:54

시로 대신한 참담한 심경과 애도

배우 정우성이 미안하다, 용서하지 마라 시로 이태원 참사 희생자들을 애도했다. /더팩트 DB, 정우성 SNS 캡처
배우 정우성이 '미안하다, 용서하지 마라' 시로 이태원 참사 희생자들을 애도했다. /더팩트 DB, 정우성 SNS 캡처

[더팩트 | 정병근 기자] 배우 정우성이 김의곤의 시로 '이태원 참사' 희생자를 애도했다.

정우성은 2일 자신의 SNS에 김의곤의 시 '미안하다, 용서하지 마라' 전문을 공유했다. 지나달 29일 벌어진 '이태윈 참사'에 대한 심경을 우회적으로 전했다. '미안하다, 용서하지 마라'는 이태윈 참사에 대한 애통한 마음과 희생자들에 대한 추모를 표현한 시다.

시는 '이태원 173-7, 그 좁은 골목길에 꽃조차도 놓지 마라 꽃들 포개지도 마라/겹겹이 눌러오는 공포 속에서 뒤로…뒤로…뒤로…/꺼져가는 의식으로 붙들고 있었을 너의 마지막 절규에 꽃잎 한 장도 무거울 것 같아 차마 꽃조차도 미안하구나', '안전도 생명도 탐욕이 덮어버린 이 나라에 반성없는 어른들 끝없이 원망케 하라!' 등의 내용이다.

앞서 정우성은 지난달 31일에도 아무런 글 없이 검은색 바탕의 사진을 올려 이번 참사에 대한 안타까운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다음은 정우성이 올린 김의곤의 '미안하다, 용서하지 마라' 시 전문이다.

이태원 173-7그 좁은 골목길에/꽃조차도 놓지 마라/꽃들 포개지도 마라

겹겹이 눌러오는 공포 속에서/뒤로…뒤로…뒤로…/꺼져가는 의식으로 붙들고 있었을/너의 마지막 절규에/꽃잎 한 장도 무거울 것 같아/차마 꽃조차도 미안하구나

얼마나 무서웠겠니 그 밤,/얼마나 원통했겠니 그 순간,

하고 싶은 일, 이루고 싶은 꿈을 두고/마지막까지 안간힘으로 버티며/살갗을 파고 들었을 네 손톱이/가슴에 비수처럼 꽂히는구나

304명 생때 같은 아이들/하늘의 별로 떠나 보낸 지 얼마나 됐다고…

또 다시 너희들을 허망한 죽음으로 내몬/어른들의 안일과 무책임이 부끄러워/이젠 슬픔조차도 변명마저도 차마/드러내 보일 수가 없구나

그 골목에 아무것도 놓지마라!/허울 좋은 애도의 꽃도 놓지마라!

안전도 생명도 탐욕이 덮어버린 이 나라에/반성없는 어른들 끝없이 원망케 하라!

그리하여 아이들아 용서하지 마라!/참담한 부끄러움에 울고있는 우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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