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미니앨범 'love you more,' 발매, 적나라한 사랑의 모든 것
유하가 첫 미니앨범 'love you more,'를 발매했다. 뜨거운 사랑을 시작해 처절하게 끝나기까지의 과정 속에서 느낀 솔직한 감정들을 담은 앨범이다. 집착의 광기가 느껴지다가도 아련하고 서정적이다. /유니버설뮤직 제공 |
정제되지 않은 스타는 어떤 모습일까. 연예계는 대중의 관심을 받는 스타도 많고, 이들을 팔로우하는 매체도 많다. 모처럼 인터뷰가 잡혀도 단독으로 대면하는 경우가 드물다. 다수의 매체 기자가 함께 인터뷰를 하다 보니 내용도 비슷하다. 심지어 사진이나 영상마저 소속사에서 만들어 배포하는 경우가 다반사다. 이런 현실에서도 <더팩트>는 순수하게 기자의 눈에 비친 느낌을 가공하지 않은 그대로의 모습으로 전달한다. <편집자 주>
[더팩트 | 정병근 기자] YG엔터테인먼트에서 10년간 연습생을 했고 데뷔조 멤버였으니 애초에 실력에 대한 의구심은 들지 않았다. 다만 소속사를 유니버셜뮤직으로 옮기고 솔로 가수로 나왔다고 했을 때 과연 혼자 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들었다. 그 물음표는 그의 음악을 들으면서 완전히 사라졌다. 매력적인 뮤지션이 탄생했다는 느낌표만 남았다.
유하(YOUHA)는 YG엔터테인먼트에서 나와 솔로 아티스트로서 꿈을 꾸며 2020년 1월 유니버설뮤직 오디션에 참가해 같은 해 5월 유니버설뮤직코리아의 아티스트가 됐다. 그리고 2020년 9월 싱글 'ISLAND(아일랜드)'로 데뷔했다. 이후 싱글 '오늘 조금 취해서 그래', '품', 'Cherry On Top(체리 온 탑)', 'Sweet-Tea(스위트 티)'를 발표했다.
놀라운 건 유하는 데뷔곡 작사에 참여한 것을 시작으로 이후 발표한 모든 곡 작사 작곡은 물론이고 편곡과 프로듀싱에 참여했다. '품'은 오롯이 혼자 만든 곡이다. 청량한 사운드부터 발랄한 신스웨이브, 깊은 감성의 어쿠스틱, 펑키한 분위기까지 스펙트럼도 넓다. 다양한 음악을 한 카테고리에 담는 건 유하의 몽환적이면서 깔끔한 음색이다.
그리고 마침내 지난달 25일 첫 미니앨범 'love you more,(러브 유 모어,)'를 발매했다. 뜨거운 사랑을 시작해 처절하게 끝나기까지의 과정 속에서 느낀 솔직한 감정들을 담은 앨범이다. 유하는 이번에도 전곡 작사 작곡에 참여했고 자신이 직접 겪고 느낀 사랑을 뻔하지 않은 화법으로 풀어냈다. 집착의 광기가 느껴지다가도 아련하고 서정적이다.
음악은 매우 능숙하고 유려하지만 인터뷰를 위해 마주한 유하의 모습은 아직 풋풋하고 생기발랄했다. 꾸미지 않고 있는 그대로를 드러내는 화법은 그의 음악과 닮았다.
"1번부터 5번 트랙까지 시기에 따른 사랑의 흐름"이라는 유하는 현실적이면서도 때론 서정적으로 사랑과 이별 이야기를 펼쳐냈다. /유니버설뮤직 제공 |
정형화된 것 없이 매범 새로운 시도를 한 것에 대해 유하는 "하고 싶은 것도 많고 욕심도 많아서 그게 음악에 드러난 거 같다. '나 이렇게 잘 해요'라고 보여주고 싶은 그런 느낌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앨범이 가장 나다운 음악의 시작점인 거 같다. 내 경험에서 우러나온 앨범이고 나의 얘기를 많은 분들과 공유하고 공감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렇게 완성한 'love you more,'는 당당하고 당찬 모습의 사랑만이 진짜 사랑이 아니라, 때로는 무너지고 비참한 모습조차 떳떳하다면 그것이 진짜 사랑이라고 말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다섯 트랙으로 운반한다. "1번부터 5번 트랙까지 시기에 따른 사랑의 흐름"이라는 유하는 현실적이면서도 때론 서정적으로 사랑과 이별 이야기를 펼쳐냈다.
1번 트랙 'Satellite(새틀라이트)'는 너의 색에 물들어버린 난, 위성처럼 네 주위를 맴돌 수밖에 없다는 마음을 담은 곡이다. 유하는 "앙큼하고 몽환적인 곡"이라고 소개하며 "묘하고 섹시하고 멋스럽게 다가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2번 트랙은 타이틀곡 'Last Dance(라스트 댄스)'다. 내가 더 사랑했던 연애의 끝에서 상대방을 붙잡고 외쳐보는 마지막 외침을 표현했다. 유하는 "내가 실제로 사랑을 할 때, 너무 좋아하는데 상대방이 마음이 없는 거 같으면 집착을 한다. 떠나고 나면 다 거짓처럼 느껴지고 마음이 아프더라. 그 감정들을 고스란히 담으려 했다. 곡에 음기가 있다"고 말하며 웃었다.
유하는 "화려한 겉모습만 워너비가 되는 것보다 공감할 수 있는, 가사를 들었을 때 같이 울고 웃고 친한 언니한테 동생한테 얘기 털어놓고 나누는 것 같은 그런 음악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유니버설뮤직 제공 |
3번 트랙은 '꽃비'다. '내 마음을 찢고 날 떠나가도 참을 수 있다. 꽃 같은 널 그리며 비처럼 눈물을 흘리겠다'는 마음을 '흐린 비가 내려와 어린 내 맘을 씻겨줄 곳에' 등의 가사처럼 시적으로 표현한 곡이다. 유하는 "상대가 떠났을 때 그 뒤에 비가 내리면 더 슬퍼 보인다. 그 비가 '꽃비' 같은 느낌이었다"고 제목에 담긴 의미를 설명했다.
4번 트랙은 이중적인 의미의 '위'다. '우리'를 의미하는 '위(WE)'와 방향을 의미하는 '위'의 의미가 있다. 유하는 "서로 다른 곳을 보고 있어도 느껴지고 이끌리는 마음을 담았다"며 "전 남자친구가 다른 여자친구가 생겼는데 우연히 볼 기회가 있었다. 그때 한 번 더 잡아보고 싶었던 심정을 색다르게 표현해 봤다"고 말했다.
5번 트랙 'NUMB'는 사랑이 완전히 끝난 뒤 무감각해진 감정을 노래했다. 유하는 "어렵게 시작하고 쉽게 끝난다, 헤어지는 건 한순간이다 그런 내용의 가사"라며 "헤어진 뒤에도 전 남자친구에게 간혹 연락이 왔었다. 그게 뭔가 비참하고 허했다. 됐으니까 완전히 떠나가버리라는 마음을 담은 곡"이라고 소개했다.
앨범은 뜨거웠지만 때론 비참하고 유혹적이다가 미련조차 남지 않는 순간까지의 사랑을 솔직하게 드러내고 그래서 더 곱씹게 된다.
유하는 "앞으로도 더 뜨거운 사랑도 해볼 거고 뭔가 비참한 연애도 해볼 거다. 그래야 내 음악이 풍부하게 나올 것 같다"며 "화려한 겉모습만 워너비가 되는 것보다 공감할 수 있는, 가사를 들었을 때 같이 울고 웃고 친한 언니한테 동생한테 얘기 털어놓고 나누는 것 같은 그런 음악을 하고 싶다"고 바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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