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유, 잠실에 띄운 보름달…8만5천 관객과 '골든 아워'
입력: 2022.09.19 00:00 / 수정: 2022.09.19 00:00

3년 만의 콘서트 'The Golden Hour' 개최, 여가수 최초 잠실주경기장 입성

아이유는 18일 오후 7시 서울 송파구 잠실주경기장에서 단독콘서트 The Golden Hour(더 골든 아워) : 오렌지 태양 아래를 개최했다. 2019년 투어 콘서트 Love, Poem(러브, 포엠) 이후 3년여 만에 개최한 단독 공연이다. /EDAM엔터 제공
아이유는 18일 오후 7시 서울 송파구 잠실주경기장에서 단독콘서트 'The Golden Hour(더 골든 아워) : 오렌지 태양 아래'를 개최했다. 2019년 투어 콘서트 'Love, Poem(러브, 포엠)' 이후 3년여 만에 개최한 단독 공연이다. /EDAM엔터 제공

[더팩트 | 정병근 기자] "관객 분들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기 위해 달을 띄웠어요."

아이유가 잠실종합운동장 올림픽주경기장(이하 잠실주경기장)에서 대형 열기구를 타고 하늘을 날아 '팽팽한 어둠 사이로 떠오르는 기분/이 거대한 무중력에 혹 휘청해도 두렵진 않을 거야/푸르른 우리 위로 커다란 strawberry moon 한 스쿱'('strawberry moon' 중) 노래를 부르며 2,3층 관객들에 다가갔다. 그 모습이 마치 가을밤 하늘에 뜬 보름달 같았다.

아이유는 18일 오후 7시 서울 송파구 잠실주경기장에서 단독콘서트 'The Golden Hour(더 골든 아워) : 오렌지 태양 아래'를 개최했다. 2019년 투어 콘서트 'Love, Poem(러브, 포엠)' 이후 3년여 만에 개최한 단독 공연이다. 공연장은 넓었지만 오랜만에 만나는 아이유와 팬들의 마음은 맞닿았고, "달을 띄웠다"는 아이유의 말처럼 마법 같은 시간이 펼쳐졌다.

잠실주경기장은 국내 최대 공연장이다. 조용필, 싸이, 방탄소년단 등 초대형 가수들이 섰던 무대로 여가수가 입성하는 건 아이유가 처음이다. 아이유는 17일과 18일 양일간 공연을 개최했고 총 8만5000여 명의 관객이 꽉 들어찼다. 예매 1시간 만에 티켓이 매진될 만큼 뜨거웠던 열기는 공연장에서 더 활활 타올랐다.

잠실주경기장은 조용필, 싸이, 방탄소년단 등 초대형 가수들이 섰던 무대로 여가수가 입성하는 건 아이유가 처음이다. 아이유는 17일과 18일 양일간 공연을 개최했고 총 8만5000여 명의 관객이 꽉 들어찼다. /EDAM엔터 제공
잠실주경기장은 조용필, 싸이, 방탄소년단 등 초대형 가수들이 섰던 무대로 여가수가 입성하는 건 아이유가 처음이다. 아이유는 17일과 18일 양일간 공연을 개최했고 총 8만5000여 명의 관객이 꽉 들어찼다. /EDAM엔터 제공

'에잇'과 'Celebrity(셀러브리티)'로 공연의 문을 연 아이유는 팬들과 반갑게 인사를 나눈 뒤 '이 지금'과 '하루 끝'으로 공연을 이어갔다. '하루 끝' 무대 후 아이유는 인이어가 고장났다면서 교체했다. 그러면서 "공연장에 혼자 남은 기분이었다.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됐다. 여러분 함성 소리가 정말 크더라"고 재치 있게 말해 분위기를 단번에 고조시켰다.

이어진 '너의 의미'와 '금요일에 만나요'는 '떼창'의 시작이었다. 아이유가 그 어떤 대목에서 마이크를 건네도 관객들은 한목소리로 노래를 불렀다. 특히 아이유는 '내 손을 잡아'를 부를 때 불시에 마이크를 관객에 향했는데 여기서도 막힘없이 '떼창'이 나오자 흠칫 놀라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떼창'은 공연 마지막까지 이어졌다.

향후 아이유의 콘서트에서 들을 수 없는 노래들도 있다. '팔레트'와 '좋은날'이다. 아이유는 이를 '졸업'이라고 칭했다.

아이유는 '팔레트'를 부르기 전 "25살에 만든 곡이고 인생에서 참 좋았을 때였다. 이제 서른이 됐고 그때만큼 좋은 순간을 보내고 있다. 이 곡을 계속 붙잡고 있지 않아도 될 것 같다. 공연 세트리스트에서 마지막이다. 25살의 마음으로 부르겠다"고 말했다. 이후 부른 '팔레트'는

또 '좋은날'을 부르기 전 "저의 가장 큰 히트곡이자 출세곡이다. 참 많이 부르고 추억이 많은 곡인데 데뷔 기념일인 오늘을 마지막으로 앞으로 정식 세트리스트에서는 보기 힘들 것 같다"고 말했고 무대 후에는 "18살에 불렀던 곡인데 정말 많은 시간이 지났다. '오빠가 좋은 걸'인데 오빠가 많이 없어 보인다"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자아냈다.

무대 뒤에서 아이유를 태우고 날아오른 열기구는 플로어석과 2,3층 객석 사이를 지났다. 아이유는 열기구를 타고 strawberry moon을 부른 뒤 2,3층 관객 분들에게 가까이 다가가기 위해 달을 띄웠다고 재치 있게 말했다. /EDAM엔터 제공
무대 뒤에서 아이유를 태우고 날아오른 열기구는 플로어석과 2,3층 객석 사이를 지났다. 아이유는 열기구를 타고 'strawberry moon'을 부른 뒤 "2,3층 관객 분들에게 가까이 다가가기 위해 달을 띄웠다"고 재치 있게 말했다. /EDAM엔터 제공

'strawberry moon' 무대에서는 초대형 열기구가 준비됐다. 무대 뒤에서 아이유를 태우고 날아오른 열기구는 플로어석과 2,3층 객석 사이를 지났다. 아이유는 "2,3층 관객 분들에게 가까이 다가가기 위해 달을 띄웠다. 어제는 비바람을 맞으면서 달을 탔는데 너무 무서워서 하지 말까 싶기도 했다. 그래도 오늘 보니 하길 잘했다"고 말했다.

아이유는 'Blueming(블루밍)', '어젯밤 이야기', '좋은날', '라일락'을 부르며 공연의 열기를 더했다. 박재범의 게스트 무대 이후 콘서트 후반부는 '무릎', '겨울잠', '나만 몰랐던 이야기', '밤편지' 등의 노래로 촉촉하게 관객들의 감성을 적셨다. 전반부의 밴드 사운드와 달리 오케스트라 연주가 더해져 마음을 더 깊게 파고들었다.

아이유는 오늘의 기억으로 우쭐하지 않고 더 겸손한 마음으로 저를 응원해 주는 마음이 뭔지 되새기겠다며 14년 차인데 14년 더 가보겠다. 다음 공연은 이번 3년처럼 길지 않을 것이라고 약속했다. /EDAM엔터 제공
아이유는 "오늘의 기억으로 우쭐하지 않고 더 겸손한 마음으로 저를 응원해 주는 마음이 뭔지 되새기겠다"며 "14년 차인데 14년 더 가보겠다. 다음 공연은 이번 3년처럼 길지 않을 것"이라고 약속했다. /EDAM엔터 제공

아이유는 귀에 약간의 문제가 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그는 "귀에 약간의 문제가 있어서 조마조마하면서 공연을 준비했다. 심각한 건 아닌데 1년 전부터 귀를 컨트롤할 수 없는 상황이 생겼다. 다행히 목 상태는 잘 따라줬는데 어제 공연 말미부터 귀가 좀 안 좋아져서 오늘 리허설까지 조금 지옥처럼 보냈다"고 고백했다.

이어 "첫 곡을 시작하면서도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는 마음으로 올라왔는데 정말 오늘 공연은 여러분이 다 했다고 생각한다. 너무 멀리 있다고 생각한 분도 있겠지만 난 그렇지 않았다. 저 끝에 있는 분들도 사랑한다는 게 느껴질 정도였다. 앞으로 훨씬 더 겸손한 마음으로 노래를 열심히 할 것 같다"고 관객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마지막으로 "애초에 이런 큰 무대는 꿈을 꾼 적도 없었다. 오늘의 기억으로 우쭐하지 않고 더 겸손한 마음으로 저를 응원해 주는 마음이 뭔지 되새기겠다"며 "14년 차인데 14년 더 가보겠다. 다음 공연은 이번 3년처럼 길지 않을 것"이라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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