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인생곡(88)] 서주경 '당돌한 여자', 맛깔스런 가창 매력
입력: 2022.10.06 00:00 / 수정: 2022.10.06 06:34

'당돌함 뚝뚝' 도발적인 가삿말 공감대 '꾸준한 인기' 유지

서주경은 96년에 발표한 당돌한 여자로 비로소 대중적인 인지도와 존재감을 알렸고, 일약 인기가수로 발돋움했다. 그의 인생곡으로 남은 이 곡은 가사에서부터 서주경 스타일의 당돌함이 뚝뚝 묻어난다. /SW엔터 제공
서주경은 96년에 발표한 '당돌한 여자'로 비로소 대중적인 인지도와 존재감을 알렸고, 일약 인기가수로 발돋움했다. 그의 인생곡으로 남은 이 곡은 가사에서부터 서주경 스타일의 당돌함이 뚝뚝 묻어난다. /SW엔터 제공

[더팩트ㅣ강일홍 기자] 가수 서주경(본명 조연희)은 수년전 '슈가맨'에서 자신의 히트곡 '당돌한 여자'를 슈가송으로 불러 주목을 받았다. '슈가맨'은 가요계에서 한 시대를 풍미했던 가수가 전성기 시절 히트곡을 재조명한 프로그램이다. 여기서 그는 사상 첫 100불(올불)을 달성했다.

눈길을 끄는 건 서주경이 획득한 슈가맨 100불은 10대~50대 즉 '5급간 올불'이라는 유일한 기록이라는 점이다. 다른 슈가맨의 100불은 모두 '4급간 올불'이었다. 서주경이 가요계에서 종종 '걸크러시' 이미지로 비치는 건 노래에서 풍기는 이런 강렬한 색깔 덕분이다.

서주경은 90년 데뷔곡 '찬스'를 발표하고 가요계에 입문했다. 91년 TOP프로덕션 전국공개오디션에 참가해 작곡가 김영광의 작품으로 1집 음반을 발표했다. 이듬해 서주경이란 예명으로 정식 데뷔해 다시 1년 뒤 '발병이 난대요'(93년)를 발표했다.

6년의 무명시절을 거친 뒤 마침내 기회가 왔다. 바로 5집 타이틀곡 '당돌한 여자'(강은경 작사, 임강현 작곡)다. 96년에 발표된 이 곡은 그에게 비로소 대중적인 인지도와 존재감을 알리며 인기가수로 발돋움하는 계기를 만든다. 가사에서부터 서주경 스타일의 당돌함이 뚝뚝 묻어난다.

서주경은 90년 데뷔곡 찬스를 발표하고 가요계에 입문했다. 91년 TOP프로덕션 전국공개오디션에 참가해 작곡가 김영광의 작품으로 1집 음반을 발표했다. /서주경 앨법 재킷
서주경은 90년 데뷔곡 '찬스'를 발표하고 가요계에 입문했다. 91년 TOP프로덕션 전국공개오디션에 참가해 작곡가 김영광의 작품으로 1집 음반을 발표했다. /서주경 앨법 재킷

'일부러 안 웃는거 맞죠 나에게만 차가운거 맞죠/ 알아요 그대 마음을 내게 빠질까봐 두려운거죠/ 그대는 그게 매력이예요 관심없는 듯한 말투 눈빛/ 하지만 그대 시선을 나는 안보고도 느낄 수 있죠/ 집으로 들어가는 길인가요 그대의 어깨가 무거워보여/ 이런 나 당돌한가요 술 한잔 사주실래요/ 야이야이야이야이 날 봐요 우리 마음 속이지는 말아요/ 난 이미 오래 전 그대 여자이고 싶었어요'(서주경 '당돌한 여자' 가사 1절)

직장 회식이나 야유회 등 분위기를 업시키는데 딱 어울리는 곡으로 지금도 노래방 인기곡 순위에서 늘 TOP5를 다툰다. 빠르고 신나는 트로트 장르가 경쾌한 리듬으로 와닿기 때문이다. 특히 도발적인 가삿말이 공감대를 주는 데다 서주경의 발랄한 가창도 맛깔스럽다.

'당돌한 여자'는 그의 또 다른 대표곡 '쓰러집니다'와 함께 트로트 오디션 도전자들이 즐겨 선곡한 노래로 꼽힌다. 서주경의 가창력은 두루 인정받고 있지만, MBC '복면가왕' 출연 당시에도 다비치의 '8282', 조수미의 '나 가거든'을 불러 이를 확인시킨 바 있다.

특이하게도 그는 본명 조연희부터 서주영→서주경→서라→서주경까지 네번이나 이름을 바꿨다. 서주경은 "소속사가 인위적으로 이름을 바꿔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고 말한다. 그는 가수의 의견을 중시하기 보다는 소속사 중심 매니지먼트에 유독 부정적인 입장이다.

서주경은 전성기 때 행사로만 하루 5개, 밤무대 6개 등 하루 10여곳 넘게 무대를 섰다. 그는 가수로서의 본분만 다하면 저절로 입소문이 나고 저절로 연락이 온다고 말했다. /SW엔터 제공
서주경은 전성기 때 행사로만 하루 5개, 밤무대 6개 등 하루 10여곳 넘게 무대를 섰다. 그는 "가수로서의 본분만 다하면 저절로 입소문이 나고 저절로 연락이 온다"고 말했다. /SW엔터 제공

"저는 31살 때까지 소속사에 묶여 있었는데 좋은 점보다는 폐해를 더 많이 봤어요. 그래서 지금껏 20년째 소속사 없이 독립군으로 활동하고 있어요. 주변에서는 어떻게 소속사 없이 활동을 할 수 있느냐고 말하지만 적응이 되고보니 더 홀가분하고 좋아요."

그는 또 "방송 스케줄 등 매니지먼트가 필요한 건 맞지만, 가수로서의 본분만 다하면 저절로 입소문이 나고 계속 연락이 오게 돼 있다"고 말했다. 서주경은 전성기 때 행사로만 하루 5개, 밤무대 6개 등 하루 10여곳 넘게 무대를 서기도 했다. 오직 무대에만 충실한 덕분이다.

안타깝게도 한창 주가를 올리던 중 돌연 은퇴를 선언하기도 했다. 서주경은 복귀 후 인터뷰에서 "(원치 않는) 스폰서 제안을 많이 받아 환멸을 느꼈다. 내가 왜 그들이 룸살롱에서 놀 때 노래해야 하나. 나는 그렇게 살고 싶지 않았다"고 털어놔 화제가 되기도 했다.

4년의 공백을 털고 복귀한 뒤 '안녕하세요' '소나기' '어쩌다'(OST) 등의 곡을 발표하고 활발하게 활동 중이다. 은퇴 직전인 2006년 SBS 금요드라마 '내 사랑 못난이'에 출연했고, 국제 팝송 경연대회 금상 수상, IBU 국제가요제 금상 수상한 바 있다.

eel@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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