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페이 도입→3년 만의 대면…풍성했던 '부코페 10주년' 성료(영상)
입력: 2022.09.05 07:00 / 수정: 2022.09.05 07:00

ICFA 출범으로 전 세계 겨냥…유튜버 코미디언들의 활약

올해로 10주년을 맞은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이 성공적으로 마침표를 찍었다. /더팩트 유튜브 캡처
올해로 10주년을 맞은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이 성공적으로 마침표를 찍었다. /더팩트 유튜브 캡처

[더팩트ㅣ김샛별 기자] 3년 만에 오프라인 축제로 돌아온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BICF)'이 성공적으로 마침표를 찍으며 10주년을 더욱 의미 있게 만들었다.

제10회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이하 '부코페')'는 14개국 76개 팀이 참여해 10일 동안 총 101회 공연을 진행하며 부산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이번 '부코페'는 여러모로 뜻깊었다. 어느덧 10주년을 맞았을 뿐만 아니라 3년 만에 관객 품으로 돌아왔으며, 국제코미디페스티벌협회(ICFA) 출범을 알리며 전 세계적인 코미디 교류를 지향했다.

제10회 부코페가 개막식부터 풍성한 볼거리를 자랑했다.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 조직위원회 제공
'제10회 부코페'가 개막식부터 풍성한 볼거리를 자랑했다.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 조직위원회 제공

ICFA 출범식은 지난 19일 MC 송은이의 진행 하에 열린 개막식에서 이뤄졌다. 최초 의정국인 한국을 비롯해 스위스, 프랑스, 코티드부아르, 남아프리카공화국, 벨기에, 알제리 등 8개국이 모여 코미디 콘텐츠의 세계화 및 코미디 산업 발전을 위한 교류와 협력을 약속했다. 특히 '부코페'는 이를 통해 2030부산월드엑스포 유치까지도 힘을 보태겠다는 목표다.

지난 10년 역사를 총망라하는 오프닝 영상 또한 개막식을 빛냈다. 쉽지 않았던 첫 회부터 차근차근 입소문을 타며 하나둘 모인 관객들과 꾸준히 자리를 채워준 여러 아티스트들의 모습은 이날 개막식에 모인 4000여 명의 관객들의 심금을 울렸다.

뿐만 아니라 '부코페' 측은 대한민국 코미디를 위해 헌신한 故송해, 故임준혁, 故구봉서, 故임희춘, 故허참, 故박지선 등을 추모하기도 했다. 관계자들은 추모 영상을 통해 "선배님들의 열정이 오늘의 페스티벌을 만들었다. 하늘에서 부산 바다를 지켜봐 달라. 저희는 전 세계를 웃음바다로 만들기 위해 더 노력하겠다"는 메시지를 전해 감동을 안겼다.

제10회 부코페가 처음으로 개그페이를 도입해 눈길을 끌었다. /김샛별 기자
'제10회 부코페'가 처음으로 '개그페이'를 도입해 눈길을 끌었다. /김샛별 기자

풍성한 개막식만으로도 '부코페'가 얼마나 단단한 준비를 마쳤는지를 알 수 있었다. 그뿐만이 아니었다. '부코페'는 IT 기술을 활용한 '개그페이'를 첫 선보였다. 이는 안면인식 기술을 통해 관객이 공연을 보며 웃은 횟수를 측정해 관람료를 지불하는 방식이다.

웃음 1회당 500원씩 누적되며 공연을 마치고 최종 웃음 횟수로 총 가격이 산정된다. 다만 관람료의 상한선을 정했다. 상한액은 대부분 일반석과 비슷하거나 동일한 수준이다. 즉 일반석 가격이 2만 원인 공연을 보며 한 번도 웃지 않았다면 관람료는 0원이다. 반대로 아무리 많이 웃어도 최대 2만 원만을 낸다.

실제로 코미디언 박성호·정범균·김원효·김재욱·이종훈이 출연하는 '쇼그맨' 공연에서 '개그페이'를 체험해볼 수 있었다. 당시 필자는 총 731회를 웃었으나 최종 결제 금액은 2만 원이었다. 다른 좌석에 있는 기자 역시 173회를 웃었으나 2만 원으로 동일한 금액이 계산됐다.

유트브로 활동지를 옮긴 코미디언들의 인기와 화제성을 느낄 수 있었다.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 조직위원회 제공
유트브로 활동지를 옮긴 코미디언들의 인기와 화제성을 느낄 수 있었다.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 조직위원회 제공

특히 3년간 많은 것들이 변해 있었다. 최근 개그 프로그램들이 줄줄이 사라지며 무대를 잃은 많은 코미디언들은 유튜브로 활동지를 옮겨야만 했다. 그리고 이는 오히려 또 다른 개그 문화를 탄생시키며 코미디언계 제2의 전성기를 맞게 하는 전화위복이 됐다.

때문에 3년 만에 관객들과 함께하는 무대는 더욱 특별했다. 유튜브를 통해 자신들이 차근차근 쌓아온 성과를 확인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특히 '까브라더쑈'(이호창, 곽범, 이재율, 강현석, 유영우) 공연에서 이 점을 몸소 느낄 수 있었다. 6명의 관객만이 자리를 채운 공연장에서 무대를 해야 했던 과거와 달리, 지난달 20일 진행된 공연은 마치 팬미팅 현장을 방불케 할 정도로 많은 팬들이 관객석을 채웠다. 나이도 성별도 다양했다. 이에 이호창과 곽범은 직접 과거 무대를 언급하며 달라진 상황에 격세지감을 느끼기도 했다.

공연이 끝난 후, 현장을 찾은 팬들에게서도 이들의 엄청난 인기를 전해 들을 수 있었다. '까브라더쑈' 무대를 보기 위해 순천에서 부산까지 왔다는 A 씨는 "남자친구와 유튜브 '빵송국'을 종종 즐겨 봤었다. 마침 '빵송국'에 나오는 코미디언들이 '부코페'에서 무대를 한다고 해 여행도 할 겸 찾아오게 됐다"고 밝혔다. 10대 남성 B 씨는 인천에서 부산까지 한걸음에 달려왔다. 그는 "비록 좌석은 좀 멀었지만, 그래도 형들의 무대를 직접 볼 수 있어서 좋았다. 원래는 한 회만 보려고 했는데 한 번 더 보고 갈지 고민이다"고 전했다.

이제는 전 세계를 겨냥한 부코페의 다음 스텝이 기대를 모은다.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 조직위원회 제공
이제는 전 세계를 겨냥한 '부코페'의 다음 스텝이 기대를 모은다.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 조직위원회 제공

폐막식은 28일 코미디언 박미선이 MC를 맡아 진행됐다. 이날은 10일간의 대장정을 마무리하며 가장 큰 웃음을 선사한 공연팀을 위한 시상식도 열렸다. '폴로세움'의 서남재가 스트리트킹, '숏박스'의 김원훈, 조진세, 엄지윤이 열바다상, '웍앤올'의 코르디안 에렌틴스키, 피에르-다미앙 피츠너가 웃음바다상, '까브라더쑈' 곽범, 이창호가 부산바다상을 받았다.

곽범과 이창호는 "'부코페'에 '까브라더쑈'로 5년째 참여했는데, 드디어 조금은 웃기는구나 인정받은 것 같아 감격스럽다. 더 열심히 웃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내년에도 많은 분이 찾아 주길 바라고, 코미디에도 많은 관심 보여주시면 감사하겠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김준호 집행위원장은 '부코페'를 진행하며 "전 세계 공통 언어는 웃음이라고 생각한다. 우리 코미디언들이 웃음을 통해 평화를 전하고 어려운 상황을 극복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각오를 드러낸 바 있다. 그런 그의 의지가 있었기에 '부코페'는 10회까지 왔고 기념할 수 있었다.

매회 규모를 키워가는 '부코페', 부산을 시작으로 대한민국 그리고 아시아를 넘어 이제는 국제무대까지 사로잡겠다는 포부를 전한 '부코페'의 다음이 기대를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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