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BTS) 대체복무 논의 '여론조사' 급선회 왜? [초점]
입력: 2022.09.01 09:06 / 수정: 2022.09.01 09:53

대중문화계 긍정적 기대감에 일제히 환영하는 분위기

국방부가 BTS 병역특례에 대해 여론조사를 통해 직접 여론을 수렴, 최대한 빨리 결론 내리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대중문화계는 긍정적 기대 속에 일제히 환영하는 분위기다. /빅히트 제공
국방부가 BTS 병역특례에 대해 '여론조사를 통해 직접 여론을 수렴, 최대한 빨리 결론 내리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대중문화계는 긍정적 기대 속에 일제히 환영하는 분위기다. /빅히트 제공

[더팩트ㅣ강일홍 기자]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병역 논의가 급물살을 타면서 2030부산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에 일대 전기가 마련될 것으로 기대되는 가운데 유치 기원 BTS 콘서트에도 전 세계인들의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줄곧 완강한 입장을 보이던 국방부가 방탄소년단 병역특례에 대해 여론조사를 통해 직접 여론을 수렴, 최대한 빨리 결론 내리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BTS 병역특례의 숨통이 트였기 때문이다.

이종섭 국방부 장관은 31일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방탄소년단의 병역 문제에 관한 빠른 결정을 촉구하는 의원들의 질의에 "데드라인(시한)을 정해놓고 결론을 내리라고 했고 여론조사를 빨리 하자고 지시를 내렸다"고 답했다.

이 장관은 "여러 가지 차원에서 국가이익을 고려하면서 신중하게 결정을 내리겠지만 최대한 빨리 결정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국민의 힘 성일종 의원과 설훈 의원 등 여야 의원은 방탄소년단 멤버들의 병역(특례)에 관한 사회적 합의를 끌어내는 방안으로 여론조사를 제시했다.

이는 올림픽 월드컵과 함께 세계 3대 이벤트로 꼽히는 2030 부산엑스포 유치에 글로벌 그룹인 BTS를 적극 활용하기 위해 정부도 전향적 자세를 보인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한국갤럽이 지난 4월 5~7일 만 18세 이상 1004명을 상대로 대중예술인의 병역특례와 관련해 실시한 조사에서 특례에 포함해야 한다는 응답이 59%, 포함해선 안된다는 응답이 33%였다. /더팩트 DB
한국갤럽이 지난 4월 5~7일 만 18세 이상 1004명을 상대로 대중예술인의 병역특례와 관련해 실시한 조사에서 '특례에 포함해야 한다'는 응답이 59%, '포함해선 안된다'는 응답이 33%였다. /더팩트 DB

사실 방탄소년단의 병역을 둘러싼 논의는 멤버들의 입대 시기가 다가오면서 최근 1~2년 사이 국가적 관심사로 떠올랐지만 이달 초 이종섭 장관과 이기식 병무청장이 형평성 원칙을 내세우는 등 병역특례에 유보적 입장을 보이면서 논의 자체에 난항이 예상되기도 했다.

이날 국회에서 "여론조사 결과를 토대로 신속한 결론을 내겠다"고 밝힌 국방부 입장은 그동안 고수해온 형평성 등 기존과 크게 달라졌다는 점에서 그 배경에도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무엇보다 방탄소년단이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를 위한 홍보대사로 나서면서 달라진 여론의 기류다. 한국갤럽이 지난 4월 5~7일 만 18세 이상 1004명을 상대로 대중예술인의 병역특례와 관련해 실시한 조사에서 '특례에 포함해야 한다'는 응답이 59%, '포함해선 안된다'는 응답이 33%였다.

대체복무 대상범위를 정하고 있는 현행 병역법(33조7항)은 올림픽 아시안게임, 국내 및 국제 예술경연대회 상위 입상자만이 예술 체육요원이 될 수 있다. 바이올린이나 피아노 같은 고전음악 콩쿠르에서 1등을 하면 병역특례를 주는데 방탄소년단이 빌보드 1등을 하면 특례가 없다.

방탄소년단은 빌보드 메인차트 '빌보드 200', '핫 100' 등을 석권하는 등 세계 음악 시장에서 대중가수 신분으로 국익 및 국위선양을 이어온 데 이어 부산엑스포 유치 홍보대사로 활약하면서 전세계 아미팬들게 다시한번 위상이 확산 확인됐다.

부산 엑스포 유치 홍보대사로 활동 중인 BTS의 국익 행보. 사진은 지난달 19일 서울 용산구 하이브엔터테인먼트에서 열린 2030 부산세계박람회 홍보대사 위촉식에서 방탄소년단(뒷줄)과 박형준 부산시장(앞줄 왼쪽부터), 한덕수 국무총리,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 박지원 하이브 대표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동률 기자
부산 엑스포 유치 홍보대사로 활동 중인 BTS의 국익 행보. 사진은 지난달 19일 서울 용산구 하이브엔터테인먼트에서 열린 2030 부산세계박람회 홍보대사 위촉식에서 방탄소년단(뒷줄)과 박형준 부산시장(앞줄 왼쪽부터), 한덕수 국무총리,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 박지원 하이브 대표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동률 기자

덩달아 오랜만에 선보이는 대규모 콘서트에도 주목하고 있다. BTS는 오는 10월15일 부산 기장군 옛 한국유리 부지에서 10만명 규모의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기원 무료콘서트를 갖는다. 부산시는 이 공연에 해외 주요 인사와 가족 등 3500명 이상을 초청할 계획이다.

이번 BTS 콘서트의 공연명은 'BTS Yet To Come in BUSAN'이다. 신곡 'Yet To Come' 발매 후 처음 개최하는 행사로 아직 오지 않은 최고의 순간을 기다리며 엑스포 유치에 대한 희망의 메시지를 담는다는 계획이다.

국방부와 병무청의 입장 변화는 그동안 병역 특례 대상자 기준에 대중예술인이 포함되지 않는 것 자체가 형평성에 위배된다는 지적, 한류스타들이 순수예술인들에 비해 못하지 않다는 국민적 정서와 기류에 화답한 결과로 보인다.

대중문화계는 긍정적 기대 속에 일제히 환영하는 분위기다. 한 가요기획사 관계자는 1일 오전 "BTS의 병역 대체 문제는 국민적 공감대가 충분히 이뤄진 상황"이라면서 "국방부와 병무청이 그동안 여론을 의식하며 원론적인 입장만을 고수해온만큼 가능한 신속하게 긍정적으로 결론을 내줬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방탄소년단은 맏형 진을 시작으로 RM, 슈가, 제이홉, 지민, 뷔, 그리고 막내 정국까지 멤버 전원이 현역 입영 대상자다. 진은 1992년 12월생으로 지난해 6월 대중문화예술 우수자에 대한 병역법이 개정되면서 올해 말까지 입영연기를 신청했고, 2023년 1월부터 현역 징집 대상이 된다.

eel@tf.co.kr

<관련기사> [강일홍의 클로즈업] 방탄소년단(BTS) 군 대체복무 '이유있는 목소리'

<관련기사> [강일홍의 클로즈업] BTS '부산엑스포 콘서트', 월드팬들에게 '단비'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이메일: jebo@tf.co.kr
▶뉴스 홈페이지: http://talk.tf.co.kr/bbs/report/write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AD
인기기사
실시간 TOP10
정치
경제
사회
연예