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HER)스토리-라미란(상)] 늦은 만큼 활짝 핀 꽃…'천생 배우' 
입력: 2022.10.25 00:00 / 수정: 2022.10.26 10:18

단역·조연 가리지 않고 다작…뒤늦게 인정받고 '주연 배우'로 우뚝 

배우 라미란이 주연으로 이름을 올린 작품 세 편이 스크린에 걸렸다. /더팩트 DB
배우 라미란이 주연으로 이름을 올린 작품 세 편이 스크린에 걸렸다. /더팩트 DB

배우 라미란이 최근 극장가에 자신의 이름을 내건 세 편의 작품을 개봉하며 대한민국 대표 여배우로 우뚝 섰다. 데뷔 이후 긴 조연 삶을 걷다 여배우 원톱물의 주인공이 되기까지 그가 출연한 작품들을 살펴보고 걸어온 연기 인생을 되짚어본다. <편집자 주>

[더팩트|원세나 기자] 라미란과 라미란, 그리고 라미란의 대결이다. 주연으로 출연한 영화 세 편이 연이어 스크린에 걸린 지금은 말 그대로 '라미란 전성시대'다.

서울예전 연극과를 졸업하고 30여 편의 연극과 뮤지컬에 꾸준히 출연하던 라미란이 대중에 얼굴을 알린 것은 서른 살, 비교적 늦은 나이였다. 지난 2005년 박찬욱 감독의 영화 '친절한 금자씨'의 오수희 역을 맡아 강렬한 인상을 남긴 그는 과감한 알몸 노출 장면으로 혹독한 스크린 신고식을 치렀다.

이후 라미란은 특색있는 얼굴과 탄탄한 연기력을 바탕으로 장르를 가리지 않고 많은 영화와 드라마에 단역 또는 조연으로 출연했다. 수많은 작품의 단골손님이 된 그는 배역이 크든 작든 뛰어난 연기 감각으로 자신이 맡은 배역을 '찰떡같이' 연기했다.

그렇게 연기력은 인정받았으나 인지도는 크지 않았던 라미란이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것은 2013년 tvN 시트콤 '막돼먹은 영애씨' 시즌 12에 출연하면서다. 극 중 라미란은 주인공 영애(김현숙 분)를 사사건건 괴롭히는 직장 상사 라미란 역으로 등장해 맛깔나는 연기로 극의 활력을 불어넣었다.

때때로 기분이 변하는 탓에 얻은 '시간 또라이'라는 별명과 '넣어둬 넣어둬' 등 대사는 밉지만 싫지는 않은 전무후무한 캐릭터를 구축하며 이후 시즌까지 꾸준한 사랑을 받았다. 독특한 캐릭터로 시청자들의 눈에 든 라미란, 이러한 이미지는 예능을 만나 폭발했다.

라미란은 2014년 MBC 예능 프로그램 '라디오 스타'에 출연해 입담과 예능감을 분출했고 이어 MBC 예능 프로그램 '진짜 사나이-여군 특집'에서 짧은 시간 내 군인으로 완벽히 변신해 군인보다 더 군인 같던 모습을 보여주며 대중의 마음을 움직였다. 솔선수범하는 아줌마 근성이 군인 정신으로 발산돼 시청자들을 매료시킨 것이다.

라미란이 자신의 이름 석 자를 대중에 확실히 알린 것은 2015년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88을 통해서다. 라미란 역으로 분한 그는 시청자들의 폭발적인 사랑을 받았다. /방송화면 캡처
라미란이 자신의 이름 석 자를 대중에 확실히 알린 것은 2015년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88'을 통해서다. 라미란 역으로 분한 그는 시청자들의 폭발적인 사랑을 받았다. /방송화면 캡처

배우로서 라미란이 '인생작'을 만난 것은 2015년. 라미란은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88'로 가장 큰 인기를 얻게 된다. 당시 극 중 '쌍문동 아줌마 3인방' 중 리더격인 라미란 여사로 분해 열연한 그는 무뚝뚝하면서도 따뜻한 정으로 서울 쌍문동 골목을 감싸 안는 역할을 자신만의 색깔로 소화하며 대체 불가능한 존재감을 발산했다.

라미란은 '응답하라' 시리즈의 최고 수혜자 중 한 명으로 꼽히며 시청자들의 사랑을 듬뿍 받았고 '응답하라 1988'을 계기로 만년 조연에서 주연급 배우로 우뚝 섰다. 당시 그의 신드롬급 인기는 단기간의 성과가 아닌, 그간 쌓아온 연기 내공이 드디어 통한 것으로 평가받았다.

'믿고 보는 배우'로 등극한 라미란은 이후 영화 '미쓰 와이프' '덕혜옹주' '상류사회', 드라마 KBS2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 tvN '부암동 복수자들' 등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넘나들며 다양한 작품에서 다채로운 캐릭터를 연기했다.

특히 2019년 tvN '블랙독'에서 진학 부장 박성순 역으로 출연한 라미란은 서현진과 함께 드라마를 이끄는 투톱 주인공을 맡으며 진한 워맨스를 보여줬다. 서현진이 맡은 고하늘의 멘토로 분하며 코믹한 모습과 묵직하고 진지한 모습을 동시에 보여준 그는 코미디 연기뿐만 아니라 진지하고 울림 있는 역할의 연기도 탁월하다는 것을 입증했다.

또한 2019년 영화 '내안의 그놈'과 '걸캅스'가 흥행에 성공한 데 이어 2020년에는 원톱 주연작인 '정직한 후보'까지 흥행시키며 세 작품의 연이은 성공으로 명실상부 '코미디의 여왕'으로 등극했다. 더불어 '정직한 후보'로 라미란은 제41회 청룡영화상 여우주연상을 받는 영예를 안았다.

개성 넘치는 역할과 자연스러운 연기력으로 관객들과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아온 배우 라미란의 도전은 여기서 멈추지 않는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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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부 | ssent@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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