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 확대경] 박수홍, '부친 폭언 폭행'에 자괴감…'가족 불화'의 비극
입력: 2022.10.05 08:40 / 수정: 2022.10.05 18:33

방송가 "무조건 형 편만 드는 부친에 서운함 컸을 것같다"

가족간 다툼으로 힘든 시기를 겪고 있는 방송인 박수홍의 처지가 세간에 회자되고 있다. 박수홍은 평소 인터뷰에서 일이 조금만 한가해지면 온가족을 데리고 세계 일주를 떠나고 싶다고 말한 바 있다. /더팩트 DB
가족간 다툼으로 힘든 시기를 겪고 있는 방송인 박수홍의 처지가 세간에 회자되고 있다. 박수홍은 평소 인터뷰에서 "일이 조금만 한가해지면 온가족을 데리고 세계 일주를 떠나고 싶다"고 말한 바 있다. /더팩트 DB

[더팩트ㅣ강일홍 기자] "가족의 불화는 상상도 못했던 일인데 참 안타깝죠. 신인 때부터 형제끼리 돈독했거든요. 연예인들이 인기를 얻으면 크고 작은 구설수에 오르게 마련이잖아요. 박수홍은 부모님께도 워낙 잘했고, 집안이 화목해서 그런지 사소한 스캔들도 없었죠."(엄영수, 대한민국방송코미디언협회장)

가족간 다툼으로 힘든 시기를 겪고 있는 방송인 박수홍의 처지가 세간에 회자되고 있다.

친형과 100억대의 소송을 벌이고 있는 박수홍은 4일 서울 서부지검 대질 조사를 앞두고 부친으로부터 폭행을 당했다. 친형 박모 씨는 횡령혐의로 현재 구속상태다.

이날 아들 사건의 대질 조사에 참고인 신분으로 참석한 박수홍의 부친 박모 씨는 박수홍을 보자마자 폭행하고 "(흉기로) XXX를 XX버릴까"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들이 말릴 새도 없이 순식간에 발생했고, 결국 대면 조사를 하지 못해 박수홍과는 이날 오후 스피커폰 연결로 대질이 이뤄진 것으로 확인됐다.

박수홍의 법률 대리인인 법무법인 에스 노종언 변호사 등에 따르면, 박수홍은 "내가 아버지와 가족들을 평생 먹여 살렸는데 어떻게 나한테 이럴 수가 있느냐"며 자괴감을 호소했다. 당시 분노가 극에 달해 과호흡 등의 증상으로 병원에 후송돼 안정을 취하다 귀가했다.

전날 부친에 대한 서운함으로 정신적 충격을 받은 박수홍은 퇴원 후 5일 오전 현재 자택에서 휴식 중이다. 사진은 박수홍이 2018 SBS 연예대상 포토월에 참석하던 당시의 모습이다. /더팩트 DB
전날 부친에 대한 서운함으로 정신적 충격을 받은 박수홍은 퇴원 후 5일 오전 현재 자택에서 휴식 중이다. 사진은 박수홍이 '2018 SBS 연예대상' 포토월에 참석하던 당시의 모습이다. /더팩트 DB

이 부분에 대한 세간의 관심이 쏠리고 있는 가운데 방송가에서는 박수홍의 '아픔'을 대체로 공감한다는 반응이다.

방송 관계자 A씨는 이날 오후 "(박수홍 씨는) 자신이 방송 데뷔 후 30년 넘게 가족을 위해 결혼도 미루고 일만 하고 살았다고 생각했을 텐데 이런 일이 벌어지니 자괴감이 들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다른 예능인 B 씨는 "부모의 입장에서는 형제간 다툼을 어떻게든 막고 싶은 게 인지상정"이라면서 "다만 (박수홍은) 가족간의 분쟁이라도 옳고 그름에 대한 판단을 하지 않고 무조건 형 편만 드는 부친에게 서운함이 컸을 것같다"고 말했다.

박수홍 측근에 따르면 '형제의 갈등'이 벌어진 이후 박수홍의 부친은 줄곧 형의 편을 들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단지 장남을 옹호하려는 가부장적 부모의 마음이 아니라, 형제 다툼의 씨앗을 아예 '모두 박수홍 탓'으로 몰아갔다는 얘기다.

박수홍의 부모는 아들만 셋을 뒀고, 박수홍이 둘째다. 법적 다툼을 벌이고 있는 형은 박수홍이 데뷔한 이후 줄곧 매니저로 활동하며 그와 손발을 맞춰왔고, 동생 역시 방송계에서 일을 하고 있다. 이름 끝 돌림자가 모두 '홍'이어서 '3홍'으로 불릴만큼 돈독한 우애를 자랑했다.

3형제인 박수홍은 이름 끝 돌림자가 모두 홍이어서 3홍으로 불릴만큼 돈독한 우애를 자랑했다. 사진은 박수홍이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린 2020 S/S 서울패션위크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더팩트 DB
3형제인 박수홍은 이름 끝 돌림자가 모두 '홍'이어서 '3홍'으로 불릴만큼 돈독한 우애를 자랑했다. 사진은 박수홍이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린 2020 S/S 서울패션위크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더팩트 DB

박수홍은 평소 인터뷰에서 "일이 조금만 한가해지면 온가족을 데리고 세계 일주를 떠나고 싶다"고 말한 바 있다. 그만큼 부모에 대한 효심도 각별했다. 부친의 사업실패 후 방송 활동을 하며 가족을 위해 헌신했다고 생각해온 그로서는 아픔이 더 클 수 밖에 없다.

박수홍 입장에서보면 형에 이은 부친의 돌변은 가족의 일원으로 쉽게 감당하기 어려운 충격이다. 다만 이번 아버지의 폭행에 법적 조치를 할 지 여부는 불분명하다. 박수홍이 고소하지 않는다면 부친을 처벌할 방법은 없다.

친족상도례는 8촌 내 혈족이나 4촌 내 인척, 배우자 간에 발생한 절도죄·사기죄 등의 재산범죄에 대해 형을 면제하거나, 고소가 있어야 공소를 제기할 수 있도록 한 제도다. 형은 비동거 친족으로서 범죄 사실을 안 날로부터 6개월 이내 고소하면 처벌이 가능하다.

전날 부친에 대한 서운함으로 정신적 충격을 받은 박수홍은 퇴원 후 5일 오전 현재 자택에서 휴식 중이다. 이런 상황에서도 6일 예정돼 있는 MBN '동치미' 녹화 등 스케줄은 소화하겠다는 계획이다.

한편 서울서부지검은 지난달 8일 박수홍 친형에게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같은달 22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혐의로 형사3부에 송치했다. 친형은 매니지먼트 법인을 설립한 뒤 박수홍과의 수익 배분 약속을 지키지 않고 출연료 등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eel@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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