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종석 감독 "1지망 캐스팅 편지로 고백...서로에 큰 도전"
소지섭 김윤진 나나 최광일 주연 영화 '자백'은 밀실 살인 사건의 용의자로 지목된 유망한 사업가와 그의 무죄를 입증하려는 승률 100% 변호사가 숨겨진 사건의 조각을 맞춰나가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범죄 스릴러다.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
[더팩트ㅣ이한림 기자] 4년 만에 주연작 '자백'을 통해 복귀한 배우 소지섭이 생애 첫 스릴러 장르에 도전한 소감을 전했다.
소지섭은 20일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린 영화 '자백'(감독 윤종석)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소지섭을 비롯해 김윤진 나나, 윤종석 감독이 참석했다.
'자백'은 밀실 살인 사건의 용의자로 지목된 유망한 사업가 유민호(소지섭 분)와 그의 무죄를 입증하려는 승률 100% 변호사 양신애(김윤진 분)가 숨겨진 사건의 조각을 맞춰나가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범죄 스릴러극이다.
극 중 유민호 역을 맡은 소지섭은 "시나리오를 한 장 한 장 넘길 때마다 다음이 궁금했다. 대본 마지막을 덮을 때까지 긴장감을 놓치지 않는 게 매력적이었다"면서도 "어떻게든 무죄를 입증하려는 한 남자의 처절함과 절실함을 선보이려 노력했다. 촬영 마지막 날까지 악몽을 꿨다. 꿈에서 누가 계속 괴롭히더라. 나한테 왜 이러지 싶었다. 촬영이 끝나니 예민함은 싹 사라졌다. 지금은 숙면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윤종석 감독은 기획 단계부터 유민호 역에 1지망이었던 소지섭을 캐스팅하기 위한 비화를 전하기도 했다. 그는 소지섭에게 자필편지를 건넸다면서 "당시 소지섭이 싱글이셨고 미래를 같이 하자고 했다.(웃음)"며 "제가 말 주변이 없어서 글로 표현할 때가 많다. 그간 소지섭이 연기 필모그래피를 보면 '자백'이라는 작품이 저도 그렇고 소지섭도 그렇고 '챌린지'로 느낀 부분이 있었다. 하면 너무 좋겠다는 생각에 프로포즈를 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에 소지섭은 "혹시 몰라서 (편지를)금고에 넣어 놨다. 잘 간직하고 있다"고 화답했다.
소지섭 김윤진 나나(왼쪽부터)가 20일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린 영화 '자백' 제작보고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이한림 기자 |
'승률 100%'가 키포인트라는 양신애 변호사를 연기한 김윤진은 "마치 고도의 방탈출 게임 같다"고 한줄평을 남겼다. 그는 이어 "맡은 역이 변호사다보니 대사량이 많았고 배우 인생 처음으로 동선 리허설도 해봤지만 너무 좋았다. 반전에 반전을 거듭한다. 제가 가장 사랑하는 스릴러 장르라 안 할 이유가 없었다"고 기대감을 높였다.
밀실 살인 사건에서 유일하게 진실을 알고 있는 여자 김세희 역을 맡은 나나는 촬영이 끝나고 나면 근육통에 시달렸다고 고백했다. 그는 "추운 겨울이기도 했지만 어깨가 그렇게 아프더라. 극도로 불안함과 긴장 속에서 움츠리고 있는 역할이다보니 그랬던 것 같다"며 "대본을 보고 스토리가 얼마나 촘촘하고 세세한지 알기 때문에 주변 분들에게 '디테일 맛집'이라고 소문내기도 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소지섭은 "나라면 어떤 선택을 했을까 생각하면서 영화를 보시면 끝날 때까지 쫄깃쫄깃하고 재미있게 영화를 보실 수 있을 것 같다. 많은 분들이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자백'은 세계 3대 판타스틱 국제영화제로 꼽히는 판타스포르토 국제 영화제에서 최고 감독상을 수상한 데 이어 이탈리아 우디네 극동영화제 폐막작으로 선정돼 작품성을 인정 받고 있다. 오는 10월26일 개봉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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