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세나의 연예공:감] 본인도 몰랐던 임신과 결혼…'가짜 뉴스' 전성시대  
입력: 2022.09.07 07:00 / 수정: 2022.09.07 10:26

김종민·신지, 김호중·송가인 '결혼설'에 화들짝…이미지 타격에 피해 막심 

혼성그룹 코요태의 멤버 김종민과 신지가 지난달 유튜브발 가짜 뉴스 임신 및 결혼설(위)로 몸살을 앓았다. 그러나 그들의 해명 이후에도 여전히 가짜 뉴스(검색창 아래)가 나오고 있다./유튜브 화면 캡처
혼성그룹 코요태의 멤버 김종민과 신지가 지난달 유튜브발 가짜 뉴스 '임신 및 결혼설'(위)로 몸살을 앓았다. 그러나 그들의 해명 이후에도 여전히 가짜 뉴스(검색창 아래)가 나오고 있다./유튜브 화면 캡처

[더팩트|원세나 기자] 유튜브발(發) 가짜 뉴스가 도를 넘어서고 있다. 어처구니없는 가짜 뉴스 소동에 적지 않은 관계자들이 속앓이하고 있다.

최근 신곡 '고(GO)'를 발표하며 3년 만에 완전체로 컴백한 혼성그룹 코요태도 황당한 가짜 뉴스의 희생양이 됐다. 멤버들은 결국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김종민과 신지의 '임신 및 결혼설'을 해명하기까지에 이르렀다.

앞서 한 유튜브 채널에서 '신지와 김종민이 2년 전부터 만남을 이어왔으며 오는 10월 두 사람이 결혼 예정'이라는 가짜 뉴스를 퍼트렸기 때문이다.

신지는 지난달 18일 SBS 파워FM '두시탈출 컬투쇼'에서 "유튜브 내용대로라면 제가 임신을 해서 김종민 씨와 10월에 성당에서 결혼을 한다고 하더라. 가짜 뉴스를 정말 믿으시는 분들이 계신다. 해당 유튜브 댓글을 보니 많은 분들이 진짜로 축하를 해주시더라"라며 어이없는 상황을 이야기했다.

이어 "저희를 예쁘게 봐주셔서 잘 어울린다는 말씀은 좋은데, 저에 대한 임신설 같은 이야기는 예민하니까 조심해 주셨으면 좋겠다. 절대 사실이 아니다"고 강조하며 "이런 가짜 뉴스는 조심해 달라"고 당부했다.

사태는 이렇게 일단락되는 듯했다. 하지만 여전히 유튜브 검색창에서 '김종민 신지 결혼'을 검색하면 가짜 뉴스를 담은 영상이 여럿 검색된다. 그중 가장 상위에 노출된 '신지, 결국 김종민과 내년 결혼 발표…소문이 사실이 되었다!'라는 제목의 동영상은 김종민과 신지가 방송을 통해 입장을 밝힌 이후 시점인 9월 1일에 게재됐다.

당사자의 입으로 상황을 지적하고 바로잡았음에도 불구하고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여전히 가짜 뉴스를 만들어내고 있는 것이다.

트로트 가수 김호중과 송가인도 최근 비슷한 가짜 뉴스로 고통받고 있다. 실체가 확인되지 않은 여러 유튜브 채널들은 두 사람이 9월 말 결혼한다는 소식을 뉴스 형태로 만들어 영상을 공개했다.

가수 김호중과 송가인이 정체불명의 유튜브 채널이 만들어낸 결혼설(위)로 피해를 보고 있다. 이 가짜 뉴스를 믿는 팬들은 해당 영상에 댓글(아래)로 축하하고 있다. /유튜브 화면 캡처
가수 김호중과 송가인이 정체불명의 유튜브 채널이 만들어낸 '결혼설'(위)로 피해를 보고 있다. 이 가짜 뉴스를 믿는 팬들은 해당 영상에 댓글(아래)로 축하하고 있다. /유튜브 화면 캡처

김호중과 송가인의 결혼 관련 가짜 뉴스는 일파만파 퍼져나갔고, 공개된 영상마다 높은 조회수를 기록했다. 영상을 본 이들 가운데는 가짜 뉴스를 거르는 사람도 있지만 적지 않은 이들이 내용을 고스란히 믿기도 한다. 이 소식을 진짜라고 생각한 팬들은 공개된 영상의 댓글을 통해 수많은 축하 메시지를 남겼다.

앞서 신지가 언급했던 것과 비슷한 패턴이다. 가짜 뉴스가 진짜 뉴스로 둔갑하는 과정이다. 김종민과 신지, 김호중과 송가인 외에도 '피겨 여왕' 김연아, 배우 박은빈 등 가짜 뉴스의 피해를 본 이들은 셀 수 없이 많다.

가짜 뉴스를 만들어내는 이들의 목적은 높은 조회수와 그에 따른 돈이다. 그리고 조회수가 보장된 유명인은 안타깝게도 이들에게 단골로 이용된다. 이미지로 먹고사는 유명인들에게 근거 없는 가짜 뉴스의 확산은 치명적이다. 그리고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피해는 상상 이상이다.

가짜 뉴스로 인해 이미지에 타격을 입은 한 연예인의 소속사는 최근 참다못해 가짜 뉴스 생산자들을 허위사실 유포와 명예훼손 등으로 처벌하기 위해 변호사와 함께 법적 조치 강구에 나섰다.

그러나 실질적인 조치를 취하기란 쉽지 않아 보인다. 해당 유튜브 채널 대부분이 해외 서버에 기반을 두고 있기 때문에 실체 확인과 대상자 특정에 어려움이 따른다는 것이 관계자와 변호사의 설명이다. 그렇기 때문에 플랫폼 사업자인 유튜브가 자체적으로 해결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된다.

업계 여러 관계자들은 유튜브가 여러 피해 사례들을 알면서도 안일하게 대응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사태 해결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섰던 관계자들의 말에 따르면 유튜브는 이러한 문제들을 거의 방관하는 수준이다. 더불어 대부분의 문제 제기에 '당사자들끼리 해결하라'는 태도를 취한다.

특히 유튜브는 신고가 접수돼야 해당 영상을 검토해 차단하는데, 몇 달의 시간이 걸리기도 할뿐더러 과거 차단됐던 영상이 다른 채널에 다시 올라가도 제재가 없다. 상황이 이러하니 가짜 뉴스는 끊임없이 확대·재생산된다. 유튜브 측의 강력한 제제가 필요한 시점이다.

지금도 누군가는 가짜 뉴스로 인해 피해를 당하고 있다. 그 피해는 비단 가짜 뉴스의 대상자뿐만 아니라 그 주변인들과 업계 관계자들, 그리고 팬들에게도 깊은 상처를 남긴다. 가짜 뉴스로 인한 폐해를 줄이기 위한 고민과 노력이 필요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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