뛰어난 각본과 연출, 배우들 호연으로 글로벌 흥행 시동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수리남'이 넷플릭스 비영어권 드라마 부문에서 시청 시간 1위를 차지하며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넷플릭스 제공 |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수리남'이 비영어권 주간 1위를 차지하며 심상치 않은 흥행 상승세를 보인다. 지난 9일 공개 직후 국내에서 1위로 진입해 현재까지 순위를 유지 중이고 이후 월드 순위에서도 빠르게 두각을 드러내고 있는 '수리남'이 전 세계 시청자들을 사로잡고 있는 비결을 살펴본다. <편집자 주>
[더팩트|원세나 기자] 수리남 정부의 불편한 기색에도 불구하고 '수리남'의 흥행 열기가 심상치 않다.
지난 9일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수리남'이 넷플릭스 비영어권 드라마 부문에서 시청 시간 1위를 차지하는 등 준수한 흥행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수리남'은 남미 국가 수리남을 장악한 무소불위의 마약 대부로 인해 누명을 쓴 한 민간인이 국정원의 비밀 임무를 수락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1990년대 말~2000년대 초 수리남에서 대규모 마약 밀매조직을 운영한 조봉행 사건을 모티브로 삼았다.
작품은 '공작', '범죄와의 전쟁-나쁜 놈들 전성시대' 등을 연출한 윤종빈 감독의 첫 시리즈물로, 그는 실제 국정원의 비밀 작전에 가담했던 K씨의 이야기를 토대로 각본을 직접 썼고 연출까지 겸했다. 또한 하정우, 황정민, 박해수, 조우진, 유연석 장첸 등 이름만으로도 기대를 모으는 배우들의 출연으로 일찌감치 화제를 모았다.
'수리남'이 공개되자 전 세계 시청자들은 실화를 바탕으로 한 흥미로운 소재와 윤종빈 감독의 탄탄한 연출, 여기에 연기파 배우들의 호연 등에 호평을 쏟아냈다.
22일 넷플릭스 공식 사이트 '넷플릭스 톱(TOP) 10'에 따르면 '수리남'은 9월 셋째 주(12∼18일) 시청 시간 6265만 시간으로 비영어권 드라마 부문 정상에 올랐다. 또한 굿데이터코퍼레이션이 TV드라마와 OTT 오리지널 시리즈 통합 화제성을 조사하여 발표한 'TV-OTT 화제성' 드라마·시리즈 부문에서는 2주 연속 1위에 올랐다.
'수리남'은 남미 국가 수리남을 장악한 무소불위의 마약 대부로 인해 누명을 쓴 한 민간인이 국정원의 비밀 임무를 수락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넷플릭스 제공 |
'수리남'은 'K-가장'인 강인구가 국정원의 작전에 가담해 용기와 기지로 마약왕을 체포하는 이야기를 그린다. 강인구는 가족을 먹여 살려야 한다는 가장의 책임감에서 수리남에 건너갔다가 사건에 휘말린다.
큰돈을 벌 기회를 찾아 이름도 낯선 남미의 국가 수리남에 온 강인구(하정우 분)는 친구와 함께 악착같이 사업을 일궈간다. 그러던 도중 한인 사회는 물론 수리남 정부에도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한인 목사 전요환(황정민 분)을 만나 위기의 순간 도움을 받으며 그를 신뢰하게 된다. 그러나 물건을 싣고 한국으로 향하던 배에서 코카인이 발견되면서 산산조각이 난다.
억울하게 옥살이하던 인구에게 찾아온 국정원 요원 최창호(박해수 분)는 목사로 위장한 마약왕 전요환을 검거하는 비밀 작전에 협조해달라고 제안한다. 배에 코카인을 실어 옥살이를 하게 한 것도 전요환의 소행이었음을 안 인구는 창호의 제안을 받아들이고, 낯선 땅 수리남에서 목숨을 건 비즈니스가 시작된다.
각본을 쓰고 연출을 한 윤종빈 감독은 실화를 기반으로 하는 이 이야기를 허구와 실재를 섞어 진짜와 가짜를 절묘하게 엮어냈다. 또한 작품은 누아르와 풍자극 사이를 오가며 팽팽한 긴장감과 함께 간간이 유쾌한 웃음도 선사한다.
'수리남'은 남미를 주름잡은 마약왕과 그를 검거하는 비밀작전에 투입된 민간인의 언더커버(위장수사)가 핵심 스토리. '속이면 살고 속으면 죽는다'라는 작품의 캐치프레이즈처럼 '수리남'의 가장 큰 볼거리 중 하나는 자신의 의도를 숨기고 목적을 위해 움직이는 주인공들의 치열한 심리전이다.
더불어 작품은 등장인물들 사이 속고 속이는 게임에 시청자들도 참여하도록 만든다. 특히 강인구에게도 숨긴 또 다른 언더커버의 존재는 긴장을 불어넣는 또 다른 요소로, 마약왕 검거 작전뿐 아니라 시청자들이 언더커버 찾기에 나서도록 유도하며 몰입감을 높인다.
'수리남'은 소재나 이야기, 연출과 편집의 힘에 개성 있는 캐릭터를 만들어낸 배우들의 열연이 더해져 비로소 완성된다. 배우 하정우, 황정민, 박해수, 조우진, 장첸, 유연석이 연기하는 강인구, 전요환, 최창호, 변기태, 첸진, 데이빗 박 등 작품 속 모든 캐릭터가 강렬하게 살아 숨 쉰다.
'마약'과 '사이비 종교', 이 두 가지 자극적 소재가 결합하며 매력적인 외형을 갖춘 '수리남'이 얼마나 더 많은 글로벌 시청자들을 사로잡을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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