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개 숙인 대종상, "과오 딛고 국민의 품으로 돌려드릴 것"
입력: 2022.10.13 00:00 / 수정: 2022.10.13 00:00

12일 충무아트센터서 미디어데이 열어…사과·반성·혁신 등 공개

12일 서울 중구 충무아트센터에서 제 58회 대종상영화제 미디어데이가 열린 가운데 이날 자리에 참석한 영화인과 초빙 인사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한림 기자
12일 서울 중구 충무아트센터에서 '제 58회 대종상영화제 미디어데이'가 열린 가운데 이날 자리에 참석한 영화인과 초빙 인사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한림 기자

[더팩트ㅣ이한림 기자] 대종상영화제 측이 연신 고개를 숙였다. 지난 과오를 딛고 사과와 혁신의 마음으로 국민들의 마음을 다시 돌리겠다는 각오다.

12일 서울 중구 충무아트센터에서 '제 58회 대종상영화제 미디어데이'가 열렸다. 이날 자리에는 양윤호 한국영화인총연합회 회장을 비롯해 이상우 사무총장, 김우정 총감독, 이장호 조직위원장, 심사를 맡은 11인의 심사위원 등 영화인과 본 시상식 사회를 맡을 김태훈 팝 칼럼니스트, 틱톡 인플루언서, NFT 작가 등 새롭게 초빙된 인사들이 참석했다.

출발은 무거웠다. 국내에서 가장 권위 있는 영화제 중 하나로 꼽히는 대종상영화제가 코로나19 여파로 2년 만에 개최된 것에 더해 매끄럽지 못한 진행과 배우들의 보이콧, 대리수상과 막말, 비리와 파행 등 여러 논란 이후 처음으로 대중에게 인사하는 공식적인 자리였기 때문이다.

새롭게 한국영화인총연합회 회장을 맡은 양윤호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연신 허리를 굽혔다. 양 회장은 "대종상으로 미디어데이를 하는 게 최소 10년은 넘은 것 같다. 너무 오랜만이라서 진심으로 죄송하게 생각한다. 이 부분에 대해 무엇이 잘못됐나 고민했고, 많이 고치고 있다"며 "(잘못의)가장 큰 이유는 영화인의 무관심과 방치가 아닐까. 하나부터 열까지 다 고치겠다.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인사했다.

사과를 곁들인 인사말로 시작한 만큼 이날 미디어데이에서는 대종상영화제가 향후 바뀌겠다는 의지도 엿보였다. 원로배우 이순재와 신인배우 최정운이라는 독특한 조합의 홍보대사는 물론, 세계적 팔로워를 보유한 4인의 틱톡 인플루언서 초빙, 국민에게 직접 투표권을 줄 수 있는 '국민심사단' NFT 등 새롭고 기술이 융합된 '뉴 시스템'을 소개했다.

멀어진 대중의 관심을 돌리겠다는 의지로 풀이됐다. 또 이날 대종상 측은 모든 것이 바뀌더라도 여전히 부정적인 인식을 갖고 있을 대중에게 한 마디 해달라는 질문에 대해 진심을 호소하는 메시지도 남겨 눈길을 끌었다.

먼저 김태훈은 "코로나를 딛고 승승장구 하고 있는 한국의 영화가 최고의 기회를 줬다고 생각한다. 대중들이 영화에 관심이 많은 시기다. 자연스레 영화를 다루는 시상식도 많은 관심이 이어질 것"이라며 "시상식보다는 영화를 생각해주셨으면 한다. 그럼에도 (부정적인 시각으도)영화제를 보신다면 저희가 투명하고 납득할 만한 결과를 보여주면 된다.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양윤호 한국영화인총연합회 회장이 12일 오전 서울 중구 충무아트센터에서 열린 제 58회 대종상영화제 미디어데이에서 발언하고 있다. /대종상영화제조직위 제공
양윤호 한국영화인총연합회 회장이 12일 오전 서울 중구 충무아트센터에서 열린 '제 58회 대종상영화제 미디어데이'에서 발언하고 있다. /대종상영화제조직위 제공

'뼈를 때리는 말'이라며 운을 뗀 양윤호 회장은 "말씀주신 것처럼 부정적인 시각도 느꼈지만 이번 대종상영화제를 준비하면서 많은 분들이 대종상에 대한 애정이 많다는 것을 느꼈다. 애정이 있었기 때문에 그랬던 것 같다. 저희도 노력을 하고 투명하게 잘 진행을 한다면 대중분들이 돌아오시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김우정 총감독은 "시상식의 주인은 트로피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시상식의 주인은 영화다. 그 영화를 국민들에게 돌려드릴 것이다. 초심을 잃지 않고 잘 진행해보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한편 1962년 처음 개최된 '대종상영화제'는 국내 영화 시상식 중 가장 오래된 영화제로 한국영화인총연합회가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와 영화진흥위원회가 후원하는 행사다. 올해 열릴 '제 58회 대종상영화제'는 '국민이 봅니다. 세계가 봅니다.'라는 슬로건으로 진행되며 오는 12월 9일 서울 광진구 건국대학교 새천년홀에서 열릴 예정이다.

'헤어질 결심' '헌트' '킹메이커' '한산' '브로커' 등 작품상 후보작들을 시작으로 각 종 시상 부문의 후보작과 연기상 부문의 후보자들이 이날 공개됐으며, 후보작은 지난해 10월 1일부터 올해 9월 30일까지 극장에서 개봉한 영화가 대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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